반성문
반성문은 자기 잘못에
다신 실수하지 않겠다고
잘못했던 일에 대해
상대에게 쓰는 것인데
요즈음 반성문이
이상하게 쓰이는
반성문은 진심 담아
잘못 뉘우치는 모습
글로 쓰는 것인데
아무리 큰 죄 지어도
반성문 몇 번 쓰면
감형된다 말 들려
자기가 받을 형량보다
덜 받으려는 편법으로
형을 받기 전 판사에게
감형받기 위해 쓴다는
판사는 피해자 아픔
안중에 없는 듯한
여우비
멀쩡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비 쏟아지면
누군 소나기라고 했고
더러는 여우비라 했고
또는 여우 시집간다던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기면 어른들 말은
그런 여우 짓하고
어찌 얼굴 들고 다녀
옛날 어른들 말씀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온단 말이 있는데
칼잡이
물불 가리지
못하던 젊은 시절
누구를 쫓아내려던
자신 잘못 한 되어
한때는 삼보 일 배로
반성한다며 울더니
그것도 부족하여
그 빚 갚는다며
한 푸는 어느 여인
막무가내 휘두르는
날 선 칼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데
옆에서 보고 그 짓에
힘 보태는 이들 있어
그 짓에 등 떠미는
이들도 같은 동색
옛날 칼 들고 춤추던
그 망나니 생각나는
여자 한 품으면
오뉴월 서리 내린다던
요즈음 민초들 보고 느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