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리플 중에 비용 물어보신분 계신데.. 바이크를 배에 싣는 비용만 37만원에 운전자 1인 2등객실 무료(왕복) 입니다.
시모노세키에서 최종 목적지는 교토입니다. 하하하하; 네 무리했습니다만.. 교토에 마음에 드는 꼬치 집이 있어서 그랬어요.
그리고 바이크로 일본에 가려면 이륜차임시반출제도를 이용하면 세금 없이 보증금정도 만으로 일본을 여행 할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 우선 입국심사를 받고,
선사 안내 직원들과 잡담을 하다가
(일본어는 할 줄 아느냐, 어디서 왔냐, 어디 갈거냐, 혼자 왔냐 등등)
세관 직원들이 와서 바이크 임시 반입 신고를 하고
이 때 미리 준비 해 간 ROK스티커를 차량 앞에 붙여야 하고
마찬가지로 미리 준비 해 간 영문 번호판(A4지에 번호판 내용을 Jongno Ga 1234처럼 출력해서 코팅)을 뒷편에 붙인다.
주의 할 점은 영문 번호판은 기존 번호판을 덮어선 안된다.
그리고 선사 안내직원과 세관 직원들과 잡담을 하다가
(일본어는 할 줄 아느냐, 어디서 왔냐, 어디 갈거냐, 혼자 왔냐 등등)
일본의 보험사 직원이 오면 일본의 책임보험을 든다.
책임보험료를 지불하고 사고시의 대처법을 안내 받은 뒤
(일본에 입국하는 날이 공휴일이 아니라면 종합보험도 가입이 가능하지만,
난 입국했던 날이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책임보험만 가입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선사 안내 직원과 세관 직원들과 보험사 직원들과 잡담을 하다가
(일본어는 할 줄 아느냐, 어디서 왔냐, 어디 갈거냐, 혼자 왔냐 등등)
경찰같은 분이 오시면 짐을 검사한다.
"뒤에 싣고 있는 짐은 무엇이냐?"
"등에 매고 잇는 배낭엔 뭐가 들어있나?"
"가방을 열어볼 수 있겠냐?"
등의 질문을 하고
막상 훌렁훌렁 열어주면 "아, 아, 괜찮아요 닫아주세요" 라고 한다.
심지어 탑박스와 시트 밑 트렁크는 검사도 안했다;;
뭔가 굉장히 형식적인거 같은 검사를 다 끝내면~
드디어 일본을 주행 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과정은 선사에서 미리 서류를 준비를 해 둔 덕에 일본어를 잘 못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처리가 가능하다.)
시모노세키항 건물을 조심스럽게 빠져나와 도로로 진입을 했다.
시모노세키항 주변은 매우 한산한 동네로, 처음 왼쪽 차선을 익히기에 더할나위없이 좋다.
일본차들과 함께 하는 주행!
주의할점은 왼쪽으로 붙는다!
약 5분간 좌측통행으로 좌회전, 우회전 연습을 하고 휴대폰에서 구글지도를 실행 한 뒤 1차 목적지를 후쿠오카로 결정!
구글지도의 네비게이션 모습.
너무 아름답고 굉장히 편리한 안내를 해 준다.
(한국어 음성안내가 안되는건 안자랑)
국내에서는 망할놈의 법 때문에 이용이 불가능하지만..
하루 빨리 국내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면 좋겠다.
왼쪽으로 주행 하는건, 직진을 할 때면 아무렇지도 않지만
좌,우회전을 할 땐 종종 햇갈린다.
좌회전을 할 때엔 왼쪽의 인도나 건물을 끼고 도니까 별 문제가 안되는데
우회전 할 때가 햇갈린다... 우회전을 하다가 보면 어느새 오른쪽 차선을 타려고 하는 탓에
깜짝 놀라곤 한다 ㅎㅎ
그래서 이 날부터 한가지 습관을 갖게 되는데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할 때마다
"왼쪽으로 붙자, 왼쪽으로 붙자, 왼쪽으로 붙자"라고 말을 하며 회전을 하게 된... ㅋ
이게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된다.
여차저차에서 오게 된 간몬터널.
바다를 건너는 해저터널이다.
일본의 가장 큰 섬인 혼슈와 규슈를 연결해주는 다리.
한국에선 각종 유료도로에 바이크가 진입 하면 무료로 통행이 되지만
일본은 100% 돈을 받는다.
저 간몬터널도 유료 도로인데 바이크도 돈을받더라능
(췟)
그렇게 무사히 터널을 지나 규슈로 진입 한 뒤 간몬교를 한번 찍어 주시고!
한국에서 준비 해 간 바이크용 스티커작업을 한다.
A4로 출력 해 코팅한 영문 번호판이 매우 보기 싫게 붙어있다 ㅋㅋ
앞쪽의ROK스티커.
Republic Of Korea의 약자로 내 국적을 나타내준다.
투어 내내 왠지 낙인같아서 별로 기분은 좋지 않았다.
한국인들도 모르는 ROK의 의미를 일본인이라고 알턱이 있겠나 싶어 반사재질의 태극기 스티커를 달아준다.
(이웃나라 국기 정도는 알겠지)
앞면은 둥글게 곡선이어서 스티커가 저모양이 된다.
ROK스티커는 곧 떨어질거 같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너무 강하게 붙어서 나중엔 떼기가 힘들다.
폭우만 만나지 않는다면 장기간 여행에도 스티커가 떨어질 걱정은 없을것 같다.
옆면엔 아부성(?) 멘트도 붙여주시고
뒷면의 탑박스엔 혈액형과 반사재질의 태극기를 붙여준다.
만일의 사고에 저 스티커가 도움이 될진 모르겠다.
오른쪽 앞 휀다에도 혈액형 스티커를 붙여주는 것으로 간단한 스티커 작업 끝!
스티커를 붙여놓고 잘 붙었나 보고 있는데
옆을 지나던 한 할아버지께서 가던 길을 멈추고 나에게 일본어로 말을 건다.
할아버지: "우와! 한국에서 왔나요?"
나: "네, 오늘 한국에서 왔습니다."
할아버지: "배타고? 시모노세키를 통해서 왔어요?"
나: "네, 부산에서 출발해서 왔습니다"
할아버지: "가격은 얼마나 들던가요?"
.
.
.
이런 대화를 하며 조심히 잘 다니라는 인사까지 들은 뒤 출발 하려는데..
한 무리의 일본 라이더들이 내 옆을 지나가며 목례를 한다.
바이크는 오른쪽 핸들이 엑셀레이터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른손은 주행중에 놓을 수 없게 되는데..
한국은 도로가 우측 통행이므로 자유로운 왼손을 들어 반대방향으로 주행중인 라이더에게 인사를 할 수 있지만
일본은 좌측통행이므로 왼손을 들어 인사하기가 좋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라이더들에게 목례를 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나도 간단히 목례를 하고... 그들이 지나간 방향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데..
"아, 저사람들 간 곳으로 가면 뭔가 좋은게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그들이 간 곳으로 갔더니니
이런 풍경이...!!!
조금 시선을 돌려도 이런 풍경이!!
역시 여행을 하며 느는건 눈치다. ㅋㅋ
멋진 풍경도 감상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이동을!
구글지도 네비게이션을 따라 이동하다가 만난
"그냥 왠지 맛있어보이는"집에 주차를 하고 점심을 후다닥 ㅋ
한자를 읽을 수 없으나 라멘에 계란 토핑까지 추가해서 먹는 센스를 발휘한다.
계속 강조 하겠지만 여행은 눈치다 ㅋㅋ
이번 여행에서 느낀거지만
일본은 우동집과 라멘집이 넘쳐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관광지를 다닐 때에는 알 수 없었지만
국도를 타고 여행을 하다 보니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일본사람은 우동과 라멘만 먹고 산다는 사실을 ㅋㅋ
라멘집에 함께 주차되어 있던 바이크.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Address라는 모델의 스쿠터인데,
한국에는 125cc모델만 있다면 일본엔 50cc모델도 있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모델이라 한컷..
라멘집의 위치가 바다에서 멀지 않았다.
그래서 이 때 부턴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지 않고
그냥 지도를 켜둔 채로 해안도로를 따라가보기로 한다.
섬나라에 왔으면 역시 해안도로 정도는 가 봐야지
우리나라의 동해쪽이다보니 물이 맑다.
잠깐 세우고 바다를 감상했다.
이후 사가현의 간척지에 가보기 위해
네비게이션을 켜고 달려가는데..
논이 펼쳐진 벌판에서 발견한 뭔가 익숙하지 않은 풍경.
자판기가 있다.......
파노라마를 찍어보아도 주변에 건물이라곤 없다.
물론, 뒷면도 마찬가지로 논이 펼쳐져 있으며 차량 통행도 많지 않다.
그 가운데에.. 음료수 자판기가 있다!
게다가 저 자판기 하나만을 위해 전기를 끌어오는 전신주가 늘어서있다 ㅋㅋ
혹시 해서 돈을 넣고 버튼을 누르자 콜라가 나왓다 ㅋㅋ
자판기의 나라 라는 말이 실감된 순간..
콜라 한 캔 하고
바로 옆에 있는 휴지통에 빈 캔을 버리고..
사가를 향해 계속 나아간다.
중간에 이런 시원해 보이는 곳도 지나자...
구글 지도 네비게이션은 나를 고속도로로 안내했다!!!
두근두근~ 드디어 일본의 고속도를 바이크로 타보는구나!
일본의 고속도로는 125cc초과 이륜차진입이 허용 되어 있다.
아니, "거의"우리나라만 이륜차의 자동차 전용도로의 진입이 전면 금지되어 있다.
위험하기 때문에 고속도로 진입이 금지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 위험한 시내도로와 산길을 타게 만드는 우리나라 법이 참 웃긴다.
여하튼! 톨게이트를 지났다!
바이크로 톨게이트에 땋 들어가면
이런걸 준다.
고속도로 통행권은 한국과 같다. 일본 기계나 한국 기계나 같다고 한다.
음.. 바이크로 고속도로에 진입한 소감은,
편하다. 매우! 매우! 편하다!!
한국에서도 바이크로 나름 장거리여행을 많이 해왔는데..
한국에서 국도로 200km를 달렸을 때의 피로도보다
일본에서 고속도로로 500km를 달렸을때의 피로도가 덜했다.
이런 피로도의 차이는 라이더의 안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라이더가 그만큼 주행중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것이며 스트레스의 원인은 복잡하고 위험한 도로 환경에 있고
피로가 누적이 되면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장거리를 달려도 이렇게 편한게 없다 ㅠ
처음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때였다.
(지금도 다시 일본으로 가고 싶은 이유다)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는 것 뿐만이 아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바이크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참고로, 일본의 휴게소는 한국과 달리 2가지 타입으로 구분되어 운영되어지고 있다.
바로 SA와 PA로 구분되는데,
SA는 Service Area의 약자
PA는 Parking Area의 약자
SA는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라고 생각 하면 된다.
음식점등과 각종 물건과 군것질거리를 파는 곳이 있다.
PA는 우리나라의 졸음쉼터보다는 조금 큰 곳이라 생각 하면 된다.
주차장과 화장실정도만 있고 좀더 크다면 군것질 거리 파는곳 한두곳이 있다.
SA와 PA는 거의 번갈아가며 하나씩 있다.
그렇게 고속도로를 타고 사가현에 도착 했다.
사가현은 그다지 관광지로 유명한 곳은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잘 사는 동네도 아니다(사가현 주민들에겐 죄송)
그렇지만 찾은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로 과거에 한 일본 코미디언이 불렀던 "사가의 노래"때문이다.
너무 코믹한 가사라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노래인데..
가사는 대충 아래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버스를 타고 사가의 도로를 달리면
한쪽면이 논투성이인게 마치 야요이 시대 같아요
건물이라는게 민가밖에 없기에
버스정류장의 이름이 「야마시타씨 집앞」"
대략 이런 가사다
근데 실제로 와 보니 진짜로 이렇다 ㅋㅋㅋㅋ
지역이 평야지대다보니...
이런풍경이 많다.
있는건 민가 ㅋㅋㅋㅋ
이 곳을 찾은 두 번째 이유로는
바로 소설 "오싱" 때문이다.
오싱이 결혼을 하고 시집살이를 한 곳이 바로 이 "사가"지역이다.
한참 일본이 전쟁 중일 때 국민들은 굶주린 상태였다.
그 때에 오싱의 남편은 사가지역의 바다를 간척하여 자신의 땅을 갖고 싶어하며
매일매일 진흙투성이가 되며 바다를 매우는 일을 했는데..
번번히 실패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소설을 읽으며 그 사가 라는 지역이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직접 찾아온 곳...
소설 속 그 때 당시에는 간척이 가능한것인지 불가능한것인지조차 몰랐던 일이었지만..
지금은..
전부 논 ㅋㅋㅋ
간척사업이 성공을 한 것인지..
이런 제방이 길게 나 있고.. 안쪽은 모두 농토가 되어 있다.
오른쪽은 모두 농토, 왼쪽 벽을 넘어서면 바다라고 구글 지도에 나와 있길래..
벽 위로 올라가 봤더니;;
왠걸! 바다가 아니고.. 새로운 간척지가 보인다.
지금도 일부 공사를 하며 계속해서 땅을 넓혀가고 있었다.
사가를 둘러 보고 근처의 독특하게 생긴 산을 찾아갔다.
다라산 이라는 산이었는데..
과거에 화산이었는지.. 사방으로 흘러내리는듯한 산.
도로가 정상 근처까지 뚫린걸 확인 하고 이 산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근처 타라 라는 역을 지나서
오르고 올라...
거의 끝까지 올라가보니..
캠핑장이 있다! ㅋㅋㅋㅋ
첫날은 따로 숙소를 잡지 않고 어디든 텐트를 치고 잘 생각 이었으니...
캠핑장을 만난건 정말 행운이다.
우선, 관리사무소 같은곳을 찾아가서 문을 두드린다.
인자하게 생긴 아주머니께서 나오시더니 반갑게 맞아주신다.
1년 배운 일본어로...
"아.. 일본어를 잘 못하는데..
여기 캠핑장 예약은 하지 않았지만 캠핑장에서 1박을 하고 싶다.
자리가 있느냐?"라고 묻자
흔쾌히 자리가 많으니까 가능하다고 안내 해 준다.
그래서 가격은 얼마냐고 묻자 500엔정도 했다.
얼씨구나 하고
주머니를 뒤지자 500엔은 없고 고액권 지폐뿐...
그 지폐를 내밀자 곤란한 표정의 아주머니는 거스름돈이 없다고 한다 ㅋㅋㅋ
그럼 내가 일단 먹을거랑 사와야 하니까 먹을걸 사서 동전도 바꾸고 다시 와도 되겠냐고 묻자
흔쾌히 그러라 하신다.
다시 바이크를 타고 산을 내려와 근처 편의점에서 먹을걸 사선 캠핑장에 돌아와 금액을 치르고..
텐트 데크는 어디든 써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서둘러 텐트를 친다.
텐트를 치자 해는 져버리고..
산속이라 덥지도 않았고.. 벌레도 없었던 첫 날의 캠핑 ㅎㅎ
맥주 큰거 한 캔으로 첫날의 설레임과 두려움을 날리고
휴식에 들어갔다.
아! 풍경도 좋았지!
첫날의 맛있는 저녁 ㅋㅋ
(죄다 인스턴트)
이렇게 일본에서의 첫날도 무사히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