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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약간 억울함류 甲
게시물ID : sports_909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oA*
추천 : 10
조회수 : 78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9/24 00:01:53

'하필 전역날 金?' 손완호-유연성, 뜻깊은 '제대 선물'男 배드민턴 12년 만의 AG 우승 합작


한국 배드민턴 남자 단복식의 간판 손완호(26), 유연성(28, 이상 국군체육부대)가 뜻깊은 전역 신고를 했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어내며 선후배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먼저 손완호는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중국과 남자 단체전 결승 단식 첫 경기에서 난적 천룽을 2-1(21-5 22-24 21-14)로 잡아냈다.

↑ '전역 신고합니다' 손완호가 23일 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중국과 결승전 첫 단식 경기를 이긴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인천=임종률 기자)

천룽은 세계 랭킹 2위로 이번 대회 가장 높은 순위의 선수. 세계 7위인 손완호가 예상치 못한 대어 사냥에 성공한 것이다.

바통은 대표팀 주장 유연성이 이어받았다. 최고 스타 이용대(삼성전기)와 짝을 이룬 두 번째 복식에서 2-0(23-21 21-13)완승을 거둔 것. 복식 세계 랭킹 1위의 위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경기 스코어 2-0으로 앞섰다.

대표팀은 이어 내리 2경기를 졌다. 단식에서 이동근(요넥스)이 한때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린단에 0-2(18-21 15-21)로 졌고, 복식 세계 5위 김기정-김사랑(이상 삼성전기)까지 네 번째 경기를 차이윈-푸하이펑에 1-2(21-19 18-21 16-21)로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 단식 주자이자 맏형 이현일(34, MG새마을금고)이 가오후안을 2-0(21-14 21-18)로 잡아내며 3-2 승리의 대미를 장식했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의 단체전 금메달이다. 특히 2006년 도하와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중국에 밀렸던 아쉬움도 훌훌 털어냈다.

▲손완호, 세계 2위 대어 사냥 '기선 제압'

↑ '주장 역할 톡톡히 했네' 유연성(왼쪽)이 23일 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두 번째 복식에서 이용대와 함께 승리를 합작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인천=임종률 기자)

무엇보다 의미가 있었던 것은 이날이 유연성, 손완호의 전역날이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아시아 최강의 의미와 함께 병역 혜택이 걸려 있다. 전성기에 군대를 가야 하는 선수들로서는 절박한 목표다.

통속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두 선수에게는 절실함이 떨어질 수 있었다. 다음 날이면 민간인이 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혜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은 한국 배드민턴의 명예 회복과 선후배들을 위해 마지막 힘까지 짜냈다.

사실 손완호의 서전 승리가 없었다면 장담할 수 없던 금메달이었다. 당초 대표팀의 전략은 복식 2경기와 마지막 남자 단식 주자인 이현일(MG새마을금고)의 승리였다. 손완호는 그동안 천룽에게 밀렸던 터라 승리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이득춘 대표팀 총감독은 전날 "관건은 이현일이 중국 베테랑 린단과 맞붙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단은 한때 세계 1위를 다퉜던 선수로 2006년 도하 대회 때도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이현일을 누른 바 있다. 런던올림픽 이후 한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으면서 세계 랭킹 100위 밖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올해부터 출전하면서 15위까지 올랐다.

결과적으로 린단이 세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서면서 5단식의 이현일과는 어긋났다. 이현일은 대신 51위 가오 후안과 만나는 대진이었다. 이런 가운데 손완호가 첫 경기를 따낸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승리에 대표팀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김기정-김사랑이 졌기에 더욱 값졌던 손완호의 승리였다.

▲"공교롭게도 전역날 금…선후배 생각해 뛰었다"

경기 후 손완호는 "공교롭게도 오늘 전역이라 마지막으로 가기 전에 체육부대에 조그만 선물이라도 할 겸해서 더 열심히 뛰었다"고 뿌듯하게 웃었다.

더욱이 몸이 완전치 않았다. 전날 오른 허벅지 뒷근육에 통증이 왔다. 손완호는 그러나 "햄스트링 쪽이 많이 아파서 마사지 등 치료를 받았다"면서 "단체전 마지막 1경기라 선후배들을 위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유연성도 "대표팀 주장인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가슴을 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인데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금메달로 대표팀은 고성현(27, 국군체육부대), 김사랑(25), 김기정(24), 이동근(24), 전혁진(19, 동의대) 등 5명이 병역 혜택을 입었다. 입대 전인 4명과 달리 지난해 말 입대한 고성현은 남은 복무 기간에 관계 없이 전역하게 됐다.

이날 김기정은 경기 전 체육관 밖에서 동료들에게 "정말 떨린다. 30분 전부터 오줌도 마렵지 않다"며 긴장된 기분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런 동료들을 위해 손완호, 유연성이 안긴 전역 선물은 너무나도 뜻깊었다.

이들은 이제 선후배들을 위한 부담을 털고 다시 뛴다. 손완호는 단식, 유연성은 복식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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