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
밤새며 예쁘게
정성 들여 짠
목도리를 젊은이
자랑하며 두르던
아름다움을 쫓는
멋쟁이 여자들은
사계절 알맞게 선택
두꺼운 것 얇은 것
멋도 내고 알뜰히
건강 챙길 수 있는
일거양득의 목도리
마음 담은 선물
그렇게 차곡차곡
정 쌓아서 평생
한집에서 사는
시 집
여성 필수품
집을 나설 때는
시집 한 권과 예쁜
손수건 들고 나가던
그런 모습 칭찬하면서
지성 교양 겸비했다던
그 시절 최고의
아름답던 규수들
한 시대 역사 만든
세월 흘러 안방마님
자리 잡은 여장부
어떤 이는 스스로
화려한 백수라는
남여 차이
전쟁으로 남은 것
하나 없는 잿더미
알뜰살뜰 가난 극복
약한 여자이면서
또 강한 엄마인
그 시절 꾹 참고
가족들 출세시킨
그 노력 공든 탑
그래서 풍성한 삶
세상 주름잡는다며
저 혼자 잘난 남자
오모조모 알뜰살뜰
달래며 내조해 온
그래서 들리는 말이
세상 주인공은 여자
세상 반이라는 남자
아내 말 듣지 않으면
쪽박 찬다는 말 있고
현실 보는 눈 밝은 여자
허상 쫓아다니는 남자
세상 일 큰 역사에
여자 없는 사건 없는
판단 냉철하고 매서운
그래서 실수 줄인다며
생긴 말 여자의 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