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베오베(혹은 베스트 30) 게시판에, 한국 드라마의 몇 가지 법칙 글을 봤는데 다시 찾으려니 안 나오네요;;
내가 뭘 본 거지. 암튼 그거 보고 삘 꽂혀서 써본 '할리우드 영화를 지배하는 법칙'입니다.
이전에도 이런 비슷한 글이 많이 있었는데요.
이전 글과 겹치는 부분도 있겠지만, 제가 다시 한번 정리를 해봤습니다.
중간에 삽입된 이미지는 특정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
1.
남녀가 부둥켜 안고 므흣한 장면을 연출하려고 할 때 꼭 전화가 온다.
둘 중 하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하려고 하는데 다른 누군가가 전화를 받고 사건이 터진다.
2.
끝도 없이 이어진 것 같은 사막의 도로 한복판에서 엄지손가락만 들면 누군가가 꼭 태워준다.
히치하이킹만으로 대륙 횡단할 기세.
2-1.
히치하이커가 남자라면 70%의 확률로 연쇄살인마.
히치하이커가 여자라면 99%의 확률로 남자 운전자가 히치하이커의 허벅지를 만진다.
3.
햇볕 잘 드는 곳에서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이웃집 할아버지는 왕년에 한 가닥 하던 양반.
(참전용사, 전직 특수부대원, 갱스터 두목, 아니면 전설의 기타리스트 등등)
4.
경찰서나 법원 내 자판기의 커피는 항상 맛대가리가 없다.
('구정물' 혹은 '걸레 빨고 난 물의 맛' 같은 표현을 쓴다. 그걸 마셔 봤어?)
5.
아이가 새로 전학을 간 학교의 교장선생님은 70% 정도의 확률로 여자.
6.
풀 바(Pool Bar, 당구대가 있는 술집)에선 근육질에 대머리에 소매를 찢은 체크 남방을 입은 남자가 당구를 치고 있다.
(비슷한 이미지를 찾기가 힘들어... ㅠ)
6-1.
그런 넘과 한 판 붙는다. 그런 넘은 대개 박치기를 당하고 코피가 남.
7.
10대 아이들은 이성 친구네 집에 가거나 나올 때 출입문보단 항상 창문을 사용.
(꼭 그런 애들 방은 2층이다)
8.
금테 안경을 끼고 금발의 머리를 잘 빗어넘기고 몸에 잘 맞는 맞춤양복을 입은, 싸가지 없는 젊은 백악관 보좌관.
9.
주차장 출입구의 차단문은 항상 깨진다.
(비슷하게 철조망도 항상 깨진다)
10.
조마조마한 상황에서 교통 경찰이 차를 세운다.
라이트로 차 안을 비추고 자동차 등록증을 확인하고 면허증의 사진과 운전자의 얼굴을 확인한 다음...
미등이 안 들어온다고 한다.
11.
애완견의 이름은 60%의 확률로 맥스.
애완묘의 이름은 40%의 확률로 미셸.
12.
캐릭터가 부자면 와인을 마시고, 중산층 정도라면 맥주를 마시며, 찢어지게 가난하면 싸구려 독주를 병나발 분다.
13.
"눈을 떠보세요! 내 말이 들립니까? 이름이 뭐죠? 고향은? 가족이 있나요?"
14.
중간 이름(미들네임)에 관한 농담: "그 길은 위험하다고? Danger는 내 미들네임이지"
15.
이혼한(혹은 별거 중인) 전처(혹은 전남편)와의 사이에 아이가 있는데, 아이는 주인공이랑 같이 살지 않는다.
<추가: 영화에 관한 토막 상식>
실제로 기네스북에 오른, 미국 영화에 가장 많이 나왔던 대사는 "우린 여기서 당장 나가야 해!"라고 합니다.
많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일단 살인사건이 나면 가장 먼저 (무조건)용의선상에 오르는 인물은 피해자의 배우자입니다.
그런데 이건 실제 경찰 업무에서도 그렇고, 심지어는 우리나라의 경찰 업무에서도 그렇다고 하네요.
자동차가 바다나 강에 빠지는 장면에서 사용되는 차는 엔진이나 기타 부속품을 전부 떼어낸, 껍데기 뿐인 자동차.
그렇긴 해도 그냥 빠뜨리고 끝나는 게 아니라 촬영이 끝나고 난 후 반드시 차를 건져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