ㄷㄷ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에 놀랐습니다 ㅎㅎ 관심 감사합니다.
에 이어서 갑니다.
어제 리플 중에 하루에 한루에 한편 올리냐는 분들이 계셨는데..
죄송합니다만 하루에 한편만 올려보려고 합니다.... ㅎㅎ;;
현기증은 참아주세요 ㅠ
바이크로 일본투어 - 둘째날(보은군->대구->부산)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보니 약한 비가 내리고 있다.
텐트의 플라이를 안치면 꼭 이렇게 비가 온다.
약한 비가 오더라도 이 날은 반드시 오후 3시까지는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 하여 탑승 수속을 해야 한다.
넓은 주차장 한쪽 귀퉁이에 자리잡은 내 텐트 ㅋㅋ
다음날 아침이 토요일이었지만.. 왠지 눈치보여서 일찍 일어나 정리를 한다.
숙련된 솜씨로 철수를 하고 근처 문 연 주유소를 찾는데.. 작은 동네의 새벽이라 그런지 여전히 문연 곳이 없다 ㅠ
다시 대구로 네비를 찍고 경로 주변의 주유소가 여러곳 있음을 확인한 뒤
달리며 문을 연 주유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여기도 문 닫아 있던 주유소인데..
뭔가 재미난 풍경 ㅋ
주유소에 닭이 산다 ㅋ
(정치적인 의미가 없음을 일부러 밝혀봅니다)
많이 달리지 않았지만 가다보니 하나 둘 문 연 주유소가 보이고..
욕심껏 주유를 해 댄 뒤 다시 힘차게 출발!
어제 밤에 달릴땐 잘 몰랐는데.. 이동네 참 경치가 좋다.
산세가 참 ㅎㄷㄷ 한..
무심코 지나치다가 U턴해서 찍었다 ㅋㅋ
중간에 찍어본 검둥이 ㅋ
비를 맞아서 촉촉해졌다.
위 사진찍고 좀 달려서 나온.. 월류봉 이정표.
뭔가 북한식 식당 이름 같지만 아니다.
너무 멋진! 곳이다.
달 월 月
머무를 류 留
를 써서 월류봉인거 같다.
그정도로 아름다웠던 곳
이런 곳에서 또 한번 찍어 줘야지 ㅋ
여하튼 열심히 달려
1차 목적지에 도착 ㅋ
얼마전에 여행용으로 구입한 카메라가 여행 날짜에 맞춰 땋 하고 고장나주시는 바람에 ㅠㅠ
서울 후지 AS센터에 갔다가 메인보드 불량 판정 후 구매처에서 교환하라며 판정서까지 받았지만..
구매처와 연락이 잘 되지 않아 결국 여행을 출발해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ㅠ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산 가는 길목에 있던 대구 후지 AS센터에서 교환이 가능할까 해서 찾은 곳..
하지만.. 역시나 이곳에서도 구입처에서만 교환이 가능하다며;
뺀찌를 먹은 ㅠㅠ 결국 카메라는 작은 짐이 되고 마는데.. 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대구 구경이나 하며 부산으로 넘어가게 된다.
대구 월드컵 경기장.
현재 대구 FC가 사용중이다.
볼트아저씨..
(형이라고 해야 하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다.
인생을 즐기며 최고의 자리에 계신분..
대구가 너무 더워서 씽씽 달려 청도를 지나..
(대구는 정말 어디서든 둘러쌓여진 산을 볼 수 있었다 ㅎㅎ)
짜잔! 부산이다 ㅠㅠ
어서오이소~~
오토바이타고 부산은 처음이다.
왼쪽 아래에 깨알같은 바이크 한 대 ㅋ
역시나 오토바이로는 난생 처음 들어가는 부산시대를 열심히 지나
드디어 도착!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 도착! ㅋㅋ
비행기가 넘쳐나는 시대에 국제여객선의 인기는 바닥이겠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일본으로 가는 배편이 있는 항구다.
배를 예약한 선사가 부관훼리 이기 때문에 3초 고민 후 오른쪽으로 들어갔다가 문지키고 계신 경비에게 쫒겨나고 ㅠㅠ 국제여객터미널로 들어간다 ㅋㅋ
주차장에 바이크를 세워 두고 부관훼리 창구에 가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저기.. 오토바이 예약했는데요.."라고 말을 건넨다.
그랬더니 승선 어쩌고 하는 신고서를 주고는 작성 후 여권과 함께 달라고 한다.
작성 후 다시 카운터에 여권과 신고서를 내민 뒤
처리가 끝나면 배삯과 세금을 치르게 된다.
배삯은 신용카드로 되지만.. 그 외의 세금등의 비용은 전부 현금으로 내야 함.
그러면 이런 표를 주며 바로 앞에서 대기타라고 한다.
차량수속 관련 안내 해 줄 직원이 올거라고..
10분 정도 기다리니 직원이 오고 바이크를 가지고 따라오라고 한다.
대충 주차되어 있던 바이크를 끌고 안내 직원을 따라간다.
안내 직원을 따라가면 자동차검사소같은곳에 간 뒤 세관으로 하게 되고..
이 곳에서 이륜차 등록증이나 국제운전면허, 여권사본등을 제출(사전에 선사에 제출한 서류를 이미 가지고 있으나 팩스로 전송되어 상태가 좋지 않으면 다시 제출 필요)하고 이런저런 서류를 작성한 뒤 아래와 같은 서류를 받을 수 있다
한국에 다시 돌아올 때 반드시 필요하다며 소중히 간직할것을 안내받는다.
세관에서의 신고와 간단한 검사가 끝나면 바이크를 배 옆에 주차를 하게 되고..
이 때가 4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으나..
승선시간은 6시 20분이므로..
2시간이 넘는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터미널 근처엔 이렇다할 것들이 별로 보이지 않아..
카페에서 책도 읽고 서핑도 하다가
6시 20분에 드디어 승.선!
우선 주차된 바이크는 그대로 두고..
일반 여행객들처럼 출국 수속을 한다.
여긴 다른 회사 배의 출국 카운터? ㅋㅋ
모든 출국 수속은 2층에서 한다.
공항에서의 출국수속과 별 다른건 없고..
출국 게이트도 단 둘 ㅋ
(인천 국제공항의 비행기 게이트는 무려 70개도 넘어요)
1번 게이트는 후쿠오카, 오사카, 대마도
2번게이트는 후쿠오카, 대마도, 시모노세키
시모노세키로 가야 하므로 저는 2게이트로..
2번게이트 나가면 바로 보이는 안내판..
왜 부관훼리인가 했더니..
부산의 부(釜)와 시모노세키(下関, しものせき)의 관계할 관(関) 해서 부관이었구나..
상당히 커다란 배다.
승무원들의 환영 인사와 함게 승선을 하고 내 방을 찾아간다.
바이크를 배에 싣고 간다면 바이크 싣는 요금에 운전자에 한해 2등실 요금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2등실을 이용하게 되었다.
대략 10여명이 한 방에서 지낼 수 있게 되어 있는 공용 룸이다.
2등실에 자리 잡고 누워 있으니 말끔한 차림의 승무원이 들어와선..
"아노.. 바이크노 오갹사마 이마스까?"
(저기.. 바이크 손님 계십니까?)
라고 묻는다.
얼른 손들고 나도모르게
"네, 여기요"
라고 대답한다.
일본어로 묻고 한국어로 답하고 ㅋㅋ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예상 외로 아주 능숙한 한국말로
"아, 바이크 수속 안내 해 드리겠습니다. 따라오세요:"
따라서 마치 비밀의 문과 같은 곳들을 지나 좁은 계단을 내려가고 통로를 몇 개 지나자 화물칸이 나온다.
이미 몇 대의 트럭들과 트레일러들이 실려 있었고..
내 바이크는 배 옆에 주차 되어 있었으므로 안내에 따라 배를 빠져나와 바이크에 타고 배에 싣는다.
바이크에서 본 화물실 입구.
한국에서 사용하는 입구는 배의 오른쪽 앞에 위치한 저 입구를 사용 하고
일본에서는 배위 뒤쪽 입구를 사용한다.
안내에 따라 배에 바이크를 타고 들어가서 안내에 따라 정확한 위치에 주차를 한 뒤
사이드 스탠드를 사용해서 바이크를 세우고(센터 지지대(?)는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배의 직원분들이 벨트로 바이크를 단단히 고정하는 사이
이번엔 안전모와 작업복을 입은 분께서 객실까지 안내를 해 주신다며 자기를 따라 오라고 한다.
참고로 바이크의 세관 수속때부터 도와주셨던 분 포함
배의 모든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셔서 깜짝 놀랄 지경이었다.
세월호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이 보여준 태도 때문인지
고등학교 때 제주도 수학여행 갈 때 탄 커다란 배의 승무원과 내 친구가 멱살잡고 싸웠던 기억 때문인지
배의 승무원들은 무섭고 대하기 어려운 존재인줄 알았는데..
너무 친절하게 안내도 해주고 바이크에 대한것과 여행에 대한 것들도 물어봐주며 대단하다는 멘트까지 해 주셨다.
또 다른 작은 통로를 따라 몇개의 계단을 오르다보니 또 마법처럼 객실이 나온다.
이제, 정말 떠나는거다.
우리 배에서 찍은 부산에서 제주도 가는 배
내가 탄 배.
캄푸페리 라고 써 있다.
아마 일본쪽 회사와 함께 운영하는 배가 아닐까 싶다.
배의 오른쪽 앞에 보이는 문이 바로 화물실로 연결되는 문이다.
배로 해외 여행을 하는건 처음이다.
그러고보니 올해는 참 국경을 다양한 방법으로 넘었다.
홍콩->중국 신천(국경 맞나? ㅋㅋ) 갈땐 걸어서 넘고 ㅎㅎ
이번엔 배를 타고 국경을 넘는다.
배를 이용한 여행은 비행기와는 참 다르다.
출발한다는 안내도 없이 출발을 하는데.. 출발 한다는 것 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고
진짜 동네 목욕탕처럼 생긴 목욕탕도 늦은 밤만 아니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고
밥먹고 싶으면 식당으로
목마르면 자판기로
답답하면 밖으로!!
빨래감 있으면 세탁기까지...
자리도 좁은 의자가 아닌 커다란 방에 누워서 뭐든 할 수 있다 ㅋㅋ
생각보단 너무 편안한 여행이었다.
(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고 ㅉㅉ)
제주가는 배가 먼저 출발하고
나는 식당에서 밥을 ㅋ
해물 짬뽕과 아사히 생맥주를 시켜 먹었는데..
저 병맥주 하나에 한달정도 이벤트가로 단돈 200엔(2천원)이라는 사실!
밥값도 일본내 밥값 수준이었다.
200엔입니다!
이렇게 밥 먹고 객실로 돌아와 누워서 여행에 대한 기대감에 뒹굴뒹굴 하다가
어느새 잠이 들고말았다.
이렇게 두번째 잠은 너무나도 편하게 잤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일본 여행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