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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감상평, 스포없음]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게시물ID : movie_35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너드홉홉
추천 : 10
조회수 : 152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1/06 04:58:26

 
 
 
2014년 11월 6일 새벽 3시 40분.

길지 않은 생애, 짧기만한 필름끈을 가졌지만, 오늘 저의 인생영화가 탄생되었습니다.


지금 제가 받고 있는 이 감동을 미약하게나마 글로 옮겨 보겠습니다.
또한 당당히 1만원 이상의 티켓비를 주고 구입한 컨텐츠이므로, 소비자의 시선에서도 바라보겠습니다.



1. 영상미 (진정 아이맥스로 봐야 하는가?)

 - 이 영화는 우주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또한 지금까지 보아온 이 감독의 성향상 보통으로 영상을 구현할 사람이 아니란 것도 알고,
무려 이 영화의 블랙홀 장면은 컴퓨터그래픽을 다루는 학문의 논문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정보를 미리 접하면 당연히 기대가 커지게 되고, 보는 눈이 높아져만 가지요.

그러나, 감독은 철저하게 관객을 안심시킵니다.

3시간 가까이 되는 긴 영상을, 아이맥스와 일반 영상으로 교차편집하여,
아이맥스가 들어가야할 장면이라고 관객이 생각하는 거의 모든 장면은 아이맥스로 구현됩니다.

이 둘의 차이는, 아이맥스관 스크린의 상하가 약간씩 짤린 영상은 일반 영상이고,
스크린이 상하좌우 모두 꽉 찼을 경우 아이맥스 영상으로 촬영되어졌다고 확인하시면 되니까요.

화면의 채색이나 명암, 선명도 등등은 나무랄데가 없으며,
반드시, 그리고 가능한한 큰 화면의 아이맥스로 보시는 편이 더 낫다고 보여지네요.
저는 나중 꼭 왕십리이상의 아이맥스 화면으로 이 영화를 다시 볼 것입니다.

꼭 아이맥스로 가서 보시라고 권유하고 싶네요.




2. 등장인물의 연기

 - 영화를 보기전, 예전부터 개인적으로 매커너히의 연기를 그리 자주 접해보지 못했고,
그에 따라 매커너히의 연기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헐리우드의 스타배우 연기야 당연히 좋을거란 막연함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매커너히를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가 풀어나가며,
거의 매커너히 혼자 온갖 감정(인간에 대해서도, 로봇에 대해서도)연기를 다 해나갑니다.

단연 이 영화에서의 매커너히는 충분히 관객에게 자신을 주입시킬 수 있었고,
관객은 직접 매커너히가 되어 인류의 고민에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함꼐 나오는 앤 해서웨이..
이 분의 연기는 뛰어났다기 보다 맡은 역에 아주 충실히 임했다..정도로 볼 수 있었고,
마이클 케인의 연기도 배트맨의 집사에서 나무랄데가 없었듯,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왔습니다.

뭐, 이 분들의 연기를 평가한다기보단,
개인적으로 오늘 이 매튜 매커너히의 재발견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뛰어난 분이시겠지만 말이죠..

아 참, 영화엔 등장부터 사라질 때까지 유일하게 악역(?)으로 나오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깜짝 놀랐네요.. 이 남자가 나올 줄은 몰랐군요..




3. 사운드와 음악

 - 아이맥스관의 사운드는 모두 동일한지는 모르겠으나,
우주선이 항해할 때와 모래폭풍이 불어닥칠 때의 긴박한 사운드는 아주 잘 표현했습니다.

음악은 한스 짐머가 천재적인 방법으로 참여를 하여 연출을 하였다고 알고 봤는데,
영화 보는 내내 음악에 대해 전혀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이 말은, 영상과 스토리, 음악이 일체가 되어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졌음에 틀림 없습니다.

음악이 우주의 장엄함을 표현했다기보단 인류의 구원에 더 중점을 둔 것 같은 느낌은 살짝 드네요..




4. 스토리, 이야기구성, 상대성이론

 -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들은
대체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해주는 맥락이 뭔지 전혀 감이 안잡히실겁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 전혀 이런 이야기인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작가가 놀란의 동생이고, 이 작가는 4년동안 이 작품을 위해 상대성이론을 공부했다고 알려져있지요.
저는 이 기사를 읽고, 그저 영화의 과학적인 오류를 최소화 하기위해 공부를 한 줄 알았습니다만,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은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상대성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저도 어제 약 2시간에 걸쳐 나름대로 상대성이론에 대해 살짝 공부했습니다.
특수 상대성이론이 일반 상대성이론 보다 먼저 성립된 개념이란 것도 처음 알았고,
유투브 영상을 통해 지금까지 공부했던 어떠한 방법보다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는데,

이 영화는 본격적으로 우주를 탐험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대사에서 상대성이론이 종종 등장합니다.
고로 이 이론의 개념을 조금이라도 알고 영화를 보시는게 좋겠고,
그렇게 하신다면 영화가 하는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영화가 주는 감동을 두배 더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단 하나, 빛의 속도와 가까워지면 시간은 느리게 간다.
이 이론을 영화로 구현하면서 이와 같은 감동을 주다니.. 말이 안나오네요..

저는 과연 이 상대성이론으로 이런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상상도, 진짜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헐리우드 스케일에 새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되더군요..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버릴 대사가 한 줄도 없었습니다.
없어도 될만한 장면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러닝타임이 3시간 가까이 되지만, 영화가 일찍 끝나버릴까봐 아쉬워 시계를 본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5. 장르는 뭔가?

 - 이 영화는 마치 우주 다큐멘터리 같은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듯 하면서,
지금껏 나온 예고편은 아버지의 자식사랑에 초첨을 두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영화를 보면서 느낀 감정을 영화의 장르로 표현하자면,

1. 다큐 : 양자역학 상대성이론을 다루는 물리학
2. 사랑 : 연인, 아버지와 딸
3. 공포 : 감당할 수 없는 우주의 스케일과 블랙홀이 주는 엄청난 두려움, 인간의 죽음
4. 스릴러 : 악당을 만나고 악당과 벌이는 긴박한 서스펜스
5. 드라마 : 우주로 새 땅을 찾아 떠나는 인류의 구원자

모두 녹아있네요..


저는 웬만해선 영화를 보면서 울지 않습니다..
장면에 따라 목까지 차오르는 울컥함이 있긴 하나, 눈물을 굳이 훌리진 않고 꾹 참는 스타일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다섯번의 울컥함과 두 번의 눈물을 닦아내었습니다..





6.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

 - 영화는 죽어가는 지구에 사는 인류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던지는 메세지는 위 문장에 다 나와있네요..
죽어가는 지구를 버릴 수 없다면, 죽이지 말아야죠..

놀란 감독은 죽어가는 지구에 대비하는 재난극복에 대한 해답을 주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엄청난 우주선은 실제 기술로 구현될 수 없는 상상의 우주선들이기 때문이죠.

완연한 SF적 영화로의 완성은 이루었으나,
인류는 이 영화에서 죽어가는 지구에 대한 어떠한 해답도 찾을 순 없습니다.

스스로 자연보호를 할 수 밖엔 없다고 생각하네요..

그렇죠, 어찌보면 이 영화는 지구에 대한 사명감보단 상업적인 영화일 뿐이란 생각도 듭니다.
그저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수작이면 그 역할을 다하는 문화적 소모컨텐츠이지요..
그러나 지구인이면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을 미래에 대한 공포에 이런 상황이 있었을겁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통해 미리 한 번 경험해보면서, 느끼는 바가 좀 있네요..




7. 개인적인 총평

 - 아시다시피, 저는 우주를 많이 좋아합니다.
또한 이 영화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뚫었고, 기대에 충분히 보상받았습니다.


10/10 _ 10점 만점에 10점
 
 
 
PS. 보실 분들은 절대로 인터넷 스포일러 조심하세요..
반전거리가 아주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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