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시부모님이 같이 일을 하기 때문에 세끼도 어머님이 다 챙겨주시고 잘잘한 반찬도 다 챙겨주시는 흠없는 부모님입니다. 저도 엄청 예뻐해주시고요.
이제 슬슬 양가에서 아가소식을 기다리고 계시고 저희가 결혼을 모두 저희 돈으로 한게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신랑이랑 둘이서 적어도 1년까지는 아가를 갖지 말자고 했습니다.
둘이서 시부모님 품을 떠나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기 위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신혼도 즐길겸 열심히 일해서 양가부모님 같이 모시고 여행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난후 아가를 갖자고요.
제 생각엔 만약 이상태에서 아가를 갖는다면 왠지 친정엄마한테 싫은 소리 해가며 손벌릴거 같아서 정말 싫었기 때문이예요.
그치만 아가를 좋아하는 신랑이라 그런지, 제가 몇일 너무 힘들어 계속 잠자리를 피해서 그랬는지, 아가 생일을 무조건 5월전 출생으로 계획하고 싶다 합니다.
제가 12월생이라 친정엄마한테 10달차이가 얼마나 엄마들한테 맘이 졸여지는지에 대해 익히 들었으니 그마음은 이해갑니다만,
시어머님께서도 제앞에서는 말씀안하시지만 동네분들 통해서 '네 시어머니가 아가를 기다린다. 언제쯤이냐' 라고 간접적으로 저와 신랑에게 물으시고, (결혼하기전엔 신혼을 즐기고 가지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신랑이랑 1년 후에 갖자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었구요.) 가끔가다 만나는 작은어머님이나 고모님께서 '아가는 한살이라도 어릴때 낳아서 키워야 한다. 나는 지금도 힘이부친다.' 등등 이런 말씀에 동조를 했는지 신랑 입에서 아가아가 합니다.
낳아만 주면 자기가 다 키우겠다며 자부하는데, (연애때 신랑이 아가를 너무 좋아해 사장 아들을 가끔 하루내내 돌봐준거 보고 결혼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돈부터 걱정입니다. 아무리 잘해주시는 시부모님이라지만 제가 못된년이라 그런지 무조건 신세지기 싫어요. 지금 같이 일하는 것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아서 더더욱요.
신랑이랑 이렇게 대화를 해도 정작 '우리엄마아빠는 안그래.' 라고 하거나 또 돈얘기냐며 한숨만 푹푹쉬니 제가 답답하구요.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당장 아가를 갖기엔 부인과 갔을때 들어갈 돈부터 걱정인데 남편은 우리 자금으로 해결할수 있어 라고 막연히 생각만 하구요. 제 생각엔 그렇지 않아서 지금 아가를 갖는다면 산후조리 하고 일할 생각 하고 있거든요.
암튼, 제가 묻고 싶은건요. 남편을 어떻게 설득할지. 양가부모님이 물으실때마다 어떻게 행동 해야할지. 정말 10,11,12월 생일의 아이들이 1,2,3월 생일의 아이들보다 발달이 늦고 한참 어린지에 대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