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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난 참 소심한 사람.
게시물ID : gomin_12513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엔젤링
추천 : 0
조회수 : 86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1/05 17: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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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수자에 대한 불편함을 가지고 계신다면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는 MtF트렌스젠더고, 레즈비언이에요.
수술은 아직 하지 못 했고, 호르몬치료를 받고 있어요.

이런 소개를 드리면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묻는 분들이 계세요.
'그냥 남자 아니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때로는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질문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래도 그 때마다 
"저는 남자로서 여자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여자로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레즈비언이 맞아요.'
라는 이야기를 굉장히 조심스럽게 드리곤 해요.

그렇게 이야기를 드리면 수긍을 하시고 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욕설과 비난을 퍼붓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요.
그런 분들이 일반인 중에도 소수자 중에도 있어요.

이해를 못 하는 것은 아니에요.
절대로 일반적이라고 볼 수는 없는 타입이기 때문에 믿지 못 하실 수도 있고 
여자 한 번 꼬셔보려고 애쓰는 수작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아요.
남자의 몸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점이 굉장히 많네요.

처음엔 그런 현실이 굉장히 밉고 싫기도 했었어요.
안 그래도 소심한 성격인 탓에 더욱 안으로만 숨게 되기도 했고요.

요즘은 머리도 기르고, 화장도 조금씩 하고, 예쁜 옷과 가방을 들고 나가기도 하고,
집에서만 하던 여성스러운 행동들도 밖에서 조금씩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완벽한 여자의 몸을 가지지 못한 반 쪽짜리 여자라는 못난 생각에 
사람들에게 '난 여자다!' 라고 말을 할 수가 없네요.
당당하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제가 참 밉네요.

저 참 소심하죠.
세상은 점점 열려 가는데 한 걸음 더 발을 내딪기가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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