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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총기사고난 22사단 부대 전역자다.
군필 전역자 갤럼이라면 저 모자에 적힌 부대가 어딘지 알꺼고 그 부대가 내가 있던 부대라는 사실 바로 알 수 있을꺼다.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 중대가 내가 있던 중대라는 사실도 알겠지.
그 사건이 터진 날, 난 내 동기 둘을 잃었고, 그중에서 한 명은 전역하고 같이 여행갈까 계획도 생각해 볼 정도로 친한, 전역하고도 함께 할 친구사이였다.
그리고 내 동기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건 그 두명의 맞선임이자 내게도 중대 맞선임이었던, 평소에 조용한 말년병장이었지.
이 사건에 관련해서 언론에 나오지 않은 여러 사실들이 더 있지만, 그걸 포함하지 않더라도 이 사건은 군대에서 일어난 병신같은 사건이 맞아.
그러나 이 사건이 아무리 병신같은 이유로 일어났다고 해서 일으킨 범인에게 면죄부가 되어서도, 희생자의 죽음을 웃음거리로 만들어서도 안되는 일이지.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다가 적도 아닌, 아군의 손에 목숨을 잃은 전우들의 목숨이,
자신들이 지키고자 했던 국민들의 눈앞에서 웃음거리가 되는 일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이게 그렇게 희화하고 조롱할 일이었냐? 그 5명의 죽음이 그렇게 한심한 일이야? 너희한테 묻고싶다.
군부심 부리고 싶지도 않고, 부릴 생각도 없다. 병역의 의무도 남성만 지는 것에 불만은 갖지만 그렇다고 여성들이 고생해서 군대 오길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최소한 남성이 군대를 간다는 사실에 대해서, 여성들이 이해하고,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걸 가지고 욕하거나 희화하 하길 바라진 않았다.
난 쟤네가 메갤에서 남혐 어쩌고 해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 사실 지들이 일베 수준으로 떨어지는거지 그게 나한테까지 영향을 미치진 않으니까.
하지만 내 친구의 죽음이 저렇게 희화화 되는 꼴을 보면서도 가만히 있지는 못하겠다.
지금 내게는 스르륵 아재들처럼 고소장 날릴 힘도 없고, 근성도 체력도 없는 평범한 대학생일 뿐이지만,
너희가 망하는 그 순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끝내 너희가 망하는 그 순간까지 난 여길 떠나지 않을꺼야.
고맙다. 돌아오는 6월 21일, 1주기에 씹을거리 만들어 줘서. 이 씨발년들아.
지금 손이 떨려서 제대로 못쓰겠다 미안하다. 이 병신같은 글 혹시 읽은 갤럼 있으면 감사한다.
출처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muhan&no=1562078 ↑실제 피해자의 군대 동기가 남긴글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77242 ↑여시가 했던 군대남자들 비하 및 성차별조장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muhan&no=1562193 ↑비하자료 추가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muhan&no=1562160 ↑비하자료 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