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구장에서는 오후 2시 한국 대표팀을 시작으로 오후 4시 대만, 오후 5시 30분 태국 순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원래 태국 선수단의 훈련 시작시간은 오전 11시였는데 태국 도쿠나가 마사오 감독이 선수들과 회의시간을 먼저 갖게 되면서 맨 마지막으로 시간이 늦춰졌다. 태국 선수단은 처음에는 펑고 위주로 훈련을 실시했다. 시간이 흘러가며 목동구장은 계속해서 어두워져갔지만, 조명탑은 불이 들어올 줄 몰랐다. 가을이 깊어가며 매일 해는 짧아지고 있는데, 그라운드가 꽤나 어두워졌음에도 조명탑은 켜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태국 선수들은 계속해서 훈련을 했다. 태국 측은 대회 운영위에 '조명을 켜 달라'고 요청했지만 들어주는 이 없었다. 그들의 답변은 "서울시 공무원이 목동구장을 관리하는데, 주말이라 일찍 퇴근했다. 지금 조명탑을 켤 사람이 없으니 그냥 훈련을 하라"는 것이었다. 태국 도쿠나가 마사오 감독은 "그럼 해가 질 때까지만 훈련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자세를 낮췄다. 어디까지나 손님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높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9월 20일 서울의 일몰시간은 오후 6시 33분. 일몰 시간이 지났지만 계속해서 조명은 들어오지 않았고, 해가 져 어두운 가운데 태국 선수들은 시력을 집중해 배팅훈련을 소화하는 수밖에 없었다. 도쿠나가 감독과 선수단이 포기하고 계속해서 훈련을 진행하던 순간, 갑자기 조명탑에 불이 들어왔다. 조명탑이 켜진 건 오후 6시 40분. 태국 팀의 훈련종료를 20분 남겨 둔 때였다. 처음 태국 더그아웃을 찾아 온 남자는 "조명 테스트 차원에서 불을 켠 것이다. 20분 뒤면 저절로 꺼질 것이니 그때까지 훈련을 마쳐달라"고 통보했다. 나중에 운영위 측에서는 "조명을 켠 것은 우리가 배려를 한 부분이다. 원래 훈련 종료시간은 7시인데, (조명 때문에 늦어져서) 7시 10분까지 훈련시간을 배정했다. 태국 감독도 우리를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고 해명 했다. 계속해서 말은 바뀌었다. 운영위측은 앞서 "조명탑을 관리하는 인원이 모두 퇴근해서 켜줄 수 없다"고 했지만, 그 뒤에는 "사실은 인원이 상주하고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결국 태국 측은 해질녘인 오후 5시 30분부터 해가 진 뒤인 6시 40분까지 어둠 속에서 훈련을 했다. 그리고 조명이 켜진 뒤 헐레벌떡 30분 동안 훈련을 소화한 뒤 선수촌으로 돌아가기 위해 구장을 떠났다.
제 편견인거 같은데, 공무원 될라고 공부 엄청 열심히 했던 걸로 아는데
왜 일처리는 하나같이 똑똑하지 못한것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