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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게시물ID : panic_907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과그림자
추천 : 19
조회수 : 2601회
댓글수 : 96개
등록시간 : 2016/09/19 15:50:16
*가장 먼저 골라진 선택지에 의해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24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도 선택지를 고르지 않으면....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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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소문이 있었다. 그것은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이야기꾼에 대한 이야기였다.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어느 날 그 쪽지가 집 우편함에 꽂혀있을 때, 마침 와야할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쪽지 뒷면에는 시간과 장소가 적혀있었다.
아무도 가지 않는 폐가. 시간은 자정.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채비를 한 후 길을 나섰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서 쪽지로 내 행선지 정도는 집에 남겨두고서.
음산한 폐가는 멀리서 본 것보다 훨씬 을씨년스러웠다. 일가족이 몰살당했다느니 하는 소문이 아주 틀리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똑똑.
불안함을 무릅쓰고 폐가의 문을 두드렸다. 문에서는 썩는 나무의 냄새가 났다.
"계십니까?"
-헤헤.
"우왁!"
갑자기 튀어나온 양의 얼굴에 나는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이야기 듣는 거 좋아해?
양은 넘어진 내게 사람의 손을 내밀어 일으켜세워줬다. 가느다란 목소리를 듣고서야 눈 앞의 인물이 여자이고 양 가면을 쓴 것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그렇습니다만..."
-나도 이야기 듣는 거 좋아해. 어서 방을 향해 가자. 모두 기다리고 있어.
양 가면의 여자는 내 말을 자르며 그대로 나를 잡아끌었다.
어두운 복도를 걸을 때마다 삐걱삐걱 불길한 소리가 들렸다. 틈이 생긴 벽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는 비웃음 같이 들렸다. 혹시 이 길은 지옥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불안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있자 양 가면을 쓴 여자가 가던 걸음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았다. 여자는 히죽히죽 웃으며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돌아가고 싶구나? 너, 내가 지금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정곡을 찔려 당황해 혀를 씹어버렸다. 확실히 여자를 포함해 폐가는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해를 끼칠지도 모르고, 오래있다가는 정신병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호기심이 드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내 불길한 호기심을 확인사살하듯 양가면 여자는 쪽지를 들이내민다.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어느 날부터 떠돌아 다니는 소문. 세 개의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는 이야기.
-궁금해서 오지 않았어? 킥킥킥.....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간절하게 소문을 조사했던 것은 사실이니까. 그렇지만 그 이야기를 해줄 이가 정신병자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래서, 우리 이야길 들을거니? 아니면 가버릴거니?
양 가면의 여자는 눈물을 훔치며 가면 너머로 날 쳐다보았다. 울고 있었음에도 그 모습은 기묘하게도 아무런 감정이 없는 무기물이 사람을 흉내내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1. 정신병자같은 이들과 얽히는 것은 질색이다. 해를 당할지도 모르고. 나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로 한다.
2. 그래도 호기심이 든다.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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