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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곁에 숨어 있는 행복 ♥
세상은 우리에게 결코
슬픔만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우리는 왜
유독 슬픔과 더 친하며
슬픔만 더 잘 느끼는 것일까?
기쁨도 채 다 모르면서
슬픔을 다 알아 버린 듯한
못난 인간의 습성
우리는 슬픔만을
배우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행복을 충분히
즐길 줄 모를 뿐입니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에서 온 들판을 메우고 있는
이름 모를 들꽃무리에서
길가에서 우연히 만난
아이의 미소에서
이른 새벽녘 비에 씻겨 내려간
도시의 모습에서
추운 겨울 날 하루를 보낸 후
몸을 눕히는 잠자리에서
지친 어깨로 걸어오다 집 앞
우체통에서 발견한
친구의 편지 한 장에서
우리는 은은한 행복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행복은 소리내어
뽐내지 않을 뿐
늘 우리 곁에 있었던 것입니다.
- 박성철 산문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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