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눈팅만 쭉해오다가 2년만에 첨으로 글을 쓰는거라 게시판 어디에 글을 써야 할지 알수가 없으므로 음슴체.
10월 중순.. 날짜, 시간은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시험기간이라 도서관에 갔음.
한 6~7시쯤?? 공부에 열심히 집중하긴 커녕 오유 눈팅중이던 본인이 고개들 든 순간 입구 근처 책상에서 공부하려고 앉던 학생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면서 뒤로 넘어졌음.
놀라서 달려가는데 어디선가 쏜살같이 달려온 남학생 둘이서 넘어진 학생이 숨을 쉬는지 안쉬는지 바로 체크를 하더니 한명은 목을 받쳐서 기도확보를 하고 한명은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전했음.
주변에 있던 학생들은 비록 도서관이지만 바로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어 119에 신고함.
본인은 제대한지 오래되서 가물가물했지만 발작환자의 경우 팔 다리를 제대로 잡아주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이 힘들다고 어렴풋이 기억 나는 듯 하여..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넘어진 학생의 다리를 붙잡음.
다행히 호흡이 돌아왔는지 넘어진 학생이 숨을 쉬기 시작하자 그 두분은 회복자세라며 그 학생을 옆으로 돌려 눕힌 뒤 의식이 돌아오는 것과 119가 언제 오는지 확인하고는 가방을 그 학생 머리에 받쳐주고 자리를 떠났음.
본인은 일어날 기회를 놓쳐서.. 계속 그 학생 팔 다리를 주무르고. 119에서 전화가 왔는지 옆에서 계속 상황을 중계해주는 여학생 분과 119 구급대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그 넘어진 학생에게 말을 시켰음.
예전에 그 학생이 같은 증상이 있었고 약을 먹고 있다는 걸 알게되고 조금 더 빠른 호송을 위해 119 구급차가 도착해있는 도서관 정문으로 환자를 부축해서 데리고 갔음. (걸을 수 있으면 걷게 해라 라는 지시가 있어서.. 부축해서 천천히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감..)
도착해서 구급대원에게 환자를 인계한 다음에 구급대원이 이것저것 살펴보더니 초동조치를 굉장히 잘했다고 칭찬했음.. 물론 제가 했다고 안했지만 칭찬을 내가 받으니 뻘쭘했음 ㅠㅡㅠ
암튼 빠른 조치를 취해준 우리학교의 이름모를 학생 두분. 그리고 우리 학교 시험 난이도가 극악무도한데도 자기 공부보다 옆에 남아서 환자 상태를 살피고 119와 계속 통화해준 우리 학교 학생분들. 정말 멋졌음!!
(도서관 정문앞에 도착하니 구급차가 이미 2대 와있고 2대가 정문 근처에 있었다고 함.. 최소 4명 이상은 안곂치게 신고가 됬다는 건데 와우.)
암튼 본의아니게 제가 칭찬을 받아서.. 초동조치 해주신 두분이 혹시나 오유를 하신다면 그분들이 받아야 할 칭찬을 제가 대신 받았으니 돌려드리고 싶어서 글씀.
음... 마무리는 모르겠다 ㅠㅡㅠ
CC확률 극악 부동의 1위!! 항공대 사랑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