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재주가 없어서 글에 두서가 없음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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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구경하고 방금 집에 도착했습니다.
우선 개막식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않겠습니다.
오유 자체에도 많은 평가들이 있다보니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제가 이곳에서 하고싶은 말은,
개막식이 끝나고나서 퇴장하는 길,
우르르 대로변으로 몰려나가는데 행인과 엇갈려 길을 지나지 못하는 사람들.
무려 각국 대표 선수단이었습니다.
그림에 재능이 없어 그림판으로나마 그려봅니다.
검은색 선은 '선수단 대기실 및 퇴장통로'
파란색 선은 '관람객 퇴장통로'
각국 선수단의 퇴장과 관람객의 퇴장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선수단은 '아무런 보호 없이, 아무런 통제 없이'
관람객 사이를 뚫고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국 선수단도 당황스러운 이 마당에,
한국땅을 처음 밟은 외국 선수단은 어찌할지 모르고 손에 손잡고 길을 빠져나가기 바쁘더군요.
더군다나 행사 진행요원은 한명도 배치되어있지 않은 상황,
친구와 함께 선수단이 지나가길 기다렸지만, 역시나 다른 관람객들은 선수단을 아랑곳하지 않고 헤치며 지나가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진행요원으로 보이는 분께서(여대생으로 보이는) 확성기를 손에 들고
"이 곳은 선수단이 퇴장하는 길입니다. 지나가시면 안됩니다"를 외쳤지만, 아무도 들은둥 만둥, 지나가기 바쁘고,
결국에는 그 진행요원마저 자리를 피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사실은 보도에 나오지 않겠죠, 언론에 나오지 않겠죠.
정말 화가났습니다.
국제적인 행사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한 선수단을 아무런 보호장치조차 없이 방치해둔 행사측에,
존경받아야 마땅한 선수단을 모른채하며 헤치고 지나가는 관람객에,
그 상황에 벙쪄 어찌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저에게 마저 화가 났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수준'이라는게 뭔지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