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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투더코아의 詐欺 列傳]53.한장유열전(韓長儒列傳)
게시물ID : history_186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더코아
추천 : 2
조회수 : 65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03 22:59:29

투더코아의 詐欺 列傳.

http://www.podbbang.com/ch/6526   <ㅡㅡ 팟캐스트를 들으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

blog.daum.net/carilla


*한장유열전(韓長儒列傳)

 

여러 권신들이 서로 권세를 탐하여 스스로를 높이려 하고 상대를 헐뜯을때

오히려 눈물로 군주를 설득하고 홀로 겸손하여 천하의 현인들을 추천한 사람이 있었다.

위기를 맞이했으나 다시 몸을 일으켜 지극한 위치까지 올라갔지만

끝내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양신의 본분을 지켰다.

 

그의 지혜는 시세변화에 대응할만 하였고

그의 관용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에 족했다.

 

이제부터 한장유 안국 의 이야기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회갱연 설읍오주(死灰更然 雪泣悟主)

 

어사대부 한안국(韓安國)은 양나라 성안 사람인데 후에 수양으로 이사했다.

일찌기 한비자와 잡가의 학설을 추 땅의 전선생에게 배운뒤 양나라 효왕을 섬겨 중대부가 되었다.

 

오초7국이 반란을 일으키자 효왕은 한안국과 장우를 장군으로 삼아 양나라 동쪽 국경을 지키게 했다.

장우는 역전분투 했고 한안국은 신중하게 대처하여 함부로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나라는 양나라 땅을 통과할수 없었다.

오초7국이 이미 격파되자 한안국과 장우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양효왕은 효경제의 동생이었다.

두태후는 아들 효왕을 사랑해서 효왕이 스스로 양나라의 재상이나

봉록2000석 이상의 관리를 추천.임명할수있는 권한을 얻어주었다.

 

효왕은 출입하거나 노닐때 왕의 분수를 넘어 참월하게도 천자와 다름없는 격식을 행하고 다녔다.

효경제가 그 소문을 듣고 속으로 좋지않게 생각하였다.

 

태후도 그 소문을 들었다.

또한 황제가 좋아하지 않는다는것도 알았다.

 

때마침 양나라에서 사신이 왔는데 태후는 사신을 만나보지도 않고

사람을 시켜 양효왕의 소행을 문서로 제출 하라고 꾸짖었다.

 

양효왕도 덜컥 겁이 났다.

그래서 양왕은 한안국을 사자로 한나라에 보냈다.

 

한안국은 우선 대장공주를 찾아가 울면서 호소했다.

"양왕께서는 아들된 도리로 효도를 다 하고 신하된 도리로 충성을 다 하는데

태후께서는 어찌 그 점을 살펴주지 않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날 오초7국이 반란 했을때 함곡관 동쪽 나라들이 모조리 합종해 한나라를 공격해 왔지만

오로지 양나라만이 한실을 보호하여 반군을 상대로 싸우느라고 곤란을 겪었습니다.

그날 태후와 황제께서는 관중에 고립되시고

제후들의 난동을 근심한 양왕은 매일같이 걱정근심으로 눈물을 흘리며

저희를 시켜 오.초의 군사를 막도록 군사를 독려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초의 군사들은 서진하지 못했고 그로인해 그들은 패배 했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양왕의 힘이었습니다.

지금 태후께서 사소한 예절을 가지고 양왕을 책망하십니다.

 

그러나 양왕은 부친과 형님이 모두 황제였던고로 보고 듣고 한것이 그것 뿐이라

필을 외치고 경을 지키도록 경고 했던 것입니다.

더구나 거기 는 폐하께서 하사하신것이 아닙니까?

그것으로 시골 백성들에게 자랑하고 나라안을 말달려 제후들에게 과시하여

태후와 황제의 사랑을 받고있음을 천하에 알리려고 한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양나라가 사자를 보낼때마다 문서로 소행을 제출하라 책망하시니

효왕은 두렵고 난감하여 밤낮으로 울며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양왕은 아들로서 효도하고 신하로서 충성을 다하고 있거늘

어찌 태후께서는 그점을 어여삐 여기지 않으시는것입니까?"

 

한안국의 말을 들은 대장공주는 이 말을 태후에게 전했고 태후는 몹시 기뻐 하였다.

태후가 역시 이 말을 황제에게 전하자 황제의 마음도 그제서야 풀렸다.

황제가 관을 벗고 태후에게 사과하며 말했다.

"형제가 서로 화목하지 못함으로서 태후께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황제는 양나라의 사신을 맞아 친견하고 후하게 상을 내렸다.

그 이후 양왕은 황제와 더욱 친애하는 사이가 되었다.

 

태후와 대장공주는 이것이 한안국의 공로라 하여 다시 한안국에게 천금의 상을 내리니

한안국의 이름이 크게 드러나고 한나라 황실과 더욱 친밀해졌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후 한안국이 법에 저촉되어 처벌을 받게 되었다.

그때 몽현의 옥리 전갑이 한안국에게 모욕을 주었다.

죄수의 몸이라 모욕을 달게 받으면서도 한안국은 전갑에게 말했다.

"아무리 불꺼진 재라지만 다시 살아나는 경우도 있소."

"무엇이라?

불씨가 살아난다면 내가 거기에다 오줌을 갈겨 주겠다."

 

그후 얼마안가 양나라의 내사 자리가 비었다.

한실에서 한안국을 양나라 내사 자리에 추천했다.

 

이것은 죄수의 몸에서 일약 봉록 2000석 의 고관으로 승진된것이다.

전갑이 놀라 달아났다.

 

"전갑을 잡아오라.

제자리로 복직하지 안으면 일족을 멸할것이다."

 

전갑이 별수없이 돌아와 웃옷을 벗고 엎드려 사죄하자 한안국이 웃으며 말했다.

"네가 지금도 능히 오줌을 싸서 불을 꺼버릴수 있느냐?

그러나 내 어찌 너같은 자와 시비를 다투겠는가."

한안국은 끝내 그를 잘 대우해 주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양나라 내사자리가 비었을때 사실 양효왕이 내사로 추천한것은 공손궤 였다.

그러나 두태후가 그 말을 듣고 왕에게 조명을 내려 한안국을 내사로 삼게 했던 것이다.

 

양효왕의 총애를 받았으나 내사벼슬을 얻지 못한 공손궤는 양승과 더불어 엉뚱한 사건을 획책했다.

그들은 양효왕을 설득하여 효왕을 황태제로 삼아달라고 청하게 하였다.

 

그러나 조정대신들이 반대하여 일이 성사되지 않자 공손궤와 양승이 모의하여

자객을 시켜 대신들을 암살하게 하였다.

그래서 원앙이 살해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 사실이 누설되어 효경제의 귀로 들어갔다.

"이처럼 발칙한자들을 용서할수 없다.

이들을 가차없이 체포하여 오라."

 

그래서 한나라는 열명의 사자를 양나라로 파견했다.

그러나 공손궤와 양승은 일이 탄로난 사실을 알고 곧 숨어버렸다.

온 나라가 두사람을 찾으려 했으나 찾을 길이 없었다.

 

이때 한안국은 그들의 소재를 짐작할수 있었다.

한안국이 양효왕을 찾아가서 울며 간했다.

"군주가 모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어야 하는 법입니다.

지금 대왕께는 어진 신하가 없어 이런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공손궤와 양승을 잡지 못하고 있으니 일이 어찌 번질지 모르겠습니다.

청컨데 저를 사직시키시고 죽음을 내려 주십시오."

 

효왕이 놀라 되물었다.

"어찌 그리 심한 말을 하시오?"

한안국이 다시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대왕께서 스스로 생각하실때 태상황과 고조의 친애함이나 지금의 황제와 임강왕의 친애함과 비교하여

대왕과 황제의 친애함이 더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오."

"그분들은 친 부자간입니다.

그런데도 고조께서는 ㅡ3척의 검을 들고 천하를 취한것은 짐이다ㅡ라고 외치며

태상황이 평생 정치를 하지 못하고 역양에 머물게 하셨습니다.

임강왕은 황태자 였지만 그의 모친 율희의 한마디 실수로 폐위되어 임강왕이 되었고

게다가 율희는 중위부에서 자살 하였습니다.

이것이 어떤 이유겠습니까?

천하를 통치하는것은 사사로운 정으로 공공연한 질서를 어지럽힐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왕께서는 제후의 반열에 계시면서 일개 간사한 신하의 뜬말에 혹하시어

한실의 금단을 범하고 법률을 굽히려 하셨습니다.

황제께서는 지금 태후의 대왕에 대한 사랑을 참작 하시어 차마 대왕을 벌하지 못하고 계시며

태후께서도 역시 주야로 눈물을 흘리시며 대왕이 스스로 개심하시기만을 빌고 계실 뿐입니다.

그런데도 대왕께서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시고 계시니

만일 태후께서 붕어하시면 대왕께서는 누구를 의지하시겠습니까?"

 

한안국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효왕은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내 잘못이 크오.

내가 그들을 숨겨 두었소.

곧 그들을 내 놓겠소."

 

이 소식을 들은 공손궤와 양승은 결국 자살하고 말았다.

한나라 사자들이 돌아가 일의 자초지종을 보고했다.

또한 양나라의 사건이 꺠끗이 해걸된것이 한안국의 힘이었다는것도 보고 했다.

그로인해 황제와 태후는 한안국을 더욱 귀하게 여겼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양나라에서는 효왕이 죽고 공왕이 즉위 하였다.

한안국은 법에 저촉되어 관직을 잃고 은퇴해서 집에 있었다.

 

건원연간에 무안후 전분이 한실의 외척으로 태위가 되어 정권을 주도 했다.

한안국은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전분에게 500금의 뇌물을 바쳤다.

이에 전분은 태후에게 한안국을 추천했다.

효무제 또한 한안국의 현명함을 들어 잘 알고 있었으므로

그를 북지군 도위로 삼았다가 곧 대사농으로 승진 시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건원6년.

무안후 전분이 승상이 되고 한안국이 어사대부가 되었다.

그때 흉노의 사자가 와서 화친을 청했다.

황제는 이 안건을 조정에 내려 논의하게 하였다.

 

대행 왕회는 연나라 출신으로 변방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흉노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흉노는 믿을수 없으니 화친한다 해도 수년이 못가 곧 깨질것입니다.

그러니 화친할것이 아니라 병사를 일으켜 쳐야 할것입니다."

 

한안국이 왕회의 말을 반박했다.

"천릿길을 달려가 전쟁을 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이로울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흉노란 원래 군마가 날쎄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족속이라 포착해서 제어하기 어려운 족속입니다.

또한 불모의 땅을 얻어봐야 우리의 국토를 넓혔다고 할수도 없으며

사람의 도리를 알지 못하는 무리들을 얻어 보았자 우리 군대가 강해졌다고 할수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옛부터 그들을 복속시켜 백성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우리 한나라가 수천리 먼길을 달려가 승리를 다툰다 해도 인마는 지칠것이고

흉노는 편안한 상태에서 지친자를 제압 할것입니다.

 

걍력한 활도 그 힘이 다한데서는 얇은 노나라의 갑도 뚫을수 없으며

세찬 돌풍이라도 힘이 다한 지점에 이르면 홍모조차 떠돌게 할수 없습니다.

그것은 처음에 강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나중에 힘이 쇠약해 졌기 때문입니다.

흉노를 치는것은 불리하기 이를데 없으니

화친하는것만 못합니다."

 

회의에 참석한 대신들이 대부분 한안국의 의견에 찬성했으므로 황제도 화친을 허락했다.

 

다음해 원광 원년.

안문군의 마읍사람 섭일노인이 왕회를 통해 황제께 아뢰었다.

"우리 변방 사람들은 흉노의 사정을 잘 아니

이익을 미끼로 그들을 유인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정에서는 섭일노인을 간첩으로 삼아 흉노로 도망해 들어가게 하였다.

 

섭일은 선우를 만나 말했다.

"제가 마읍의 현령과 관리들을 베고 성을 통째로 투항하게 하겠습니다."

선우는 섭일의 말을 믿고 허락했다.

섭일은 마읍으로 돌아와 사형수 몇명의 목을 베어 마읍 성벽에다 내걸고 선우에게 사자를 보냈다.

"이미 마읍의 관리들을 모두 죽이고 성을 점령 하였으니

선우께서는 즉시 달려와 성을 접수 하시기 바랍니다."

 

보고를 받은 선우가 10만의 기병대를 이끌고 무주의 요새로 돌입했다.

이때 한나라 복병30만은 마읍부근의 골짜기에 숨어 있었다.

위위 이광은 효기장군.

태복 공손하는 경거장군.

대행 왕회는 장둔장군.

태중대부 이식은 재관장군.

어사대부 한안국은 호군장군이 되었으며

여러 장군은 모두 호군장군에게 예속 되었다.

 

이들은 선우가 마읍으로 들어가는 순간 돌격해 나가기로 약속 되어 있었다.

그리고 왕회.이식.이광은 따로 대 땅에서 흉노의 치중대를 공격하기로 약속 했다.

 

드디어 선우는 한나라 장성의 무주요새로 돌입해 마읍에서 백여리 떨어진 곳에서부터 약탈을 시작했다.

그러나 보이는것은 가축들 뿐이었고 사람은 하나도 볼수 없었다.

 

수상하게 생각한 선우는 의심을 품고 봉화대를 습격했다.

그리고 거기서 무주의 위사를 사로잡아 금방 찔러 죽일것처럼 위협했다.

별수없이 위사가 자백 했다.

"한나라 군사 수십만이 마읍부근 골짜기에 숨어 있습니다."

 

선우가 좌우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내가 하마터면 한나라의 간계에 속을뻔 하였다."

군사를 이끌고 요새 밖으로 빠져나온 선우는 다시 소리쳤다.

"내가 위사를 사로잡은것은 하늘의 도움 때문이다."

그래서 위사를 천왕이라 부르게 하였다.

 

한편 한군에서는 선우가 이미 철수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즉시 요새까지 추격 했지만 흉노의 빠른 발걸음을 따라잡을수는 없었다.

 

한군은 하릴없이 철수하게 되었다.

한편 3만의 병사를 거느린 왕회도 본부군사가 흉노병과 교전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일이 이렇게 되자 왕희는 고민에 빠졌다.

"우리가 선우의 치중대를 공격했다가

그들의 최고 정예부대와 맞닥뜨린다면 우리는 반드시 패할것이다."

그래서 왕회의 군대도 철수하고 말았다.

 

그렇게 되니 대부대를 움직였으나 아무도 공을 세운자가 없었다.

황제는 몹시 노했다.

"이게 무슨 꼴인가?

왕회는 어찌하여 선우의 치중대를 공격도 해보지 않고 마음대로 철병했는가?"

왕회가 대답 하였다.

"처음 약속이

흉노가 마읍으로 쳐들어오면 본부군이 교전을 하고

그러고 나서야 우리 별동군이 치중대를 공격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야만 승리할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우는 복병이 있음을 알고 경게하며 철수 하였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우리는 3만으로는 중과부적 이었을뿐 아니라 정예병과 대적하여 패한다면

패전의 오명만을 뒤집어쓸뿐이라는 생각에 철군하였습니다.

귀환하면 참죄를 받을것이라는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폐하의 3만군사는 단 한명의 피해도 입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황제는 왕회를 정위에게 넘겨버렸다.

정위는 왕회를 두요 의 죄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정작 다급해진 왕회는 승상 전분에게몰래 천금을 보냈다.

자기를 구명해 달라는 구명자금이었다.

그러나 전분은 굳이 황제에게 말하지 않고 태후에게 말했다.

"왕회가 주동이 되어 마읍의 사건을 벌인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일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해서 왕회를 베면 결국 흉노를 위해 원수를 갚아주는것이 됩니다."

 

황제가 태후에게 문안인사차 들렀을때 태후는 승상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했다.

그랬더니 황제는 몹시 화를 냈다.

"그렇습니다.

주동이 되어 일을 꾸민것은 왕회 입니다.

천하의 병사 수십만을 동원하여 전쟁을 개시하게 말한자도 분명히 왕회 입니다.

그러니 설사 선우를 잡을수 없었다 하더라도 치중대를 습격하기라도 했다면

참전한 사대부들의 마음은 위로할수 있었습니다.

천하에 이처럼 어리숙한 작전이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 왕회를 참하지 않는다면 천하에 사과할 길이 없을것입니다."

 

그 말을 전해들은 왕회는 자살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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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안국의 사람됨을 말하자면 그 지략이 원대했고 그 지헤는 세상일에 대처하기에 충분했다.

그 모든것은 충성스럽고 후덕한 마음에서 우러난것이라고 볼수 있다.

 

그는 비록 재물을 탐하기는 했으나 그가 추천하는 인사는 모두 청렴한 선비였으며

자기보다 현명했다.

양나라의 호수.장고.질타등을 천거했는데 모두가 천하의 명사들이었다.

선비들도 그러한 그를 칭찬했으며 황제도 그를 국기로 인정하였다.

 

한안국이 어사대부가 된지 4년후에 승상 전분이 죽었다.

한안국이 승상 대행을 하던중 황제가 행차할때 그 앞에서 수레를 몰다가

그만 수레에서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쳤다.

 

황제는 그를 승상으로 임명하려 했으나 다리를 몹시 절어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황제는 할수없이 평극후 설택을 승상으로 삼았고 한안국은 부상때문에 사직하고 말았다.

 

수개월이 지나 한안국의 병세는 호전되었다.

그래서 중위의 자리로 복직 하였다.

다시 1년이 지나 위위로 승진했다.

 

거기장군 위청이 흉노를 치려고 상곡에서 장성밖으로 나가 용성에서 흉노군을 격파 하였다.

그러나 장군 이광이 흉노에게 붙잡히는 바람에 다시 용성을 잃고 말았고

기장 공손오는 많은 사졸을 잃었다.

이광과 공손오는 참형을 당할 처지였으나 속전을 내고 풀려나와 서민이 되었다.

 

이듬해 흉노가 변경으로 크게 침입하여 요서태수를 죽이고 또 안문까지 쳐들어와

수천명의 백성을 죽이고 노략질 해갔다.

 

거기장군 위청이 흉노를 공격하려고 안문에서 장성 밖으로 나갔다.

위위 한안국이 재관장군이 되어 어양에 주둔했다.

 

그때 한안국이 흉노의 병사를 포로로 잡았는데 그 포로는 흉노병들이 멀찍이 퇴각했다고 실토했다.

한안국은 황제에게 즉시 글을 올렸다.

"농번기에 해당하는 시기이니

청컨대 얼마동안 주둔군들이 돌아가서 농사를 돕도록 해 주십시오."

 

그런데 주둔군이 철수한지 한달쯤 후에 흉노의 대군이 상곡과 어양땅으로 침입해 들어왔다.

한안국의 누벽에는 700명의 군사밖에 없었다.

출격하여 싸워 보았지만 대적할 힘이 없었기 때문에 누벽으로 되돌아와서 성을 지켰다.

흉노들은 한군이 뻔히 지켜보는 가운데 천여명의 백성들을 포로로 잡고

많은 가축들을 약탈해 갔다.

 

황제가 그 소식을 듣고 사자를 보내 한안국을 문책했다.

한안국은 동쪽 우북평으로 치우쳐 주둔하게 했다.

이것은 흉노의 포로를 취조하여 흉노가 동쪽으로 쳐 들어 올것이라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에

황제가 한안국의 책임을 무겁게 지우기 위한 것이었다.

 

한안국은 처음에 어사대부와 호군장군의 직책에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점점 배척되고 황제로부터 소원해 지더니 끝없이 좌천하여갔다.

그와 반대로 황제의 총애를 받기 시작한 청년장군 위청은 더욱 많은 전공을 세워 존귀하게 되었다.

 

한안국은 더욱 소외된채 나날을 변방에서 말없이 보낼뿐이었다.

주둔군의 장수로서 흉노에게 자주 속아 많은 사졸들을 잃었으므로 그는 스스로 몹시 부끄럽게 여겼다.

그래서 사직하고 귀환하기를 원했으나 허락되지 않고

더욱더 동쪽으로 주둔하게 되었다.

 

고민도 많고 일이 즐겁지도 않은 상황에 수개월이 지나자

그는 병이 들었다.

원삭 2년.

그는 거기서 피를 토하고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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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말미에 사마천은 이렇게 평하였다.

 

내가 호수와 율력을 제정하며 느낀것은

한장유는 의리가 있는 인간이었고

호수는 마음속 깊이 후덕한 인정을 감추고 있는 사람이었다.

양나라에 유덕자가 많다고 하더니 빈말은 아닌것 같다.

 

호수는 관직이 첨사에 이르렀는데

안타까운것은 황제가 그를 신임하여 승상으로 임명하려 할때 죽은것이다.

만약 그가 죽지 않고 승상이 되었더라면 청렴하고 단정한 행실로

근면.근신하는 군자로서 칭송을 받았을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상으로 한안국의 열전을 모두 알아 보았다.

 

한안국은 양효왕이 오만방자하여 황제처럼 행할때

눈물로 효왕을 간하여 황제와 태후에게 사죄하고 용서받을수 있게 하였다.

그는 여러번 벼슬에서 밀려났으나 승상 전분에게 뇌물을 바치고 중앙조정으로 진입하여

승상의 다음자리라 할수있는 어사대부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전분이 죽고 승상의 자리가 비었을때 운이 닿지 못하여 수레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기때문에

승상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으니

승상의 자리라는것이 공이있다하여 오를수 있거나

어진 인물이라하여 모두 오를수 있는 자리는 아닌듯하다.

 

한번 불운하여 승상의 자리를 놓친 후에는 오히려 끝없이 추락하여

변방을 지키는 일개 하급장수로까지 떨어졌고

다시는 황제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한안국은 스스로 우울함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변방에서 병들어 피를 토하고 죽고 말았으니

인간의 지위고하 란것이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가보다.

 

한나라를 개창한 고조보다도 훨씬 용맹하고 애초에 세력이 강했던 저 항우가

천하를 잡지 못하고 쓸쓸히 죽어간것만 보더라도

이 세상의 천명이라는것은 인간의 마음대로 되는것이 아니며

오직 하늘에 달려 있고 그 하늘의 뜻이라는것이 바로 백성들의 마음속에 있다는것을

다시한번 새기게 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지금 천명은 어디에 있는가?

천명이라는것이 있기는 한것인가?

 

만약 천명이라는것이 정말로 있다면

어찌하여 이땅의 인간들에게 이토록 큰 시련을 주는것인지 도대체 알수가 없다.

수천의 국민을 살상한 전두환은 아직도 건강하게 잘 살고 있고

역시 독재로 국민을 억압했던자의 딸이 이나라의 대통령이라 하며 국민을 괴롭히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의 앞에서 민주와 자유를 말했고

독재에 맞서 사자후를 토하던 우리의 동지들은 불의에 하나하나 떠나가고 있다.

과연 이것이 천명인가?

하늘에는 반드시 도가 있다 했는데 도 가 있다면 세상이 어찌도 이처럼 무도하게 흘러갈수 있는것인지

너무도 암울하여 스스로 의기소침해짐을 막을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하늘을 의심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러나 공.맹을 읽고 사기와 같은 역사를 탐독한 필자로서는 아직까지도 천명이 있다는것을 포기할수 없다.

언젠가 하늘의 이치가 반드시 움직여서 천하의 도를 무너뜨리는 저 무리들을

무겁게 응징하고 세상을 바로 세울 날을 기다려 본다.

 

ㅡ노짱이 힘들때 노짱과 함께 했고

노짱이 떠났을때 가장 슬퍼하고 가장 아파 했으며

문재인이 출정할때 다시 일어나 그의 출정을 빛내주었던 고 신해철 마왕의 영면을 기원하며

그의 흔적을 영원히 추억할것임을 말해둔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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