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야, 나는 모데가 좋다.
오징어야, 나는 브랜드가 너무 좋다.
오징어야, 나는 우디르를 아주 아주 좋아한다.
파멸의 흡수가 좋다.
화염 기둥이 좋다.
불사조 태세가 좋다.
펜타킬 모데카이저가 좋다.
좀비 브랜드가 좋다.
정령 수호자 우디르가 좋다.
레드에서, 블루에서,
와이트에서, 늑대에서,
유령에서, 작골에서,
용앞부쉬에서, 바론부쉬에서,
탑삼거리부쉬에서, 봇삼거리부쉬에서
협곡에서 당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카정은 아주 싫어한다.
두팔로 풀스윙해 적진에 커다란 불덩이를 파워하게 던지는 것이 좋다.
닿을듯 말듯 닿는 파멸의 흡수를 지면으로부터 쏘아올리는 것이 좋다.
올공속룬에 이속정수로 뚜벅이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좋다.
카정을 당하다 남겨진 한마리의 고스트에도 감사하며,
점멸까지 동원해야 겨우 스턴한번 먹이고 딸피로 살아나오는 뚜벅이 갱킹이 좋다.
원거리미니언 뒤에서 깐죽대는 적을 화염 기둥에 한번 발화로 두번 불태우는게 좋다.
심해를 갓 탈출한 아군이 적군을 몇번이고 방생할때마다 불길 패시브에 적이 죽을때 감동을 느낀다.
점멸 빼고 도주하는 적에게 궁 점화를 달아준 뒤, 애도를 표하는 것도 빠져서는 안 된다.
울부짖는 드래곤을 상냥하게 달래다가 호랑이,거북이,곰,불사조 친구들을
불러 같이 놀아주는 것도 최고다.
가여운 미니언들이 잡다한 지팡이로 꿋꿋하게 대항할 때
3코어 템을 맞춘 후 5렙 파멸의 흡수로 한 방에 라인을 정리해 버리는 것이 행복하다.
미드로 온 AP 르블랑에게 짓밟히는 게 좋다.
필사적으로 도망가려고 노력하다 환영사슬에 유린당하고,
불태우기를 던졌지만 거울환영에 능욕당하고 역갱당하는 건 매우 매우 슬플지도 모르지.
티모놈이 사거리로 라인을 밀어버리는 게 좋아. 놈의 Q평과 아픈 눈에
점멸로 튀다가 부쉬 속 버섯을 밟아버리는 꼴은 정말 최고의 굴욕이야.
오징어야, 나는 지금 펜타킬 브랜드를 원한다.
아직 사지 못한 펜타킬 요릭 스킨을 원한다.
오징어야, 솔로라서 탑솔을 좋아하는 오징어들아.
그대들은 도대체 무엇을 원하나?
그대들도 비겁하고 졸렬한 AP 탑솔을 갈구하는가?
밴을 당할까 노심초사하는 1티어 정글을 원하는가?
플레이 해보지는 않았어도 무슨 스킨인지는 안다는 그 좀비 브랜드의 거대한 덩치와 잭슨형의 춤을, 그런 스릴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좋다, 지금 바로 상점에서 브랜드를 사자!
태생부터 비주류의 업을 업고 나온,
나는 라이엇이 내 모스트챔프들을 상향해주길 바라지 않는다.
허나, 너프는 더더욱 바라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구리고,
아무도 하지 않아 더욱 빛을 발하는 내 모스트 챔프들
나는 지금 이대로의 너희들이 정말로 좋다.
랭크에서 픽을 할 때 마다 부연설명이 필요한 너희들이 정말 미울때도 있지만
라인에서 발려도 정글에서 발려도 우물에서 까지 발려도
아무도 하지않는 나만의 챔프!
비록 브랜드는 20분에 10킬을 먹어도
하드캐리가 불가능한 저질챔프에 불과 할지도 모른다.
허나 롤의 세계에서 애니와 더불어 유일무이한 불을 다루는 남자!
불길에 휩싸인 적들 사이로 용처럼 승천하는 불덩어리를 보며
희열을 느끼지 않을 남자가 있을까? 어떤 챔프로 이런 손맛을 느낄 수 있을까?
팀원들에게 욕을 먹어가며 거듭된 알피지 속에서
드디어 손에넣은 트포와 방템들을 굳게 두르고
500이넘는 평균이속으로 적들을 유린하는 우디르를 쳐다보며
저거 사기아냐? 라고 외치는 우매한 무리들을 보며 웃음지어 보일 수 있는 챔프가 어디있나?
그야말로 우디르급 태세 변환이 아닌가?
아무도 찾지 않지 않고 버려진 너희들에게 내손으로 생명을 불어 넣는다.
비주류로 시즌을 넘어서는 기상을 보여주자.
그딴 쓰레기 챔프 왜 하냐며 비난하던 녀석들에게 비주류챔프의,
비주류 유저의 기백을 똑똑히 각인 시켜 줘라.
녀석들에게 OP챔프로 삽질하고 있는 현재를 상기시켜 줘라.
나도 OP챔프 할 수 있다. 하지만 하고 싶지 않다.
남들이 다 하는것, 다가는길 재미없지 않은가?
녀석들에게 너스스로 안타는 쓰레기인지 자문자답 하기를 깨우쳐주자.
라인과 정글, 그 어디에서도 녀석들이 상상하지도 못할 비주류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도록 해라.
골드로 다시 오를 때 까지 협곡을 불태우고 불태울 것이다.
똑똑히 보거라.
저것이야말로, 내가 그토록 꿈에 그려왔던 비주류의 현재인 것이다.
자, 오징어들이여, 그러니까 비주류 챔프는 나만 하게 하지말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