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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집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906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바람자갈치
추천 : 36
조회수 : 4486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6/09/13 16: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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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릴 적에 살던 집은 신림동에 위치한 정말 평범한 집이었습니다.

아무도 80년대였다 보니,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집들을 상상하면 될 듯 합니다.. (도룡뇽네 집이랑 가장 비슷했을 듯..)

 

그 집에서 거의 10여년을 살았는데, 집터가 안 좋았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살면서 가장 나빴던 일은 다 생겼던 것 같아요. 가세도 많이 기울고, 부모님도 정말 많이 싸우셨고. 가족들이 유난히 많이 아팠던 시절도 그 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만큼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섬찟한 일들이 몇가지 있었는데요..

 

한 번은 어머니가 꿈을 꾸셨는데, 현관문을 미친 듯이 두드리며 큰 소리를 지르더랍니다.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한밤 중에 문을 두드려대니 덜컥 겁이 나셨죠. 당시에는 용건이 있는 외부인들은 대문에서 초인종을 누르지 현관문을 낯선이가 두드리는 일은 왠만해서는 없으니까요.

유리로 된 현관문에 비친 모습을 보니 온 몸이 붉은색 뱀비늘로 덮힌 남자형상인 것 같은데, 문에 찰싹 달라붙어서 현관문을 미친듯 두드리더랍니다. (아마 꿈이라서 유리가 깨지지 않았겠지만,,)

어머니가 기겁을 하고 뒤로 물러서는데, 현관문을 어떻게 열었는지 남자형상이 마루 나무바닥 위로 올라와 쿵쾅쿵쾅 거리며 안방으로 걸어가더랍니다. 꿈속에서 5살된 남동생이 잠을 자고 있었다고 해요. 남자형상이 동생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확 덮치려고 하자 어머니도 달려들어서 막으려고 하는 찰라에 잠에서 깨어나셨는데,,

새벽3시인 시간에 5살된 동생이 실제로 깨어나 있더랍니다..

그 때 모두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불꺼진 마루를 응시하고 있더래요.

어머니가 너무 놀라서 동생이름을 부르며 괜찮냐고 물어보자 동생이 조용히 입을 열더랍니다..

 

 

엄마,,, 저기 귀신 있잖아 귀신,, 엄마 저거 안보여?.. 아까부터 계속 우리 쳐다보고 있어..”

 

다행히 동생이 아직 귀신이 무섭다는 감정은 없을 때라 크게 놀라지는 않아서 달래서 다시 재우셨다고 합니다. 후일 동생한테 귀신이 어떻게 생겼냐고 물어보니 눈이 굉장히 많이 달린 뱀처럼 생겼다고 하네요;;

 

써놓고보니 별로 무섭지 않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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