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iruma - Moonlight
BGM 출처 - Youtube
- 이윤호! 지금 이 시간에 어디 가?
- 잠깐..
- 잠깐 어디! 아 쟤가 진짜..
- 엄마! 쟤 또 싸우러 가.
- 뭐?
- 내가 전화하는 거 다 들었어.
- 쟤가 진짜..
- 이거 봐.. 전화도 안 받아..
- 그 놈 자식 좀 맞아야 정신차리지.
- 때려도 그 때 뿐이에요..
아 정말 어떻게 해야돼 이거..
담임선생님한테 한 번 부탁드려볼까?
- 에이.. 여선생이 뭘 어떻게 해.. 소용없어.
- 근데 요즘 방학이라 저도 윤호를 자주 못 봐서요..
- 방학이라고 더 하다니까요.
밤마다 오토바이 아니면 싸움질이고..
아 정말 컨트롤이 안되는 녀석이에요.
- 근데 저도 컨트롤은 잘 못하는데..
- 에이.. 부탁 좀 드려요.
선생님이 윤호 신경 많이 써주신다고 민호가 그러던데..
- 어휴.. 그렇지도 못해요..
- 만나서 얘기는 해볼게요..
- 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
- 여보세요.
- 윤호야 방학 잘 지내고 있니?
- 예. 왠일이세요.
- 오늘 선생님이랑 만났으면 좋겠는데 시간 있니?
- 저 시간 없는데요.
- 어머니께서 윤호 오늘 시간 많다고 하시던데?
- 왜 그러시는데요.
- 만나서 이야기하자. 7시까지 흑석공원으로 나와줘.
- 싫어요.
- 윤호는 나올거야. 선생님 기다릴게!
- 여보세요? 여보세요!
- 아 씨..
- 으.. 추워.. 아.. 너무 춥다..
「 윤호야 어디니? 언제쯤 올거야? 」
- 야 이윤호!
- 왔냐? 가자.
- 에휴.. 진짜 안 올건가..
- 선생님!
- 어 범이야?
- 여긴 왠일이세요?
- 어? 어.. 약속이 있어서..
너 혹시 윤호네 집에 안 갔었니?
- 지금 가는 길인데요?
- 아 그래?
윤호 집에 있으면 나 기다린다고 꼭 전해줘. 알았지?
- 네.. 그럼..
- 안 올거 같은데 그냥 집에 갈까..
- 아니야.. 그래도 혹시 올지도 모르는데..
- 으.. 추워..
- 아~ 추워~ 추워~
- 아 추워라..
- 어차피 안 올거야.. 내일 집에서 보자고 해야겠다..
- 민정아 계속 잘거면 들어가서 자.
- 응? 몇 시야?
- 12시 다 됐어. 얘는.. 저녁도 안 먹고..
- 어? 벌써? 아.. 깜빡 잠들었나보네..
- 아! 윤호는 참..
- 핸드폰..
- 내 핸드폰 못 봤어?
- 못 봤는데?
- 어머! 공원에다 핸드폰 놓고 왔어..
- 야 이윤호! 선생님 만났냐?
- 선생님?
- 담임선생님 아까 공원에서 만났는데..
너 기다린다고 전해달라던데?
- 뭐?
- 아 씨.. 기다리지 말랬더니..
- 몇 시에?
- 한참 됐는데..
- 에이.. 기다리다 집에 갔겠지..
- 아.. 뭐야.. 설마..
- 아 다행이다.. 히..
- 어 윤호야?
- 선생님 진짜 바보에요?
- 뭐?
- 지금이 몇 신줄이나 알아요? 도대체 몇 시간을..
- 이 추운데 여기서 뭐하러 날 기다려요!
- 아..아니.. 저기.. 그게..
- 하아.. 정말..
- 윤호야.. 사실은..
- 타요. 집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 어? 윤호야.. 저기..
- 윤호야 그게..
- 선생님! 선생님 들려요?
- 들려! 왜?
- 저 달라질게요! 약속해요!
- 뭐?
- 여태 저 이렇게 믿고 끝까지 기다려준 분은
이 세상에 선생님 밖에 없어요!
선생님이 원한다면 저 달라질게요! 약속해요!
- 어..
- 태워줘서 고마워.
- 선생님.. 오늘 저한테 하실 말씀이 뭐였어요?
- 어?
- 듣고싶어요.
- 아 그냥.. 선생님이 윤호한테 평소에 바라는 거 말이야.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니까
학생의 본분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 음.. 공부 좀만 열심히 하고..
오토바이 위험하니까 안 탔으면 좋겠고..
또 싸움도 안 했으면 좋겠고..
- 그럴게요.
- 어? 정말?
- 네. 아까 약속했잖아요.
선생님이 원하시는거면 달라진다고.
- 들어가세요.
- 정말이야? 정말이지? 너 선생님이랑 약속했다?
- 전 약속은 지켜요. 두고보세요.
- 그럼.
- 어.. 진짠가..?
- 이민호! 이윤호! 그만 일어나!
- 아으..
- 야! 너 지금 혹시 공부하고 있는거냐?
- 어? 일어났어?
- 잘 됐다. 나 부정사 잘 모르겠는데 좀 봐줄래?
-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 왠 호들갑이야.
- 윤호가.. 윤호가 좀 이상해요!
- 왜 또! 무슨 사고쳤어?
- 그게 아니라.. 놀라지 마세요.. 윤호가..
- 지금 공부를 하고 있어요!
- 뭐?
- 자.
- 이걸 왜 날 줘?
- 혹시나 또 오토바이 타고 싶어질까봐..
네가 보관 좀 해줘라.
띠리리링
- 뭐냐?
- 얌마! 승현이가 한 판 붙자는데?
- 일 없어.
- 잔말 말고 빨리 시간이나 정해!
- 나 이제 싸움같은 거 안 해.
심심하면 다른 놈 찾아라.
- 야! 여보세요? 이윤호!
- 야 이 자식 이제부터 싸움 안한다는데?
- 뭐?
- 앞으로 오토바이 안 탄다고 키를 저 줬다니까요?
- 이야.. 정말로?
- 저 자식 변해도 너무 변했잖아.
쇼 하는 거 아니야?
- 쇼는 아닌 거 같아요. 확실히.. 쇼는 아니야..
- 정말요?
- 네! 선생님 너무 감사해요. 정말 애 하나 살려내셨어요.
- 약속 지킨다고는 했는데 정말 지킬줄은 몰랐어요.
- 선생님의 진심이 우리 애를 바꿔놓은거에요.
오지도 않는 애를 5시간씩이나 기다리셨다면서요?
어젯밤에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었다는데..
- 예? 뭘요..
- 선생님은 정말 진정한 스승님이세요.
제가 학교에 표창 건의서 넣으려고 하는데..
- 어 그러지 마세요!
- 별 것도 아닌데.. 정말 별 것도 아니거든요?
- 아 저기.. 선생님 말씀이면 뭐든 들으니까
하나만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 네? 뭔데요?
띠링
- 나 이것 좀 가르쳐줄래 형?
- 뭐? 형?
- 형 밖엔 물어볼 사람이 없어. 좀 가르쳐 줘 형.
'선생님이 원하시면 달라질게요. 전 약속은 지킵니다.'
- 야.. 우리 아들 열심인데?
- 다 따라 잡으려면 한참 멀었어.
- 에이.. 천천히 하면 돼.
우리 아들이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닌데 왜 못 따라가?
- 윤호야 잠깐 쉬고 이것 좀 선생님한테 가져다 드릴래?
- 이게 뭐야?
- 케익이랑 쿠키 좀 만들었어.
네가 가져다 드리면 선생님이 더 좋아하시지 않겠어?
- 네.
- 아이구.. 우리 막내..
이렇게도 기특해요! 아이구 이쁜 거..
- 웃긴다..
그럼 윤호가 네가 계속 기다린줄 알고 감동 먹은거야?
- 어.. 그런데 그렇게 감동 먹은 애한테
차마 아니라고 말 못 하겠더라고..
- 야.. 5시간을 집에서 퍼자고선
학생한테 존경도 받고 표창까지 받게 생겼네?
- 너 진짜 운 짱 좋다!
- 근데.. 윤호한테는 좀 미안하네.. 걘 내가..
- 어?
- 휴지..
- 엄마야!
- 윤호야..
- 전 선생님 믿었는데.. 선생님..
- 하아..
- 너.. 들었어?
- 거짓말쟁이..
- 윤호야! 윤호야 내 말 좀 들어봐!
- 윤호야!
- 야! 키 내놔!
- 뭐? 야? 형한테 야?
- 형 좋아하시네.
- 내 키 빨리 내놓으라고 이 자식아!
- 엄마! 아빠! 큰일났어요!
- 윤호가.. 윤호가 다시 삐뚤어졌어요!
- 뭐?
- 그럼 그렇지.. 세상에 누가 날 믿어..
-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
- 으아아아아!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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