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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계속될수록 보수층 표심은 변할 겁니다
게시물ID : sisa_905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샌들우드
추천 : 4
조회수 : 90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4/23 23:28:21
오늘 다들 보셨겠지만 티비 토론회의 분위기는 여전히
문재인 후보 검증을 위한 청문회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 문재인 후보의 태도가 조금 더 강경해졌고
심상정 후보는 약간 지난번과 달라진 태도를 보였습니다.

허나 유승민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좀 더 올린 것으로 느껴졌는데,
이것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러 나온 듯한
안철수 후보의 토론 태도와 맞물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견인하리라 봅니다.

티비토론회가 지지율 변화에 큰 요인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후보나 캠프의 분석들이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오늘 티비토론회를 보시던 저희 어머니의 경청 태도와
짧은 코멘트를 보면서 느껴지는 바가 있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보수적이며 지금은 안철수를 지지하십니다)

일단 보수유권자들에게 반문정서보다 더 심각한 것이
배신자 유승민에 대한 비호감입니다.

그런데 유승민이 어떠한 내용으로 공격을 하든
그것을 받아들이는 어르신들의 정서는 불쾌함을 넘어
공격받는 쪽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표현됩니다.

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가 유승민을 가리켜
이정희같다는 표현을 한 것은
그에 대한 올바름의 판단을 차치하더라도
보수적인 어르신들의 정서를 완벽하게 대변한다 생각합니다.

보수적인 어르신들이 가진 반문정서는
종편을 포함한 언론들의 왜곡된 태도에 기반하는 바가 큽니다.
그래서 반문이라 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안철수로 상정했던 겁니다.

그런데 티비토론을 볼 때마다 그 정서가 무너지는 겁니다.
김어준씨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티비토론을 보는 시청자들은
토론의 내용보다는 그 태도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그 지점에서 유승민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호감을 호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재인이 싫어서 안철수를 찍겠다는 생각을
조금씩 허물어 내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티비토론 시청 중에 저희 부모님이
남긴 인상적인 멘트 몇 개를 들려드리면,

문재인 : 코멘트 거의 없이 마지막 발언 때는 끄덕끄덕 하심
홍준표 : 아버지 "저 새X 저건 어휴" 어머니 "너만 아니면 돼"
안철수 : 어머니 "뭐 디게 억울한가 보지"
유승민 : 어머니 "거 아니라는데 자꾸 저래"
심상정 : ...

저희 부모님의 태도가 보수 전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각자 보수적인 부모님의 태도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는 보수적인 어르신들 의식의 흐름을
대략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는 틀은 마련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부모님과 함께 티비토론을 보신 분들의
부모님은 어떤 코멘트가 있으셨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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