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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개소리] 19금] 품평회
게시물ID : panic_90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wangGaeTo
추천 : 10
조회수 : 300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9/09 20:09:47
어느 으슥한 곳에 있는 폐창고에

너댓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먼저, 검은 머리에 검은 정장에 흰 와이셔츠를 입은 남자는 자칼가면을 쓰고 나타났다.

우리는 그를 아누비스라 부르자.

그 다음으로 나타난 사람은 매우 육감적인 여성이다. 몸매가 한껏 강조된 빨간 튜브톱 미니드레스를 입고 빨간 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비늘이 가득한 반가면을 쓰고 손에 부채를 들고 있다.

우리는 그녀를 메두사라 부르도록 하자.

세번째는 키가 작은 남자였다. 몸 전체에 앳된 기운이 풍기는 그는 청바지에 맨투맨을 입고 스니커즈를 신고, 도깨비 가면을 쓰고 나타났다.

작은 남자를 오니라 부르자.

네번째는 중년의 여성이다. 전체적으로 50대 정도로 보이는 그녀는, 몸에는 살이 상당히 붙었고, 몸빼바지와 면티를 입고 두꺼운 썬캡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 여성을 우리는 마더 구스라고 부른다,

마지막은 노년의 남성이다. 흰머리와 흰수염이 성성한 그는 도포자락과 갓을 쓴채 하회탈을 쓰고 나타났다. 
우리는 그를 양반이라 부른다.

모인 5명의 사람들은

가벼운 목례만 남긴체 창고로 들어갔다.

창고에는 준비된듯한 의자 5개가 놓여져있고

앞에는 단상이 놓여져 있다. 마치 5명만을 위한 무대인것 같다.

아누비스가 자리에 앉으면서 말을 떼었다.

"간만이군요. 3개월만인가요?"

"어머,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단 말인가요? 저번 것이 좋아서 그랬나..."

메두사의 간드러진 대꾸에 오니가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당연히, 그쪽이야 좋았겠지. 저번엔 남자였으니까"

"어머, 그 무슨 섭한 말인데요? 전 성별이 중요하지 않답니다~~"

"젊은 사람들이 별것도 아닌걸로 싸우면 못써. 이 나이 돼봐. 그저 모든게 다 감사한거거든."

마더 구스가 타박하는 투로 말을 꺼내며 자리에 앉았다. 

"헛, 흡. 마더 구스 자네가 여기서 제일 불만이 많지 않은가? 그리고 나이 나이하지 마시게 진짜 오늘내일하는 늙은이 두고 무슨 말인가."

양반이 마더구스를 타박했다.

마더구스는 궁시렁궁시렁 거리면서도 양반에게 대꾸하지 못한다.

나머지 3인이 큭큭 거리면서 웃음을 참았다.

그때, 단상에 불이 켜지고 피에로가 올라왔다.

"오늘의 품평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저번 품평회는 어떠셨는지요? 이번 품평회는 근 3년만의 최고 품평회가 될것만 같답니다 ^^
특히, 오늘의 케이스는 굉장히 굉장히 수준이 높거든요. 자, 군말이 길어지면 양반 영감께서 조만간 먼저가신 할망구를 만나실거 같기 때문에
오늘의 품평회는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품평회!!!!! 바로 이것입니다!!!."

광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단상 뒤의 커튼이 열리면서 5개의 대형 스크린이 나타났다.

그 스크린에는 제각기 다른 5명의 여자 사진이 띄워져 있었다.

메두사의 입맛다시는 소리가 창고를 울렸다.

"2번이 느낌이 좋은데? 2번이 어때?"

"하여간, 메두사 당신은 너무 급해. 저번에도 그러다가 엿밟을뻔한거 기억이 안나나?"

"쳇, 원래 중요한건 첫삘이라고요. 첫삘.."

"그건 맞는거 같다네, 이 늙은이의 감으로는 3번째 여자가 괜찮은거 같으이 "

"영감님, 저는 4번째도 괜찮은거 같구만요."

"됐거든요!! 하여간 다들 늙어서 트랜드를 몰라, 트랜드를!! 딱봐도 요즘 대세는 5번이죠."

"개인적으로 1번 느낌이 제일 안좋은거 같다,"

일행들은 자신의 첫인상을 따지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5명의 여자는 제각기 입고있는 옷차림도 생김새도 다 달랐다.

나이대 역시, 앳되보이는 10대 후반 정도의 여자부터 30대의 숙녀까지 있었고

작업복을 입은 여자, 찢어진 청바지에 탱크탑을 걸치고 헤드셋을 낀 여자, 갸루화장을 하고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

정장을 입은 여자. 트레이닝복을 입은 여자 등, 서로다른 매력을 내뿜고 있었다.

5명의 인물들은 각자 무슨 생각인지 말을 멈추고 고민에 빠졌다.

메두사가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

"더 볼것도 없이 2번으로 가자니까요. 3개월만의 품평회인데 빨리빨리 Get하는게 좋잖아요"

그러나 어느 누구도 메두사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아직 더 확인할것도 많이 있는데, 굳이 그래야할 필요가 없잖아."

"삐에로, 다음으로 넘어가지."

"네에~~~ 1라운드 종료!! 그러면 바로 2라운드 넘어갈게요. 우리에겐 광고가 안붙거든요 하하핫"

삐에로의 말과 함께 이번에는 사진이 줄어들고 그 자리에 각종 글들이 채워졌다.

여성들의 직업과 습관, 음주나 흡연 여부가 빼곡히 적여있었다.

"자, 3번은 탈락이네. 개인적으로 술담배하는 여자는 별로야."

"동감이요. 나도 아직 못하는 술담배를 하다니.. 용납이 안되요."

"그러면 우리 애기는 이 누나도 싫겠네..?"

"이 늙은이는 4번도 탈락이면 좋겠구먼, 저 나이에 애가 셋이면 이미 볼장 다본거 아닌가?"

"아이구, 영감님도 요즘 시상에 애셋이 흉인감요. 지는 1번이 별루구만요. 공대에 기계 다루는 여자는 너무 억셔서..."

"이 아줌마가 요즘세상에 별걸로 다 태클이네."

"일단 3번은 탈락으로 하고, 더 길게 갈거 없이 최종 결정가게 여기서 2명으로 추리죠,"

"그러면, 2번하고 5번으로 하죠. 술담배도 안하고 미혼에 20대니까요, 어때요?"

"그렇게 하는게 좋겠네요. 2번하고 5번만 남기고 나머지는 탈락시키죠. 동의하십니까?"

"난 오케이!"
"나도"
"그러자구요."
"동의하겠네."

아누비스가 의견을 추렴해서 삐에로를 불렀다. 삐에로는 재주넘기를 하면서 무대로 올라왔다.

"자! 결정하셨습니까? 어떻게 해드릴깝쇼?"

"2번과 5번을 최종으로 올리고 나머지는 탈락."

"네에~~ 잘알겠습니다. 바로 다음 라운드 갈게요. 60초후에 보여드리고 싶지만, 우리는 60초를 메꿀게 없거들랑요."

화면이 다시 변했다.

이제 2번과 5번의 남은 여자들의 완전한 나체사진이 화면에 등장했다. 아주 다양한 각도로 찍힌 나체사진은

얼핏보면 포르노그라피와 같았다.

"생각보다 별로인데 말야. 2번 말야. 가슴이 너무 작아. 유두도 너무 크고...저러면 느낌이 영 안좋거든.."

"가슴이 5번이 더 커, 저것봐봐 완전 푸딩푸딩 같잖아,"

"어머, 몸매 좋네. 여자 몸은 여자가 더 잘알거든? 2번이 제일이라고 내가 그랬잖아"

"젊은이들이 뭘 모르네, 자고로 여자란 엉덩이가 은진미륵같이 딱 퍼져야 맛인게야.엉덩이는 2번이 더 크다네."

"영감님,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요. 5번이 딱 베이글녀 아닙니까? 5번이 제일이라니까요?"

"5번은 너무 포동포동하잖아. 나 처녀적에는 2번처럼 여리여리한 여자같은 스타일이 먹혔다고"

"아줌마는 5번보다 더 나가잖아욧! 호호호호호호"

"젊은 아가씨가 못하는 말이 없어. 그러다가 다쳐요."

"어머어머 이 아줌마가? 여자는 나이가 깡패거든요?"

"그렇게 따지면 5번이 나이가 2살 어려."

"그,,,그대신에 2번이 몸에 색기가 흐르잖아!! 그건 다들 인정하지?"

"그래도 요즘은 5번 같은 몸이 대세라구요."

"말 길게 하지말고, 이제 결정하죠. 조금있으면 해가 뜰거 같으니까 말이죠."

아누비스의 중재에 모두들 말을 그치고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다수결로 표결에 붙었다.

2번 2표, 5번 3표로 5번이 결정 되었다.

아누비스는 삐에로를 불렀다.

"이봐 삐에로, 5번으로 결정났다."

"렛츠 겟잇 투 럼블!!!!!!!! 잇츠 타임!!!!!!!!!!!!!!!!!!!!!!!!!!!!!!!!!!!!!!!!!!!!! 투나잇 파이날 디시전!!!!!!!!!!!!!!!!!!!!!!!!!!!!!!!!!!!!!!!!!!!!!!!!!!!! 드디어 오늘의 최정결정이 나왓습니다. 바로바로바로바로!!!!!!!!!!!!!! 5번!!!!입니다!!!!!!"

팡파레가 울리고 삐에로가 퇴장했다. 메두사는 일어서서 박수를 치면서 외쳤다,

"브라보! 브라보! 빨리 가져와. 빨리!!!"

과장된 액션으로 기뻐하는 메두사를 비롯해서

표현은 안했지만 나머지 4명도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복면을 쓴 5명의 남자가

5접시의 그릇을 들고, 각기 5명의 앞에 음식을 세팅했다.


"늘 드시던 가슴입니다. 버터를 구워서 그릴에 구운 다음에 오리엔탈 드레싱이 곁들어진 샐러드와 캐비어퓨레를 곁들였습니다."

"늘 드시던 얼굴입니다. 청주로 삶아서 냄새를 빼고, 유기농 야채로 장식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모양은 유지했습니다."

"늘 드시던 엉덩이입니다. 잘게 저며서 양념에 잰 다음에 쎈불로 빠르게 볶아냈습니다. 중화풍 소스를 곁들이고 청경채 볶음을 더해서 중국식 풍미를 느끼실수 있을것입니다."

"늘 드시던 발입니다. 한방약재를 넣고 삶아서 차게 식혀서 식감을 살렸습니다. 야채가 듬뿍 들어간 메밀국수와 함께드시면 됩니다."

"늘 드시던 허벅지와 팔뚝살입니다. 이가 안좋으시니 푹 고아서 진국만을 대령했습니다. 여기 잡곡밥과 각 버무린 김치와 잘 익힌 깍뚜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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