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햇볕정책 원조는 노태우의 북방정책"
홍준표 의원은 "북방 정책이 획기적으로 전환된 고리는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 정책에서 시작되었다"며 "노태우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의 사실상 시원"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은 대북지원의 투명성 보장을 요구하며 '전략적 상호주의'로 입장을 정했는데 국민들 보기엔 대북 유화정책 발목만 잡는다 반통일 세력 아니냐 하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며 "북방정책의 출발선에 섰던 한나라당이 거꾸로 몰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상호공존 원칙을 확인하고 유화정책을 쓰고자 하는 것은 민정당이 제기하고 민자당이 추진했던 대북정책을 완결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시작했던 북방정책이 거꾸로 우리를 몰고 있으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2005년 3월 31일 민중의 소리 기사)
http://www.vop.co.kr/A00000021580.html
박인규 기자 2007.04.26 19:19:00
홍준표 : 우선 일반인들이나 국민들이나 한나라당 의원들 자체도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2006년 1월에 당의 헌법을 바꿨습니다. 당헌을. 그리고 당의 강령, 앞으로 당이 나아갈 방향도 바꿨습니다. 그때 바뀐 혁신안을 제가 주도해서 만들었는데 그 당시 국회의원들이나 당원들 전부 이 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지금 시행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대북정책의 기조를 호혜적 상호주의에 기반을 둔 상호 공존의 원칙을 확립하고 유연하고 적극적인 통일정책을 편다. 당론은 과거의 냉전적 구조에서 대북유화정책으로 당헌을 바꿨습니다. 당헌을 바꿨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 당내 보수강경론자들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에 국민들이나 당원들, 우리 소속 국회의원들조차도 그 내용을 모르고 있었어요.
그래서 내가 그 이야기를 지적했습니다, 당 지도부에. 지금 대북정책은 2006년 1월에 이미 바뀌었다. 유화정책으로. 그런데 핵실험 논쟁 때문에 우리가 조금 그 목소리가, 유화정책론자들이 줄어들었을 뿐이다. 실제로 우리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 진보정권 10년 동안 물론 퍼주기나 핵개발 논쟁도 쭉 있었습니다만, 과거 50년 보수정권이 못했던 그런 부분을 진보정권이 담당해서 대북정책에 대한 시각은 많이 바꿔 놨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 시대정신으로 보여지구요, 그 시대정신을 한나라당이 집권한다고 해서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다시 냉전적 구조로 가자, 대결구도로 가자 이렇게 하는 건 곤란합니다.
박인규 : 그러나 의원총회를 보면 일부 의원들은 북한을 못 믿겠다, 북한이 바뀌겠느냐, 당의 정체성이 없다, 이런 얘기를 하시거든요 사실. .
홍준표 : 당의 정체성이라는 게 사실, 지금 보수강경론자들이 얘기하는 건 나는 좀 잘못됐다고 봅니다. 대북정책의 물꼬를 튼 정권은 노태우 정권입니다. 그때 대북포용정책이라고 그때 이미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박철언 전 의원이 대북 밀사로 갔다 왔고 그 당시 이미 이홍구 총리가 내세운 한반도 통일방안...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 그것은 지금의 초석을 다 놨고. 다 했는데 대북화해정책의 물꼬를 튼 게 노태우 정권 시대부터인데 갑자기 DJ가 등장하면서 한나라당과 새정치국민회의, 민주당과 대립각을 이루면서 정책이 변환되기 시작했어요. 그랬는데 지금 보수강경론자들이 얘기하는 남북대결구도. 북한 못 믿겠다. 북한 믿기 어렵죠. 그런데 못 믿을 북한이라고 해서 우리가 늘 시대에 뒤떨어지게 마냥 대북 강경정책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거죠./
박인규 : 긴 시각을 두고 말씀하시는데,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작년 핵실험 이후 한나라당이 보여준 태도와 최근 2.13 협의가 되면서 나온 태도가 많이 다르다.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유화적으로 나오니까 한나라당이 따라가는 거 아니냐, 미국이 달라지면 또 달라지는 거 아니냐, 이런 의구심도 있는 것 같아요.
홍준표 : 그래서 제가 그런 얘길 하는데, 물론 대북정책을 세우는 데 있어서 북미관계를 고려해야 됩니다. 그건 우리가 좋건 싫건 현실적인 문젭니다. 북미관계를 고려해야 하지만 근본적으로 북미관계보다도 한반도, 남북한의 문제인데 우리 입장이 끊임없이 대결과 화해구도를 오가는 변환을 하지 말고 끊임없이 대북정책은 유화정책을 펴서 달래고 가야지, 어떻게 보면 철없는 아들이나 동생.... 그 사람들을 마냥 꾸짖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달래고 내 식구로 생각하고 애정을 갖고 달래 가야 되는데 대북정책의 냉전적 구도를 탈피하는 데 가장 앞장섰던 99년도 노태우 정권부터 시작했던 대북정책이 이제 진보정권 들어와서 확산됐거든요. 그렇다면 한나라당도 이제는 큰 틀에서 이제는 안고 가야 됩니다.
(2007년 4월 26일 프레시안의 홍준표 인터뷰 기사 중)
출처 | http://pressian.com/ezview/article_main.html?no=52051 http://www.vop.co.kr/A00000021580.html http://www.micah608.com/7-5-1-confused-society.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