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내려 놓고
물처럼 살다가
바람처럼 가라는
어느 도사께서
하신 말씀이고
성인 말씀
향 싼 종이에 향내
ㅇ 싼 종이엔 ㅇ 내
뭐 묻은 개 제 흉
꽁꽁 깊이 숨기고
남 흉 찾아 탓하는
도를 깨친 부처 눈엔
모두 부처로 보이고
돼지 눈엔 저 같은
돼지만 보인다는
빛 소금 돌가루
되라는 성인의 말
세상을 밝게 비추는
희망의 빛 되라고
소금더러 한 말은
만인 입맛 맞추며
돌 가루에게 준 임무
서로 꽁꽁 뭉치게 하라
황제놀음
아름답다 사랑한다
간판 그렇게 걸고
추악하다 소문 탓하며
황당하게 제 손 뒤집는
미꾸리 한 마리 숨어
온 연못 휘저어놓은
그 놀음 장단 맞추려
끼리끼리 눈치 살펴
제 편 위하는 일에는
이유불문 황제만 믿는
진시황도 허망하다 했지만
화 무 십 일 홍 이란말 남긴
진 리
물은 언제나 어디서나
낮은 곳 찾는 겸손
소금은 세월 탓 않는
변치 않는 절개 지조
만물의 생명 근원 빛
누구에게나 차별 없는
어느 성인 남긴 말
모두 내 탓이라 했던
그런 남다른 삶을 산
사람 부처 또는 성인
그중 평범한 민초 삶이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