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등 의혹을 받아온 태권도 지도자 출신의 김세혁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가 전격 사퇴했다.
김태환 대한태권도협회장은 14일 협회 홈페이지에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태권도협회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해당 전무이사는 지난 8일자로 사표를 제출했다"며 "협회를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번에 제기된 사안에 대해서는 의혹을 제기한 측과 의혹을 받고 있는 측의 주장이 달라 현재 법적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며 "해당 전무이사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과는 별개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사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진상조사위원회가 사안의 진상을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조사과정에서 시간만 끌 경우 태권도 내부의 불화만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전무이사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또 "조정능력을 상실하고 방관자적인 입장에 머물렀다고 볼 수 밖에 없는 협회 내 사무국장을 비롯한 부장급 이상 간부진들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는 두번 다시 심판 판정과 관련된 어떠한 부당행위나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무이사는 최근 시사프로그램 'SBS 현장 21'을 통해 지난해 열린 전국남녀우수선발대회 겸 2014년도 국가대표선발 예선대회에서 특정 선수를 우승시키기 위해 다른 선수들에게 기권을 강요하며 경기에 개입했다는 등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 전무이사는 지난 8일 협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 전무이사는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 삼성 에스원 태권도선수단 감독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4월 전무이사에 취임했다. 2009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