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격투기 소식이 풍성했다. 지난 금요일 '레볼루션 2'를 시작으로, 'UFN 51', 'WSOF 13', 메이웨더과 마이다나의 2차전 등이 열렸다.
남성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김태헌과 '얼짱 입식 파이터' 임수정의 종합격투기 데뷔, 안드레이 알롭스키가 약 4년 4개월 만에 안토니오 실바에게 복수, 메이웨더의 47연승 금자탑 등 많은 이슈가 쏟아져 나왔다.
여러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단연 가장 주목을 모은 사건은 최홍만의 '경기출전 거부'다. 그는 지난 12일 '레볼루션 2'에서 카를로스 도요타를 상대로 약 5년 만에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경기를 채 한 시간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출전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이유는 '대전료', '글러브' 이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최홍만의 매니저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100% 대전료를 지급받고 경기를 하기로 했다. 주최측을 계속 기다렸으나 금액은 지급되지 않았다"며 "최홍만에게 맞는 글러브를 주최측에서 지급해주지 않았다. 찢으면서까지 넣었는데도 안 들어갔다"라며 최홍만이 링 위에 오르지 않은 이유를 공개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면서, 격투 관계자 및 팬들은 최홍만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주최측의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레볼루션 전상길 대표는 자세한 상황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너무나도 답답하고 억울하다며 현재의 심경을 토로했다.
전상길 대표는 14일 몬스터짐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도장이 찍힌 계약서에는 분명히 50%의 계약금을 지급하고, 남은 50%의 대전료는 대회 종료 후 15일 안에 지급되기로 명시돼있다. 하지만 최홍만 측에서만 유독 경기 당일까지 무조건 대전료 전부를 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협의서를 써줬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전상길 대표는 "최홍만이 애초에 '팬들을 위해 링 위에 올라갈 마음이 있었을까'라는 의심이 생긴다. 상대와 맞붙을 몸 상태였는지도 의문이다. 김태헌, 임수정 등 타 선수들의 훈련 영상은 수차례 찍었지만, 최홍만은 나중에 알려주겠다며 계속 촬영을 미뤘다"며 "단 한 번 영상을 촬영했는데, 그때도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다. 사진과 영상을 찍자고 하니 샌드백을 몇 번 치다가 힘들다며 바닥에 앉더라. 프로필, 소개 영상을 찍을 때도 한 번도 상의를 탈의하지 않았다. 최홍만의 파이트머니에는 홍보금액도 포함돼 있는 것이다. 매니지먼트 계약도 돼있었다. 숨길 건 숨기고, 안할 건 안하면서 정말 너무 비협조적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전상길 대표는 경기 전 대전료를 전부 달라고 한 것도 의문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돈을 달라고 요구했고, 훈련하는 모습은 전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협조적이었으나 어떻게든 끌고 가려 했다"는 전상길 대표는 "프로필 촬영 당시 분홍색 옷을 입고 왔더라.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하는데 옷도 안 벗겠다고 했다. 결국 금액을 더 투자해 흑백으로 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대전료를 전부 지불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묻자, 전상길 대표는 "대회 당일의 최홍만을 보셨으면 아실 거다. 링에 올라갈 마음이 없어보였다. 여러 가지로 불안했다. 훈련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대회에 임해주지도 않았다. 계속 불안하고 의심스러웠다"며 "카카오스토리에 그가 남긴 글을 기억하나? 최홍만이 대회에 출전한다고 하자, 어떤 분이 '멋지다'는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최홍만은 "멋있긴, 돈 벌어여지"라고 했다. 처음부터 출전할 마음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전상길 대표는 홍보에 비협조적으로 응한 것부터 계약불이행이라며 소송을 준비할 계획이다.
끝으로 전상길 대표는 "나를 믿고 무대에 올라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 계약금 외의 남은 50%의 금액은 내일 오전 전 선수들에게 지급될 것"이라며 자신을 믿고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