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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抄- 모두 이별을 말 할 때
게시물ID : lovestory_904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1
조회수 : 3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8/19 17:02:27

 

 

※ 먼 곳 

 

 

오늘은 이별의 말이 공중에 꽉 차 있다 

나는 이별의 말을 한 웅큼, 한 웅큼 호흡한다. 

먼 곳이 생겨난다. 

나는 조금조금 밀어내며 먼 곳이 생겨난다. 

새로 돋은 첫 잎과 그 입술과 부끄러워 하는 그 붉은 뺨과 

눈 웃음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대기는 살얼음판 같은 가슴을 세워들고 내 앞을 지나간다. 

나목은 다 벗고 다 벗고 바위는 돌 그림자의 먹빛을 거느리고 

갈 데 없는 벤치는 종일 누구도 앉힌적이 없는 몸으로 한 곳에 앉아있다. 

손은 떨리고 눈 언저리는 젖고 말문은 막혔다. 

모두가 이별을 말 할 때 

먼 곳은 생겨난다. 

헤아려 내다 볼 수 없는 곳. 

 

 

........................................ 문  태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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