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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견한 내 소설..의 일부?
게시물ID : readers_169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구건조
추천 : 0
조회수 : 37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0/30 15:46:44
어제 파일 정리를 하다가 기억이 안나는 파일 하나를 발견 했습니다

뭔가 싶어서 열어 봤는뎈ㅋㅋㅋㅋ

제가 전에 꾼 꿈을 각색해서 적은 막 소설 이었습니다..ㅋ

가끔 신기한 꿈을 꾸면 적어 놓거든요..ㅋㅋ 고릴라행성에서 온 고릴라성인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패스;

친구들한테 

내가 소설쓸꺼다!!!!!완전 쓸꺼다!!!!!!

해 놓고 쓰다 말았던게 생각이 나서 혼자 킥킥 웃으면서 읽었습니닼ㅋㅋ

남사스럽고 부끄럽지만 소설 게시판은 없는거같아서요 (못찾은거 일수도;;)

결말은 생각이 나는데 중간 내용이 영~~~ 기억이 안나는게;;;;

끝까지 미완성이 될꺼 같네요;;

스압이라 죄송하지만 혼자 웃기 뭐해서 올려봐요

오타라든가 맞춤법 같은건 흘러 넘겨주시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글 쓰는 절 너그러이 봐주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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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뜨겁게 아스팔트 위를 덥히던 여름이 지나고 이제 막 시원한 가을의 바람이 불 때였습니다.

 

 제 소개를 먼저 하자면 저는 독일에 살고 있으며 소설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쓸 소설의 아이디어를 위해 도시 프랑크푸르크에서 한적한 시골 마을로 이사했습니다. 이 근처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다는 부동산업자인<하이케 슈나이버>씨에게 소개받은 이 집은 2층으로 된 건물이고 주변이 시끄럽지 않다는 이유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더 좋았던 건 100년 가까이 된 오래된 건물이란 것이었습니다. 집 외곽에는 담쟁이 덩굴이 지붕을 향해 자라고 있었고 집을 이루고 있는 벽돌들은 지나온 세월만큼 조금씩 마모 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손길을 닿으며 세월을 지낸 집은 저에게 새로운 영감이 마구 솟아나게 할 것만 같았습니다.

 

 이사한 첫 주에는, 매일매일 주변의 경치를 즐겼습니다. 커다란 나무들이 집을 감싸듯 둥그랗게 자라고 있었고 푸르른 녹색들의 향연에 저는 살아있음을 크게 느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근 2년만의 휴식이었고 담배연기와 도시에서의 스트레스로부터 해방감을 몸 전체로 만끽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일주일이 지나고 쉬는 것도 지겨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전 그런 나태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집안 청소을 하다가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발견했습니다. 두근거렸다고 할까요? 마치 10살 꼬마가 되돌아가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크림색 페인트가 발린 나무문의 낡은 손잡이를 돌려 밀자 끼익하는 귀에 거슬리는 소음과 함께 창문으로 비치는 햇빛으로 밝아진 다락방의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전에 살던 사람이 쌓아 놓은 듯한 잡동사니 위에 뽀얗게 먼지가 쌓인걸 보니 한동안 아무도 왔다 가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빨간 끈으로 고이 묶인 오래되어 보이는 골판지 상자가 제 눈에 띄었습니다. 왠지 그 안에 작은 요정이 살아서 제게 세월의 이야기를 전해줄 꺼라는 동화 같은 상상에 젖어 거실로 들고 내려왔습니다.

 

 상자를 조심스레 열어 보니 희끄므리하게 바래버린 사진 한장과 겉이 가죽으로 싸여있는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사진 안에는 활짝 웃고 있는 두 남녀가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저는 괜시리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느끼며 눈을 돌려 일기장을 바라보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일기를 몰래 읽어본다는게 미안함이 들긴 했지만 비밀의 한구석을 살펴본다는 흥분감에 휩싸였습니다. (남의 숨겨진 비밀을 안다는 건 야릇한 즐거움을 주지 않나요?) 악동이 된 마음으로 막 끓인 커피 한잔을 들고 허리까지 깊숙히 들어가는 푹신한 쇼파에 앉아 일기장을 펴 보았습니다.

 

 일기장의 종이는 오래되어 기분 좋은 바스락소리를 내었고 거기에 적혀 있는 멋드러진 글씨체는 또 다시 절 두근거리게 만들었습니다. 펼쳐보았을 때 제가 놀란 이유는 첫 장에 적혀있는 날짜가 무려 지금으로부터 72년전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기장의 주인은 "테오발트 마이어"였고 대학을 다니기 시작한 나이에 이 일기를 적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직 해는 높이 떠 있었고 저에겐 남은 시간이 아주 많았으므로 편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1938 32>

 

세상은 참 넓고 내가 모르는 것도 많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동네, 이제 내가 다닐 학교

나는 이 곳에서 어떤 일을 겪게 될까?

미래는 어느 방향으로 흘러 갈수 있겠지만 난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이다.

.

.

.

 

 "오늘은 참 행복한 날입니다. 저에게뿐만 아니라 이 학교 전체의 기쁨입니다. 오늘부터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학생이 된 여러분들을 마음깊이 환영합니다"

 

 학장의 말이 끝나고 난 후 강당에 모여 있던 학생들의 환호가 크게 울려퍼졌다.

멋진 정장을 입고 기름을 발라 머리를 넘긴 멋쟁이들도 손을 높이 들고 기쁜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물론 거기서 나도 예외는 아니였다. 시골에 있는 집을 떠나와 이렇게 대도시의 대학을 다니게 되다니!! 출가의 두려움보다도 새로운 곳에서의 설레임이 가득했기에 나는 부푼 가슴으로 환호성과 함께 했다.

 

 이곳에 오면서 새로 사귄 친구들인 얀, 볼프강, 도미닉과 함께 캠퍼스를 나와 코른마르크광장으로 발길을 향했다.

"이봐! 이제 우린 대학생이라고! 오늘같이 좋은 날 술이 빠지면 쓰겠나?"

우리들 중에서 제일 먼 하멜른에서 온 도미닉은 호탕하게 웃으며 우리를 이끌었다. 길도 모르면서 신나서 앞장서는 그를 보며 함께 웃으며 걸어 갔다.

 

 빨간 대문이 인상적인 이미 한창 시끌벅적한 술집에 앉아 새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랑만이 참 진리"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얀의 연애이야기도 들었으며 옆에서 맞장구 쳐주는 도미닉과 함께 술잔을 부딫쳤다. 표정이 무뚝뚝해 보이는 볼프강이 한마디씩 툭툭 내뱉는 농담에 우리들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술과 함께 웃음을 넘겼다.

 

늦은 시간이 되자 다들 기숙사로 향하기 위해 술집을 나왔을 때였다.

술기운으로 인해 뜨겁게 달아 오른 얼굴을 시원한 바람이 식혀 주었다. 눈을 감고 크게 숨을 들이켜던 그때 무엇인가 부드러운 것이 내 얼굴에 척 달라 붙은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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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붙은건 손수건이었고 유태인여자랑 사랑에 빠지는...그러나 전쟁 발발..

뭐 이런 어디서 본듯한 스토리 이긴 하지만
꿈속에서 너무 슬퍼서 계속 기억에 남더군요..ㅋㅋ

별거 아닌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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