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정황상 이호석 선수가 욕심을 부린것은 맞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금메달도 따보고 싶지 않았을까요? 금은동을 다 못딴 것은 아쉽지만, 그것도 역시 우리의 욕심이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오노가 은메달이라니!! 젠장 ㅡㅡ^) 글 적어서 반대크리 맞을지 모르지만 제 생각과 비슷한 기사가 있어서 남겨봅니다. ------------------------------------------------------------ [이용훈 기자의 밴쿠버 엽서] 이호석 충돌 논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쿠키 스포츠] 이호석(24·고양시청)이 14일(이하 한국시간)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마지막 순간 성시백(23·용인시청)과 부딪혀 넘어진 것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4년 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이미 금메달을 땄던 이호석이 은메달을 따려고 너무 욕심을 부렸다’ 또는 ‘같은 한국 선수들끼리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에서 보기 민망한 장면을 남겼다’는 의견들입니다. 우리와 감정이 좋지 않은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가 어부지리 은메달을 딴 것 때문에 이호석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호석이 정상적인 레이스를 했다면 한국 선수 3명이 금, 은, 동메달을 휩쓸어 시상대에 나란히 설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도 들 수 있습니다.
이호석은 경기를 마친 뒤 이곳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 경기장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면서 아무 말로 하지 않았습니다. 경위야 어찌됐든 자신 때문에 한국의 은, 동메달을 모두 날린 자책감이 느껴졌습니다. 금메달을 딴 이정수(21·단국대)도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이 1, 2, 3위를 모두 차지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했습니다.
이호석은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를 땄는데 남자 5000m계주 종목이었습니다. 개인전인 남자 1000m와 1500m에서는 당시 3관왕에 올랐던 안현수에 밀려 은메달 2개에 머물렀습니다. 이호석은 당시 팀 플레이에 치중하면서 선배 안현수에게 많은 것을 양보했습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금메달리스트 이정수는 외신 기자들로부터 이호석-성시백 충돌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정수는 “경기 뒤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호석이 형과 시백이 형이 축하한다고 말해줬다”고 현명하게 대답했습니다. 우리의 경쟁 상대인 미국, 캐나다 등은 한국 쇼트트랙팀의 내분을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은 앞으로도 500m, 1000m, 5000m계주 경기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특히 5000m계주는 선수들간 호흡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호석에 대한 비판이 너무 강해지면 한국의 금메달 도전이 실패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좀 더 냉철해야 할 때입니다. 밴쿠버=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