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해요, Yuna Kim!
당신이 이 글을 볼 가능성은 0.00001%도 안 되겠지만, 그래도 쓸게요. 2010년, 제가 당신을 처음 본 그 날부터 당신은 제게 영감을 줬어요. 전 언제나 당신처럼 높이 점프를 뛰고 싶다고, 당신만큼 쉽게 점프를 뛰고 싶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요. 당신은 여왕이시죠. 그저 당신의 종목에 있어서 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얼음 위에서건 얼음 밖에서건 여왕이 지녀야할 기품을 당신은 가지고 있다는 얘기에요. 챔피언이란 말은 당신을 위한 거겠죠!
지금까지의 당신의 모든 다큐멘터리와 인터뷰들을 봤어요. 그동안 당신이 얼마나 힘들게 노력해왔는지를 봤죠, 제게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언젠가는 당신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으면 하는 거예요. 당신은 제가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무언가로 힘들 때마다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줬어요. 그냥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죠.당신도 이와 비슷한 일들을 겪었을 것이고, 당신처럼 되려면 이 또한 견뎌내야 한다고요. 지난 2월, 전 정말 그만두고 싶었어요. 설명하고 싶지도 않은 수많은 이유로요. 그러나 바로 당신이 제가 계속 스케이트를 타야하는 이유 중 하나였고 제가 지금까지도 스케이팅을 하고 있는 이유예요. 소치에서의 당신의 무대를 보면서 기억해냈어요. 제가 얼마나 당신이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사랑하는지를. 얼마나 당신처럼 되고 싶었는지를. 왜 제가 스케이팅을 사랑했는지를. 그리고 왜 제가 그만둬선 안 되는지를요.
알아요. 당신은 이제 은퇴했죠.(당신이 소치에서 은메달을 받는 것을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에서 당신이 남긴 유산이 이후에도 계속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것만은 알아줬으면 해요. 우리는 결코 Yuna Kim이라는 이름의 스케이터를 잊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컴피티션에서 남긴-그리고 그올림픽에서도 온전히 남겨주신-연기에 감사해요. 그리고 저에게 영감을 주셔서 고마워요.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요.
adios, gracias. goodbye & thank you, Yu.na♥
p.s. 그리고 진심으로 바라는 게 있는데..나중에 제 코치로 와주시면 안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