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가 이거 쓰려고 가입했어요.
마왕 말이예요
괜찮은 것처럼 일상생활 잘 하다가도
갑자기 마음이 먹먹해져요.
다른 일 열심히 하다가 뜬금없이 생각나요.
고 신해철이래요
너무 이상해요, 저 고라는 글자가요.
저 사람 이름앞에 저게 왜 있지?
할 일 잘 하다가 홀린 듯 기사 검색해요.
영정사진이 떠요.
저 사람 왜 저기 있는 거지?
너무 이상해요.
돌아올 줄 알았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꼭 돌아올 것 같았어요.
어릴 때
대학가요제 마지막 순서로 나온 것 보고
와, 저 오빠 멋있다 그랬어요.
그때부터 사춘기를 지나는 동안
제겐 정말 오빠같은 사람이었어요.
힘들 때 마왕의 말 한 마디, 그 노래만큼 위로되는 게 없었어요.
당신 덕에 나는 살아있다구요,
그런데!!!!!!!!!!!!!!!!!!!!!!!!!!!!!!!!!!!!!!
왜 가요, 왜 가냐구요, 어딜 가요.
어른이 되었답시고 이젠 당신 위로가 필요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와서 미안해요.
어른이라고 당신한테 관심 덜 주고 살아와서 미안해요.
당신 누워있는 동안에
내가 힘들 때 당신이 내게 준 위로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도 못 줘서 미안해요.
당신 가는 마지막 길 가고싶어도 갈 수가 없네요.
그것도 미안해요.
잘 살게요.
당신이 했던 말처럼
행복하게
같이 행복하게
살게요.
나는 그것 말고는 당신을 추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잘 가요, 마왕.
잘 가요, 내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