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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괜찮은 듯 하면서도 안 괜찮아요
게시물ID : star_2603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먼훗날언젠가
추천 : 3
조회수 : 26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29 21:43:05
맨날 눈팅만 하다가 이거 쓰려고 가입했어요. 

마왕 말이예요

괜찮은 것처럼 일상생활 잘 하다가도 
갑자기 마음이 먹먹해져요. 
다른 일 열심히 하다가 뜬금없이 생각나요. 

고 신해철이래요
너무 이상해요, 저 고라는 글자가요.
저 사람 이름앞에 저게 왜 있지? 
할 일 잘 하다가 홀린 듯 기사 검색해요.
영정사진이 떠요.
저 사람 왜 저기 있는 거지? 

너무 이상해요. 

돌아올 줄 알았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꼭 돌아올 것 같았어요. 

어릴 때
대학가요제 마지막 순서로 나온 것 보고 
와, 저 오빠 멋있다 그랬어요.
그때부터 사춘기를 지나는 동안 
제겐 정말 오빠같은 사람이었어요. 
힘들 때 마왕의 말 한 마디, 그 노래만큼 위로되는 게 없었어요.

당신 덕에 나는 살아있다구요, 
그런데!!!!!!!!!!!!!!!!!!!!!!!!!!!!!!!!!!!!!!

왜 가요, 왜 가냐구요, 어딜 가요.

어른이 되었답시고 이젠 당신 위로가 필요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와서 미안해요.
어른이라고 당신한테 관심 덜 주고 살아와서 미안해요.
당신 누워있는 동안에 
내가 힘들 때 당신이 내게 준 위로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도 못 줘서 미안해요. 

당신 가는 마지막 길 가고싶어도 갈 수가 없네요.
그것도 미안해요. 

잘 살게요. 
당신이 했던 말처럼 
행복하게
같이 행복하게 
살게요. 

나는 그것 말고는 당신을 추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잘 가요, 마왕. 
잘 가요, 내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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