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3, 프리)이 약 5년 만에 돌아온다.
최홍만은 오는 12일 ‘레볼루션 2’에서 일본에서 20년째 거주하고 있는 브라질 격투가 카를로스 토요타와 격돌한다.
4일 최홍만은 몬스터짐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여러 가지 문제가 쌓이다보니 늦어졌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렀고 링에 오르지 못한 채 방송에만 출연하는 상황이 많이 안타까웠다”며 복귀가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신장 2m 18cm의 최홍만은 41대 씨름 천하장사 출신으로, 2004년 킥복싱 선수로 전향했다. 그는 입식격투기 단체 K-1에서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 아케보노, 밥 샙, 세미 슐트, 게리 굿리지, 마이티 모 등을 꺾으며 국민들의 성원을 한 몸에 받았다.
최홍만은 레미 본야스키, 제롬 르 밴너, 바다 하리, 레이 세포 등에게 패했으나 당시 내로라하는 킥복싱 강자들과 모두 맞붙어 본 유일한 국내 파이터다.
2006년 연말, 최홍만은 종합격투기에도 뛰어들었다. 당시 최강자로 불렸던 예멜리야넨코 표도르, 미르코 크로캅에겐 무릎을 꿇었지만 바비 올로건, 호세 카센코을 제압했다.
최홍만의 종합격투기 마지막 경기는 2009년 10월 미노와맨戰이다. 드림 무제한급 토너먼트인 ‘슈퍼헐크 그랑프리’에 출전한 최홍만은 준결승에서 하체 관절기에 능한 미노와맨에게 2라운드 힐훅 패를 맛봤다.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지 벌써 5년이나 됐다.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터뷰조차 많이 진행하지 않았다”고 하자, 최홍만은 “원래 인터뷰를 잘 안 하는 편이다. 내가 한 마디를 하면 돌아오는 말들이 너무 많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최홍만은 TV프로그램 라디오 스타, 슈퍼맨이 돌아왔다, 해피투게더 등에 출연하며 근황을 공개했다. 예능 프로그램이었지만 가장 눈에 들어온 건 화려한 입담이 아닌 체구였다.
최홍만이 종합격투기와 입식격투기를 오가며 꾸준히 활동하던 시절의 체중은 약 160kg이었다. 하지만 TV에 비춰진 그의 모습은 분명 과거보다 왜소해보였다.
이에 최홍만은 “살이 빠질 수도 있는 건데 그것에 대한 말들이 너무 많다. 사실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식사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체중이 감소됐다. 꾸준히 진행된 건데, 워낙 과거의 이미지가 크다 보니 사람들이 놀라는 것 같다. 정확한 현 체중은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최홍만은 운동을 게으르지 않았다. 눈에 띄면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조용한 곳에서 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최홍만의 복귀전 상대인 토요타는 신장 191cm로, 주짓수 블랙벨트를 지닌 극진가라데 출신의 파이터다.
토요타는 ‘UFC 전설’ 랜디 커투어의 익스트림 커투어에서 훈련했으며, 반더레이 실바 등과도 스파링을 한 적이 있다. 극진가라데로 익힌 타격 기술과 출중한 그래플링 능력을 겸비한 선수다. 전적은 16전 13승(셔독 전적 3승 6패 1무/최근 전적 미노와맨, 노지 류지, 오자키 히로키에게 3연속 판정패/마지막 경기는 2011년 12월).
최홍만은 상대 선수에 대해 “오랜만에 치르는 경기라 하던 대로 진행할 생각이다. 키가 크고 펀치가 묵직해보였다. 그만한 신장의 선수들과 많이 싸워봐서 어떤 그림이 나올지 잘 모르겠다”며 “누가 이기든 빨리 끝날 것 같다. 난타전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고 말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최홍만은 “의외의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아무래도 경기시간이 길면 길수록 체력적으로나 경기감각으로나 내게 손해다. 1라운드에 경기가 끝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최홍만의 복귀전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 사이엔 ‘민족대명절’ 추석이 있지만 그는 한가위 연휴를 반납하고 구슬땀을 흘릴 계획이다.
끝으로 최홍면은 “곧 있으면 추석인데, 이번 명절은 운동으로 맞이해야 할 것 같다. 경기결과가 좋은 추석선물이 됐으면 한다. 팬들의 기대만큼 나 역시 설렌다.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