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7105164한국 레슬링이 배출한 최고의 선수인 심권호(42) 대한레슬링협회 이사가 한국인 최초로 국제레슬링연맹(FILA)이 운영하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최근 2014년 명예의 전당 입회자 16명에 포함된 심 이사는 수상을 위해 5일 FILA 총회가 열리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떠난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레슬링 명예의 전당은 전 세계의 역대 선수와 지도자, 행정가 등 여러 분야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이들을 매년 선정해 업적을 기린다.
심권호 이사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그레코로만형 선수 중에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아시아 선수도 심 이사가 최초다.
심 이사가 선수 시절 쌓은 경력을 떠올린다면, 명예의 전당 입성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심 이사는 한 번 하기도 어렵다는 '그랜드슬램'을 두 체급에서 달성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그레코로만형 48㎏급에서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를 연달아 제패한 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이 체급이 사라지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체중을 6㎏이나 불려 세계무대에 재도전, 1998년부터 2000년 사이에 54㎏급에서 다시 한 번 네 대회의 정상을 모두 정복했다.
심권호 이사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금 건방지게 이야기해 보자면, 명예의 전당 입성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자신의 업적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이룬 일 가운데에는 첫 올림픽이던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에 가장 큰 자긍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 스타로 올라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심 이사는 "후배들 중에서도 그랜드슬램을 이루고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10년 안에 그런 후배를 하나쯤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는 선수 시절 이성을 만나는 것보다 운동을 더 좋아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레슬링에 매달렸다"면서 "후배들도 그런 경지에 오르고 싶다면 '죽을 만큼' 열심히 운동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