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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특강 '인산인해'.. "살해협박도 받았다"
김보성 기자최종업데이트 2014-10-29 11:58:05
가수 신해철 씨의 ‘북한 로켓발사 경축’ 발언에 대해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씨가 한 대학 축제 특강에서 다시 한번 소신있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대학교 축제기간인 13일 오후 4시 성학관에서 열린 ‘붐붐특강’에서 신해철씨는 ‘대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은 한국의 진보’라는 주제로 최근 논란이 되었던 발언과 이슈에 대해 특유의 화법으로 거침없는 주장을 2시간여 가량 쏟아내 참가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13일 부산대 성학관에서 강연중인 가수 신해철 씨. 신 씨는 이날 강연에서도'북한 로켓발사 경축발언'을 비롯 국가보안법과 공교육, 체벌, 진보 등의 주제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의 소신을 밝혀 갈채를 받았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빼곡히 가득찬 강연장.. 신해철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오후 4시 전부터 신 씨의 특강이 알려지자 이미 강연 장소인 부산대학교 성학관은 수백명으로 빼곡히 찬 상황. 이후에도 늦게 도착한 제법 많은 참가자들이 강연장 각 통로바닥에 앉거나 서서 강연을 듣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신해철 씨는 이날 강연에서 국가보안법 수사와 관련해 “로켓이든 미사일 발언이든 국가보안법 보다 훨씬 더 우리 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라며 “내가 생각한대로 생각할 수 있고, 내가 생각한대로 말할 수 있는 권리는 땅에서 거저 주은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며 “싸가지 없는 가수 하나가 북한 로켓을 경축한다고 말할 자유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문을 당하고 목숨을 잃고 맨몸으로 피를 흘려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 씨는 “수많은 사람들의 신념과 고통에찬 비명소리 위에 쌓아올린 민주주의를 단순한 논리로 국민들을 통치하기 쉽게 하기위해 아무나 두들겨 잡아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신해철 씨는 “의견차이는 아무런 문제가 될게 없다”며 “우리가 로봇이나 인조인간도 아니고 영화에서도 인조인간 중 하나는 다른생각을 가진 게 나와야 스토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즉, 인간사회에서 모든 이의 생각은 다 다르다는 것. 다른 생각을 말할 수 있고, 의견을 제시하며 의문을 품어볼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라는 이야기다.
특히 신 씨는 “민주주의를 때려치우고 전체주의를 하자거나 나치처럼 하자는 주장을 하는 이런 사람을 진짜 잡아넣어야 한다“며 ”전체주의자와 극우파를 잡아넣기 위해서도 오히려 국가보안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경찰이 '북한 로켓발사 경축'발언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에 대해 자신은 출두해 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생각이라고 입장을 강조했다.
지난 고대강연에서 불거진 욕설파문에 대해서도 “강연 끝난 시간이 7시였는데 욕설파문이 일어난건 4시 30분이었다”며 “강연 끝나기 2시간 전, 벌써 욕설파문이 J일보를 통해 올라와 제 사이트에 그 신문에는 타임머신이 있다며 글을 쓴적이 있다”고 꼬집어 말하자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며 웃기도 했다.
신 씨는 “현장에서 험한 말이 나와도 다들 팡팡 웃고 분위기만 좋았다”며 “당시 많은 블로거들이 글을 쏴주는 바람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탓에 결국 기사를 내렸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강연을 듣기위해 학생들로 가득찬 부산대 강연장 앞에서 신해철씨가 최근 국가보안법 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북한의 경제제재가 과연 정당한 것인지는 왜 생각하지 않나”
북한에 대한 소신있는 발언도 계속됐다. 신 씨가 거침없이 북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꺼내놓자 일부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해철 씨는 북한의 경제문제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사는것만 보고 못산다 하면서 무시하고 본다”며 “혹시 북한에 대해 우월감을 가지고 있지 않는지 은근히 북한을 깔보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봐야한다. 그러나 왜 북한사람들이 굶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동포들이 굶어죽어가는데 로켓을 쏘는게 맞냐는 사람들에게는 “미사일 쏜다고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정작 북한을 경제제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정보를 캐거나 알려고 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는 북한이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신 씨는 “(이런 이들은)경제제재가 과연 정당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생각하려 들지않고 또 제재를 받을 만한 행동을 했던가 알려고 들지 않는다”면서 “북한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고 망하게 하는 이들의 문제도 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핵미사일 보유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전세계 가장 핵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가 세계 평화를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건 쪽팔리는 일”이라며 “중요한 건 주권을 제한받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각종 패널로 나갔다가 엄청난 악플을 접했다는 신해철 씨는 “내가 거기(TV 프로그램)에서 이야기 한게 진보에 해당한다고 보느냐”고 되물은 뒤 “진보보다는 소수의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그는 부산대 학생들에게 “진보에 동의하던 안하던 동의해야할 의무는 없으되 진보적인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있다”며 “최소한 내가 언제 그 소수의 입장에 처할지 모른다. 부당한 이유로 나와 우리가 언제 박해받을지 모르는데 현재 그 부당한 이유로 박해받는 사람들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나 자신을 보호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우리만이 진리고 너희는 아니다라고 하면 어느누구도 정당성을 갖지 못한다”며 “어느쪽으로 기울어졌나 하면 어느지점으로 이동해야할지 측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우파인지 알고 집권시켰더니 극우파더라, 극우파가 우파로 불리고 있더라”고 우회적으로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신 씨 “진보에 동의를 떠나 귀를 기울여야”.. “살해협박도 받아”
신해철 씨가 최근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몸서리를 치며 일부 사람들(극우파)로부터 “목을 매달아 죽이겠다는 살해협박도 받았다”고 에피소드를 전하자 참가자들이 걱정어린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신 씨는 체벌과 공교육, 사교육의 필요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중 체벌에 대해 “지난번에 발바닥 110대를 맞은 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며 한숨을 쉰 뒤 “때린 여교사는 과연 어땠는지 한번 맞아봐야 한다. 체벌교사의 공통점은 자기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거다. 매를 들어 자기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을 바꾸게 한다는 것이 악이고 매질의 무서움”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나 “물론 필요에 따라 (의미있는) 매질이 있을 수도 있다. 부모와 자식간에 정신적 교감이 있다면 다르다”고 전제했다. 신 씨는 “하지만 한반에 50여 명도 넘게 있는 교실에서 내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맞을 수는 없는 거다. 체벌을 하려면 상대방도 왜 맞는지 인정이 정확히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해철씨는 “그전까지만 해도 체벌도 금지되고 촌지도 없어지고 교육이 바뀔거라고 믿었다”면서 “살날이 더 적어지면서 공교육이 나아질거라는 믿음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덧붙여 이 말 뒤에 “자신의 아이는 대안학교로 보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2시간여 강연을 쉴틈없이 진행한 신 씨는 질의응답을 끝낸뒤 바로 김해공항을 통해 서울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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