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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핵폐기장 반대운동을 시작한 곳, 영덕의 사람들
게시물ID : sisa_5589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눔문화
추천 : 6
조회수 : 57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29 14: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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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덕군의 푸른 바다 ⓒ 나눔문화


한국 최초로 핵 폐기장 반대 운동을 시작한 곳, 

경북 영덕군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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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바닷가마을 풍경 ⓒ 나눔문화


영덕은 강원도 삼척과 같이 원전 4기가 건설될 예정인 지역입니다.

최근 삼척에서 주민 투표가 진행되어 '압도적 반대'의 입장을 밝히면서

영덕 주민들의 반대 여론도 늘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원전 반대 운동을 이어온 
희망의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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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원전 건설 예정지에서 설명하는 이병환님 ⓒ 나눔문화


영덕 토박이 주민으로, 방폐장 건설 반대 운동부터 지금까지

영덕의 원전 반대 싸움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이병환을 만났습니다.


 

영덕 원전이 세워지는 지역은 지진의 위험이 있는 '활성단층'으로 되어있습니다.

      바위들도 부서질 위험이 있고, 벌써 금이 가 있는 것들이 많아요.

      제가 그 사실을 질의를 하니까, 답변이 어떻게 왔냐면

     "지진 나는 곳에 건설해야, 지진 나는 곳에 수출할 수 있다" 고요.

      나중에 항의하니 본인들도 당황하며 발뺌하더라고요.


전문가들은 딱 자기 분야만 알아요. 만물박사 아닙니다. 

      달팽이 뿔 맹키로, 원전의 작은 부분만 잡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원전을 어떻게 이해하고 사고에 완벽히 대응하겠습니까.

      핵폐기물 전문가도, 원전 전문가도 없다 말입니다."


      - 이병환님, <영덕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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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건설 부지에 포함되는 영덕군 노물리 모습 ⓒ 나눔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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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 박혜령님 ⓒ 나눔문화



영덕으로 12년 전 귀농한 박혜령님 부부를 만났습니다.

현재 <영덕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이며, 2012년에 녹색당 비례대표로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을 만나다가 가장 가슴 아프고 힘이 드는 순간이 있어요.

      그분들의 눈빛에서 두려움, 공포가 비칠 때에요. 

      권력자들은 안전하다고 찬성하라고 강요하는데 

      뉴스 보면 문제가 있는 것 같기는 하고, 항의하는 사람들은 배척당하고 하니까


     "도대체 어디에 서야 내가 안전한 걸까" 그 복잡한 마음. 

      자기 생각에 대해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고 검열해야 하는 이 분위기가.. 

      주민들 마음속에 다 공포가 있어요.


생활문화를 자꾸 전기에 의존하게 만들어요. 

      옛날에는 냉장고 필요 없이 집주변에서 바로 뜯어다 먹고 나눠먹고 했으니까. 

      빨래는 개울에서 하고. 도시가 있어도 중간중간에 농촌이 있어야 유지 가능하고. 

      사람이 통제가 가능한 규모였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농사짓는 사람들도 

      대형할인마트에서 싸게 많이 사서 쟁여놓고, 

      세상은 그게 풍요로운 거라고 규정하고 열등감 심고.

      이웃들도 서로 별로 안 필요한 거예요. 만나봐야 비교하느라 배만 아프고. 

      같이 모여 어려움을 이겨내고 속풀이하던 기쁨도 사라지고, 

      재밌는 건 다 스마트폰이 해주니까 심심하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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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식구들과 함께 외쳤습니다 "영덕 원전 건설 반대!" ⓒ 나눔문화



모든 에너지를 돌아보고 적절한 규모와 규제에 대해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해요. 

      지역별로 어떤 형태와 규모로 할 것인지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인간 공동체가 감당할 수 있는 통제시스템도 세우고요

      무슨 시설 들어설 때마다 주는 지역 보조금도 농촌마을 다 망치고 있어요. 

      거기에 의존하게 되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있어요. 

      

      언제까지 지역 주민들이 이 고통을 다 짊어져야 합니까. 

      삶의 힘을 다 잃어버려야 합니까. 

      저희는 영덕에서 단순히 원전 반대 표가 늘어나는 걸 바라는 게 아니라 

      당사자인 주민들이 자기 삶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연구하고 결정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갔으면 해요"


     - 박혜령님, 영덕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




전체글 보기

[현장] 원전 건설에 맞서는 영덕 주민들 이야기 

http://www.nanum.com/site/act_now/789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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