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랭글을 늦게 켜서 트랙을 조금 짤렸네요.)
어제 금백을 하고 왔습니다.
이번에 내린 비로 산길이 많이 파헤쳐져 있더군요.
다행히 산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보기가 꽤 흉한 구간들도 많았습니다.
새삼 비가 무섭고 비가 많이 온다는 보도가 있으면 산을 오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재밌었던 에피소드
대륙봉을 지나 동제봉으로 가는 도중 저 앞에 누군가가 ''종주'', ''종주'' 하고 외치고 있습니다.
가만 보니 산갈매기님이네요.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 틴구님이 올라옵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반가운 에피소드
헤어지고 남문으로 밥먹으러 가는 중 일행 중 한분이 말씀하시네요.
좀 전에 ''종주''라고 불러서 깜짝 놀랐다고, 자신의 이름이 ''종주''라고...하하하
저도 어제 처음 뵌 분이라 이름을 몰랐거든요~
어제 배웠던 교훈
어제 처음 만난 분들과 같이 금백을 하였습니다.
제가 리딩을 할 때 가장 느린 사람을 기준으로 리딩을 합니다. 중간 중간에 보법, 스틱사용법, 호흡법 등의 잔소리도 하면서 리딩을 하지요.
이 중에 한 두가지만 신경써서 산행을 하면 평소보다 편하게 한다는 것을 많이 느끼시죠.
여기에 덧붙여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산행시 행동식 먹는겁니다.
전 보통 1시간 30분이나 2시간이 되면 기계적으로 행동식 하나를 먹습니다.
마찬가지로 일행들에게도 먹으라고 이야기를 하죠.
하지만 성인들에게 먹으라고 하더라도 안먹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도 질메쉼터에 올라 행동식을 권했습니다. 좀 빠르기는 했지만 조금 지친 듯하여 일부러 권했죠.
하지만 말은 알았다고 하는데 드시질 않더군요.
그리고 또 727봉에서 잠시 쉬며 행동식을 권했습니다만 물만 드시고 말더군요.
산행하며 수시로 행동식을 권했지만 역시...
북문에서 잠시 쉬고 원효봉으로 향하는 중 상태가 몹시 나빠 보입니다.
잠시 서서 또 행동식을 먹으라고 권했습니다.
정말 먹기 싫은 듯 자유시간 하나를 꺼내더니 친구를 줍니다.
친구가 까주니 1/4 정도를 먹고 더 안먹습니다.
산은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심하죠. 안먹고는 못갑니다.
왜 그렇게 안드시냐고 물어보니 지금껏 산행중에 간단한 식사외엔 뭘 먹은 적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앞으론 좀 드시면서 다니면 이전보다 즐겁게 산행 할 수 있을거란 이야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남문에서 식사 후에도 회복이 안되어 결국 초읍에서 중탈하였습니다.
다음부터는 행동식을 다 먹은 후에야 이동하는 식으로 리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과 만남의 광장에서 헤어진 후 홀로 금백 나머지 구간인 백양산을 올랐습니다.
카카...불태령을 20여분에 끝내고 전구간을 1시간 20분에 끝냈습니다.
(고도 표시가 좀 완만한 것 같은데 만남의 광장, 불태령 구간은 상당히 가파른 구간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