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10번기 7번째 대국에서
이세돌 9단 정말 '고스트 바둑왕'에서 추구하는 신의 한 수를 보여줬네요~
초중반 불리하던 바둑을 한 수로 가져오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ㅎㅎ
이로써 5대2 ~ 남은 3판의 대국 중에 한 번만 이겨도 10번기의 승자가 되겠군요~
흑(이세돌 9단) 백(구리 9단)
흑2로 레디~ 흑4가 신의 한 수~ 딱~
두는 순간 중앙 백돌들이 위험해지면서 이후 우변 대부분이 흑집으로~
바둑티비로 보고 있었는데 해설진들이 '구리 9단이 좀 유리하네요~ 이세돌 9단 뭔가 해줘야 해요~'
하다가 저 수 딱 보고 검토하더니 '이거 백이 다 걸리는 거 아닌가요? 승기를 잡았네요~'하면서 막 기뻐하는~ ㅎㅎ
이후 중간 진행상황 - 좌중앙 백돌들은 아래로 연결해서 살아갔지만
우중앙 백돌들이 잡히면서 우중앙에서 우변까지 큰 집이 형성되었네요
상대방도 예상 못 하고 해설진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이후의 판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멋진 신의 한 수였네요~
10번기 승부는 몇십 년 만에 열리는 바둑계의 전설 같은 대국방식이라네요~
예전에는 상금이 아니라 치수(고수와 하수간에 바둑을 두는 방식)고치기라는 걸 해서
지면 치명상을 입고 심하면 은퇴까지 한 경우도 있다네요~ (바둑계의 캐삭빵~ 지금은 상금독식~)
이 때는 열번을 다 두었나봐요~ 차이나는 만큼 치수고치기를 해서~
이번 10번기는 거의 1년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중국 전역을 돌면서(4국은 이세돌 9단의 고향 신안) 펼쳐지는~
오늘 대국은 해발 3650m의 티베트 라싸~
(해설진이 언급하길 국내취재진이 취재허가를 요청했는데 바둑관련 기자들임에도
중국측에서 거부해서 국내취재진은 한명도 못 갔다네요~
중국에서 티베트에 관해 숨기고 싶은게 많나봅니다~ 참 안타깝네요~)
생각시간도 각자 4시간씩 이후 초읽기라 한판에 걸리는 시간이 8시간에서 10시간 이상씩~
대회기간도 대국장소도 대국시간도 엄청나네요~
7국 8월31일 티베트 라싸 이세돌 237수 흑불계승
8국 9월28일 충칭 ? ?
이번 10번기는 전부터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이 서로 '10번기로 겨루어보고 싶다'라고 하던 와중에
2012년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이세돌 9단이 구리 9단에게 2:1(2승 모두 반집승)로 승리하자
충격받은 중국의 구리 9단 팬이 자신이 상금을 걸 테니 한번 제대로 겨뤄봐라~ 해서
성사된 대국이라는군요~ 상금은 승자독식 500만위안(8억2천만원정도) 지면 수고비 조로 20만위안(3천3백만원정도)라네요~
근래 중국바둑에 밀리는 상황에서 열리는 한중바둑계의 자존심대결에서
오늘 승리로 최소 무승부 한 판만 더 이기면 승리라는 매우 유리한 위치에 섰네요~
이세돌 9단 오늘처럼 멋진 모습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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