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역사과목을 필수과정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 대한민국이 거의 유일하다. 건국 역사가 불과 240여 년에 불과한 미국(1776년 7월 4일에 영국으로부터 독립)도 역사과목은 필수이다.
그래서일까? 요즘 젊은 세대(특히 학생들)의 역사인식은 한심할 정도이다. 욱일승천기에 대해 디자인이 예쁘다는 둥 이완용을 일제를 추방한 사람으로 알고, 심지어 3.1절도 모르는 젊은 세대가 수두룩하다.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답지 않게 이러한 젊은 세대들의 역사의식에 경종을 울리는 TV 특강을 준비했다. 5월 11일 방송에서 국내유수의 아이돌그룹(샤이니,포미닛,시크릿 등)을 모아두고 우선 '헐 장학 퀴즈'라는 제목으로 아이돌들의 한국사 지식에 대해 사전 테스트를 하였다. 예상대로 아이돌들의 우리 역사 지식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무한도전 7멤버는 한국사에 대한 지식 정도에 따라 상,중,하로 팀을 나누어 아이돌 그룹을 대상으로한 특강을 준비했다.
하팀은 유재석,길,하하가 선정됐고 한국사 인물위주의 강의를 설민석 강사의 도움을 얻어 준비했다. 박명수, 노홍철의 중팀은 라영환 강사와 함께 사건부분을 담당했다. 직접 서대문 형무소 역사전시관을 들어가서 당시 우리나라 독립투사들이 겪었던 모진 형벌들과 그 속에서도 굽히지 않았던 독립운동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담은 사진들을 보여 주었다. 특히 3.1운동 당시 수감되었던 유관순 열사의 사진을 보여주어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함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상팀인 정준하, 정형돈은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에 대해 최태성 강사와 함께 강의를 준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헐 장학퀴즈'가 있은 후 2주뒤에 다시 모인 아이돌 그룹앞에 먼저 나선 하팀은 준비한 한국사 인물강의를 시작했다. 고구려의 광개토태왕, 신라의 선덕여왕의 업적(광개토태왕의 영토확장과 연호(영락)제정,선덕여왕의 황룡사 9층 목탑, 분황사 모전석탑)을 소개한 하팀. 그리고 고려의 왕건과 몽골의 침입, 80년간의 몽골간섭으로 인한 몽골풍(소주 등), 고려양(떡 등) 알려줬다.그리고 조선의 건국으로 넘어간 하팀은 조선 건국전 고려의 마지막 충신 정몽주와 조선 태종 이방원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를 유재석이 직접 낭독하였다.
그뒤 빠르게 진행된 하팀의 인물사 특강은 퇴계이황과 율곡이이의 비교와 조선의 명군들인 세종과 정조의 비교로 넘어갔다.
그리고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독립운동가 4인에 대한 강의였다. 상해임시정부의 주석이었던 김구, 3.1운동에서 18살 꽃다운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유관순 열사와 상해 홍커우 공원 의거의 윤봉길 의사, 우리나라 일제강점기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도마 안중근 의사를 소개한 것이다.
일본인 재판장을 향해 일성을 날리던 유관순 열사를 마치 빙의한 듯한 하팀의 재현이 이어졌고, 윤봉길의사가 사실은 물병폭탄으로 의거를 하고 도시락 폭탄으로서 자폭을 하려 했던 점을 알렸다.
안중근 의사를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하팀 강사들과 아이돌 학생들이 절로 숙연함을 느꼈다.
특히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안의사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모정을 넘어선 우리나라 독립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여 듣는 이로 하여금 절로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이어진 안중근의사의 유언은 우리나라 독립을 죽어서라도 지켜보고 싶었던 안의사의 간절함이 절절하게 배어나왔다.
이날 '무한도'전의 TV 특강은 예능을 넘어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라는, 우리나라 역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주 중팀과 상팀의 우리나라 역사 특강이 어떤 식으로 진행 될 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아래는 조마리아여사가 아들 안중근 의사에게 보낸 편지 전문과 안중근의사의 유언내용이다.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 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안중근 의사의 유언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에 책임을 지고
국민 된 의무를 다하여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일러다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1864410&utm_source=twitterfeed&utm_medium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역사 선택과목이 문제될게 없다는 주장은 역사에 무관심하거나 의식없는 허수아비임에 틀림없다. 의도가 뻔히 보이는데도 그걸 모른다 멍청하다고 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