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국 해리 왕자나 나치 코스프레를 했을 때 유럽 애들이 화들짝 놀라면서 비난을 퍼붓지 않았다면

독일이 대대적으로 전범들을 잡아들이고 홀로코스트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나치가 얼마나 나쁜지 알 수 있었을까요?

저들에게 독일의 만행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겼는지 알 수 있었을까요?

한 아이돌, 한 가수가 하켄크로이츠 마크가 달린 티셔츠를 입고 나타났을때

그게 얼마나 심각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있었을까요?

안 그래도 동아시아에서는 역사문제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아서

일본애들은 뇌가 청순하고 욱일기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제국주의 찬가를 국가로 삼고 있는데

그리고 우리로부터 먼 나라들은 그게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고 있는데

비정상회담이 폐지되지 않으면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에게 식민지배가 얼마나 중대한 문제로 받아들여지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일본에게 위안부, 독도 그 외 수많은 인권유린에 대해 사죄하라고 요청할 때

그 말의 무게가 얼마나 가볍게 느껴지겠습니까.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기미가요가 뭔지 모르고 방송해버리고

그런데도 그 프로그램은 계속 방영되고 또 그걸 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우리에게 별로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기미가요나 욱일기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받아들여지겠죠.

한낱 예능프로그램인데.

폐지 외의 징계를 선택하자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폐지만큼 상징적으로 사건의 중요성을 역설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