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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개소리] 장소 단편선
게시물ID : panic_903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wangGaeTo
추천 : 10
조회수 : 131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8/30 20:43:31
1.(실제지명이 등장하나 사실과는 무관한 허구의 내용입니다)

양주시 광사동에는 최근에 개발이 예정된 고읍택지개발지구가 있다.

지금이야 어느정도 아파트니 근린시설이니 줄줄이 들어왔다만

개발 직전의 모습은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기존의 집이나 길이나 산등은 싹 밀려버리고 벌판에 공사가림막만 얼추 쳐있었으니...

그러다보니 아이를 가진 집들은 혹여나 불상사가 일어날까

그 근처로 가지 못하게 신신당부를 했다.

그러나 하지말라면 하는게 아이들이라

학교갔다 오는길에 학원갔다 오가는 길에

은근슬쩍 공사 가림판 사이를 들여다보고

걔중에 담이 큰 아이는 틈을 비집고 그 안에 들어갔다 나오기도 했다

그때부터 인근의 아이들에게 도는 소문이 생겼다.

어디 골목에서 가림막 밑의 틈으로 들여다보면 하얀 레이스 달린 양말에 빨간 구두를 신은 여자아이의 발이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어떠한 건물도 사람도 없다.

이건 들어갔다 나온 애들의 공통적인 증언이었다.

소문은 날이 갈수록 살이 붙어갔다

누구는 빨간 원피스를 입은 5살 정도의 여자애의 뒷모습을 봤다고 그러고

누구는 곰인형을

누구는 틈새에 손을 넣었다가 차가운 감촉을 느꼇다고도 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며칠씩 앓아누웠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시더분한 소문일뿐이라고 하면서

위험하니 거기로 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그런 이야기를 할때마다 엄하게 혼을 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곳에 가지 못하게 갖은 방식을 사용했다.

학기가 끝나가며 소문의 바람도 가라앉았다.

방학 동안에는 그저 진짜로 그랬을까? 하는 아이들끼리의 잡담에만 잠깐 나왔다.

걔중에는 이번에야 말로 그 여자애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장담을 하는 애도 있었다.

개학을 하고 택지개발지구에는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곳에 들락날락거리던 한 아이가 갑자기 전학을 갔다.


2. 아 또 저집이야?

우리동네는 절대로 물난리가 날수가 없는 동네다

전체적으로 내리막을 띈 지형에

그중에서도 위쪽에 위치한 동네라

물이 아래로 흘러내려가기 때문에 동네가 처음 만들어지고 난 후에 수재는 있던적이 없다고

동네 할머니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그런데 몇년전부터 우리 동네는 계속해서 물난리가 나고 있다

그리 크지 않은 비에도 하수구가 역류해서 동네가 잠기는게 일상이 되었다.

동사무소며 시청이며 죄다 나와서 떠들러보고 엎어봐도 이유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주민들 사이에 도는 소문으론

윗동네에서 아랫동네로 넘어가는 그 집 때문이라고 한다.

잘 흘러가던 물이 딱 그집 앞에서 역류해서 물난리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시청의 조사에서 그집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그집은 매우 입지가 이상해서

방안에 파리 등의 벌레도 많고 습기가 매우 많아서 곰팡이 투성이라고 한다.

동네 깃발꽂은 아줌마는

음기가 모이는 장소라고 하는 모양이다...

이상한것은 그집에는 분명히 사람이 사는것으로 알려져있는데

한번도 마주친적도, 사람의 인기척이 난적도, 심지어 옆집, 앞집 누구도 그집에 사람이 있다는 걸 모른다는 것이다.


3. 새벽에 친구의 상갓집을 다녀오다가

너무 피곤해서 잠시 눈을 붙이기 위해서 k고속도로에 위치한 한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그리곤 바로 의자를 제끼고 눈을 붙였다.

얼마나 잤을까?

누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창문을 살짝 열고 물었다.

"뭡니까?"

가느다란 미성의 여자목소리가 답을 했다.

"아저씨, 어디까지 가세요?"

언듯보니 검은 머리가 긴 여자다.

"xx시까지 갑니다"

"거기까지 같이 갈수 있을까요? 같이 온 일행이랑 싸워서 일행이 절 두고 갔네요."

갑자기 깨운 것에 야심한 시각에 여자라는 게 짜증도 나고 꺼림칙해서

"죄송합니다만, 그럴수가 없습니다."

"안될까요?"

"죄송합니다."

여자는 말없이 차 앞을 지나갔다.

그러고는 저 구석에 있는 흰색차로 갔다.

뭐지, 저차는 내가 잠든후에 왔나?

괜시리 있다간 봉변을 당할것만 같아서 잠이 깬김에 집으로 바로 달려왔다.

다음날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 버릇처럼 뉴스를 틀었더니

"지난 새벽, k고속도로 a 분기점에서 흰색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박고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한 남여 두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여성의 소지품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을 근거로 자살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중입니다."


4. 알았어 임마, 사다줄게. 하여간 병원에 입원한 새끼가 무슨 햄버거냐?

아, 알았다니까 요앞에 맥도날드, 거기서, 알았다니까 시키는대로 다 사갈게요 ㅋㅋㅋ

"어서오세요 맥도날드입니다. 주문도와드릴까요?"

"빅맥세트 하나 주세요."

"네?"

"빅맥세트하나요."

"아,예...빅맥세트 하나요."

"얼마에요?"

"4000원,,,, 아니  5000... 5500원이요."

"여기요."

"거스롬돈 여기요"

"요 앞으로 차량을 이동해주시면 금방 만들어 줄게요. 여기 빅맥세트하나."

"뭐야, 기분나쁘게 전등도 어두컴컴하고 말투도 싸가지가 없고, 게다가 주문 받으면서 마스크는 왜끼고 있는거야?"

뭐야, 케첩이 터진건가? 뭐가 이렇게 끈적한게 묻었어..

내일 날이 밝으면 컴플레인을 넣어야겠어. 영 불쾌해


5. 서울대 폐수영장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출사지 중에 하나다.

을씨년스런 분위기와 너저분한 폐시설들, 그리고 수영장이란 공간이 주는 묘한 느낌이

피사체와 어우러지는 광경이 가히 멜라꼴리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사진동호회의 회원인 나는

보름달이 뜬날, 보름달의 빛만을 가지고 사물을 찍는 것으로 카페 내에서 호평을 받고 조만간 전문사진가로써 등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정한 장소가 바로 서울대 폐수영장이다.

보름달이 가장 밝을 무렵, 빈티지 필름카메라를 들고 폐수영장을 찾은 나는

여러군데서 셔텨를 누르기 시작했다. 수영장 풀, 샤워실, 물품보관실, 복도....

그리고 최종적으로 금남의 구역이었을 여자탈의실로 향했다.

상당히 깊은곳에 있는지, 꽤나 어두웠지만 달빛으로 사진을 찍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분위기가 풍겨나오고 있었다.

한시간 정도 사진을 찍고

집에 와서 잠이 든 나는 꺄아아아악 하는 비명소리에 잠에서 깻다.

기분 나쁘게 악몽이라니 큿

사진을 현상한 나는 그 비명의 이유를 깨달았다.

본의 아니게 미안하게 되었군.


6.  
x월 xx일
오후 6시 퇴근 및 방에 불켬
오후 6시 30분 저녁식사
오후 7시 20분 샤워
오후 7시 40분 샤워 후 나옴
오후 8시 노트북으로 일
오후 10시 드라마시청
오후 11시 30분 취침 및 소등

x월 xx일
오후 6시 퇴근및 방에 불켬
오후 6시 30분 저녁식사
오후 7시 20분 샤워
오후 7시 40분 샤워 후 나옴
오후 8시 노트북으로 일
오후 10시 드라마시청
오후 11시 30분 취침 및 소등


x월 xx일
오후 6시 퇴근및 방에 불켬
오후 6시 30분 저녁식사
오후 7시 20분 샤워
오후 7시 40분 샤워 후 나옴
오후 8시 노트북으로 일
오후 10시 드라마시청
오후 11시 30분 취침 및 소등


x월 xx일
오후 6시 퇴근및 방에 불켬
오후 6시 30분 저녁식사
오후 7시 20분 샤워
오후 7시 40분 샤워 후 나옴
오후 8시 노트북으로 일
오후 10시 드라마시청
오후 11시 30분 취침 및 소등

x월 xx일
오후 6시 퇴근
깜빡
아 씨발.


7.  어이, 김씨, 이번주는 어디작업이야

어디보자.... 이번엔 xx아파트 1층 107호요.

밀어버리기 전에 일일히 다 확인하려면 빨리가세.

예,예..

이봐, 김씨 여기 빈집 맞지?

그럼요. 서류상으로 이미 두달전에 털고 나갔어요.

근데 왜 계량기가 돌아가고 있어?

예??, 여기 아파트 전체가 전기고 수도고 다 나갔어요. 안나간 사람도 없고요.

에이씨 똥밟았네. 빨리 경찰불러.


8. 분명히 망한지 10년은 넘었다며,

밤에 귀신도 나온다며, 근데 왜 프레스기계에 기름칠이 되어있는데?

저 벽돌뭉치는 또 왜 저렇게 무질서하게 새로 쌓여있는데?


9. 그럼, 내일부터 일하면 되겠네?

네, 내일부터 바로 나올께요.

정말 고마워. 여러모로 가뜩이나 사람이 모자랐는데.

아니에요. 저번부터 이 가게 옷들이 너무 이쁘고 장사가 잘되서 여기서 일하면서 일 배우고 싶었거든요.

저도 패션 쇼핑몰 만드는게 꿈이라서요.

사장님 밑에서 배우면서 일도 도와드리고 싶어요.

나도 너같은 직원 구하게 되어서 다행이야. 저번 저저번 애들은

금방 질려서 치웠거든...어찌나 까탈스럽고 눈치도 없는지..

너는 오래오래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


네, 열심히 할게요. 근데 저기 마네킹 자리 하나가 비는데 괜찮아요?

응? 괜찮아. 곧 채워지겠지.


 
10. 빨간비키니, 얼굴은 아니네.

줄무늬? 몸매는 그럭저럭 상타치는데?

에이, 얼굴은 반반한데 레시가드잖아. 왜 저런걸 만들어서 말야.

오, 외국여자네? 요즘엔 외국인들도 많이 와서 정말좋아.

여보세요?

어 알았어. 오늘 저녁에 보자.

어디 다시 볼까나?



11.  으아앙~~으아앙~~~ 으아앙~~~

아씨, 잠좀 자자!!!!!!!!

아니, 요즘에 고양이가 왜 이렇게 많아?

발정기도 정도껏이지 밤마다 시끄러워서 살겠냐고..

저번에도 보니까 앞집 지하실이 저놈들 아지트인거 같은데

앞집 노인네들이 요양원 가버리니 관리가 안되잖아 관리가.

자식새끼도 이혼하고 나가버렸다더만, 무슨 돈이 있어서 요양원이야 진짜...

갈거면 좀 정리를 하고 가야지. 집을 어떻게 하고 갔길래 집에서 고양이 소리가 저렇게 커

담도 높고 문은 하도 단단히 잠궈놔서 몰래 가서 쥐약이라도 놓고 올수도 없고

밤마다 꼭 애기 우는 것 같이 이게 뭐냐고...

가뜩이나 요즘 일도 많아서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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