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베오베에 '식민지근대화론'과 '식민지수탈론' 두 관점을 제시하는 교재가 올라왔죠.
그 때 사람들의 반응은 그렇습디다.
'어디서 감히 식민지근대화론을 제시하느냐. 친일파가 득세하니 나라가 이 꼴이다'...
뭐, 그 게시물의 교재는 여러 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내용이라 딱히 여기에 뭐라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감히 묻죠. 우리는 과연 상대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한 예로, 광주 민주화 운동.
인터넷에 보면 이런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죠.
'베츙이와 대화하고 있는데, 광주가 폭동이래요! 그런데 꽤 논리적으로 말해서 가치관에 혼란이 오네요;;'
명심하세요, 상대방은 진실에 대한 약점을 체계적인 논리와 취사선택된 자료로 방어하고 있습니다.
그 진실의 약점만을 무작정 파고들려다가는 논리와 자료의 압박에 압사당할 뿐입니다.
'경찰 4명이 먼저 죽었다' 라는 말에는 '청각장애인 김경철 씨는 누구한테 죽었는데?'라는 말로,
'무기고는 북한 간첩에서 알려줬다'라는 말에는 '당시 무기고는 파출소에 있었는데예' 하는 말로 반박해주면 됩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주장을 모르는 이상, 예시처럼 자료를 제시하는 두 질문에 '어버버버' 하다가 끝나버립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의 득세에 도움을 주죠.
휴... 하지만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주장의 근거를 배우자!' '식민지근대화론을 배워보자!' '광주 폭동설을 탐구해보자' 하면
사람들은 매우 거부감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앞서 말한 '어버버버버;;;'...
솔직히 왜 독도가 우리땅인지, 식민지 근대화론이 왜 틀린지, 광주가 왜 민주화운동인지
비단 사회가 아니라 이 사이트 내에서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과연 이게 맞을지...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사자성어 : 知彼知己, 百戰不殆.(지피지기 백전불태)
다시 말하건데, 명심해주셨으면 합니다. 상대방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건 상대방에게 힘을 실어주는 죄악입니다.
PS> 역게에는 그런 분들...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