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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양궁, 그 신화의 비결
게시물ID : sports_903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10
조회수 : 1367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08/26 08: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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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한국 양궁, 세계 최강인 이유

한국 양궁은 명실공히 세계 최강입니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효자 종목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입니다.

국내 대표 선발되는 것이 국제대회 메달 따는 것 보다 더 힘듭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 우리 지도자들이 나가 수준 차이를 많이 좁혔지만, 범접할 수 없는 우리만의 노하우와 근성으로 여전히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비결을 알아보시죠.

한국 양궁의 메달 역사는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김진호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은 45개에 달합니다.

특히 여자 양궁은 런던 올림픽에서 7연패를 달성하며 30년 가까이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에게 만족이란 없습니다. 정상을 지키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한국 양궁은 왜 강한 걸까요?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인 국가대표팀을 찾아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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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단 하나의 화살로 승패가 갈리는 양궁에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심리'를 꼽습니다. 대회를 운영해 나가는 '전술'과 '기술', 그리고 '체력'이 그 다음 요소라고 말합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양궁에서 심리적인 부분은 굉장히 중요하겠죠.

[김영숙/체육과학연구원 : 폐쇄형 종목은 외적인 요인이 적기 때문에 본인의 심리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서 경기력이 바뀌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은 '심리 훈련'에 더욱 집중합니다. 경쟁과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하고, 감정을 조절해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런던 올림픽 당시에도 관중석이 가까운 경기장 특성에 대비해, 야구장과 군부대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소음과 함성, 야유에도 심리적 안정을 유지한 우리 대표팀은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심리 훈련 중에는 루틴을 만드는 훈련도 병행합니다.

루틴이라는 말이 좀 생소하죠? 루틴이란 박태환 선수가 경기 직전까지 음악을 듣고, 축구선수 호날두가 프리킥 전에 항상 다섯발자국 물어나는 반복적인 행동처럼 최상의 운동 능력을 내기 위한 고유의 동작이나 절차를 의미합니다.

양궁에는 어떤 루틴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화살을 쏘기 전까지 하는 절차를 동작과 생각으로 나누게 됩니다. 심호흡 동작을 통해 긴장감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컨트롤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화살을 쏘기 전까지 세세한 과정은 선수마다 다르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자연스럽게 연결돼야 합니다. 선수에겐 공개할 수 없는 비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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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혁/양궁 국가대표 : 자기만이 노리고 가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을 상대가 알게 되면 저에 대해 빠르게 파악하게 되므로 공개하지 않는 편입니다.]

심리 외적인 훈련도 있습니다. 바로 기술과 전술을 바탕으로 한 예측 훈련입니다. 예측 훈련은 곧 실전과 같은 훈련을 말하는 것입니다. 

런던 올림픽 땐 실제 대회가 열리는 곳과 가장 비슷한 장소를 찾아 훈련했습니다. 날씨와 바람, 해 등 다양한 외부 요인에 적응하기 위해섭니다.

미리 동일한 상황을 겪고 대비하게 하는 훈련이죠. 바로 이런 훈련을 통해 동일한 기술과 전술을 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장영술/양궁 국가대표팀 총 감독 : 어떤 것이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해서 그것에 따른 대비하고 맞춤식 훈련을 하면서 사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미리 겪어보기 때문에 선수들이 대회에 가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 편하게 시합을 할 수 있습니다.]

외부적인 요인에 대한 예측뿐만아니라 선수들의 체력도 중요하기때문에 시차에 따른 몸의 밸런스와 생리현상까지 직접 체크해 자료화 합니다. 또한 과학적인 측정장비를 통해 갖가지 상황에서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지속적으로 관찰합니다.

이렇듯 독자적이고 체계적인 훈련방식과 끊임없는 노력이 한국 양궁을 최고로 만든 이유입니다.

<2부> 체계화 된 시스템…숨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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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의 독자적 훈련방식에 대한 취재 중에 깨달은 것은 올림픽이나 대회만을 위한 성과에 급급한 단기적인 훈련이 아닌, 꾸준함으로 관리 시스템을 유지 보완해 나간 것입니다.

양궁 대표팀은 선수 개개인의 모든 정보를 수집해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철저히 관리해 왔습니다. 선수들은 일별, 주간별 훈련일지를 작성해 자체 평가하고, 지도자는 이를 바탕으로 선수를 관리해 경기력을 극대화 시켰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가령 선수 개개인의 하루 훈련량과 성과, 컨디션 등을 세세하게 훈련 일지에 기록해 보관하며 이를 다시 주간단위로 분석합니다.

부상을 당했을 경우,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재발시 부상 정도에 따라 대처 방법까지 기록합니다. 단순 기입 만이 아니라 영상 분석을 통해 기량을 과학적으로 관리합니다.

좋았을 때와 부진했을 때의 영상을 주기적으로 비교해 선수와 함께 끊임없이 보완점을 찾습니다. 일시적인 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하고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장영술/양궁 국가대표팀 총 감독 : 부상이든 컨디션이든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 맞추어서 할 수가 있습니다.]

시스템이 아주 체계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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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한국 양궁 선수들이 쓰는 장비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국산으로 선수들 가까이에서 체계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성적과 직결되는 선수들 개인의 기량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기술로 연구해온 장비에도 그 비결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양궁 국가대표이자, 초대 감독이었던 박경래 사장은 선수 시절 겪었던 장비 문제를 후배들이 겪지 않길 바라면서 장비를 직접 만들게 됐습니다.

[박경래/윈앤윈 스포츠 대표 : 활에 대해 잘 이해하고 그것을 스포츠과학과 잘 접목시킨 부분이 선수들이 더 컨트롤 하기 쉽고 훨씬 더 정확하고….]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전 세계 활 브랜드로는 최초로 소재를 개발해 완성품까지 내놨습니다. 활의 현과 날개, 화살의 움직임까지 미세하게 측정해 화살의 속도와 정확성을 더욱 높였습니다. 

[최웅재/윈엔윈 부장 : 활은 아주 정밀하고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 최초로 현의 움직임을 촬영해서 활의 기능을 분석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 성능이 향상된 장비까지 더해졌으니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격입니다.

한국의 장비는 세계적인 장비로 거듭나 있는대요. 또한 여기에 양궁협회의 적극적인 태도도 일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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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양궁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동선과 훈련 환경 등을 확인해 개선하고, 대표팀과 현장 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합니다. 단기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지원에도 아낌없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서거원/대한양궁협회 전무이사 : 한국양궁이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변하는 경기방식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앞으로 올림픽에 대비해서 그 방향을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제시해 주는 것이 집행부가 할 일입니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많은 양궁인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체계적인 관리 그리고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느낀 것은 협회의 의지가 선수들의 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기득권과 이권 싸움에 집착해 몰락해 가는 타 종목 협회와 양궁협회는 분명 달랐습니다.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그 뒤에서 묵묵히 돕는 협회 임직원의 양궁에 대한 애정과 노력이 결국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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