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좀 밖으로 둘러서 룰루랄라~
그렇게 집에 도착하고
데레스테 하려는데...
처음으로 핸드폰 두고와쪙 ^오^
초가을 날씨라 기분 좋게
2기통으로 후밍후밍하며 갔다 왔습니다.
제가 사는 건물엔 오토바이 주차장이 있습니다.
시티, 시티, 최근 추가된 커버 씌우는 시티, 커버 씌우는 저.
시티 세분 다 할아버님들인데
한분은 자주 마주치며
'야~ 참 좋다. 멋있다.'
정말 뵐 때 마다 계속 오토바이 칭찬 하십니다.
타보시겠냐고 권해본 적이 있는데 허허 하시며 무거워서 못 타실거라며 거절하시더라구요. x2
그 뒤로도 계속 뵐 때마다 참 좋다. 멋있다
인사 드리면 놓치지 않고 받아주시고 조심히 타자고 말씀하시고.
그리고 어제, 토요일 아침
커버 씌운 시티 차주를 처음 마주쳤습니다.
인사드리니
어디 오토바이냐고 물으시기에
할리데이비슨이에요 라고 하니..
어디 오토바이라고?
할리요.
...
...
미국꺼라고 대답해드려야 했나 고민하던 차에
얼마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천만원이에요.
어우 비싸네?
이렇게 타는거(만세 부릉부릉) 그쪽 오토바이에요.
나는 그거 불편해서 못 타겠어~
하시곤 주차장 라인에서 빼고 시동 거시기에
대화는 여기까진가 싶어
저도 그거 크고 비싸서 작은걸로 왔어요 하며
일단 키를 꽂고 끌바하려고 옷매무새 잡는데
이쪽으로 성큼성큼 오시더니
정말로 성큼성큼 오더니
스로틀을 감습니다.
그리곤 다시 성큼성큼 걸어가며 본인 오토바이 시동 걸고
인사도 안 받고 가시더라구요.
문자 그대로 성큼성큼 걷는다는 표현이 이렇게 어울리는 걸음걸이를 처음 봤고
자기 오토바이 커버 씌울 정도면
옆에서 커버 씌우는 오토바이를 왜 함부로 만지는지,
전에 타이어 공기압 보러 갔을 때
스로틀에 손 대던 늙은 사람이 생각 났습니다.
무례하다.
저렇게는 늙지 말아야겠다.
하는 토요일 출근길이었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