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대학생이 되었을 무렵..
친구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셨고 상을 치루는 깊은 산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었어요..
아무것도 모를 그때 노래를 몇곡 부르다가 어르신들에게 엄청 혼나고 상가집에서는 노래를 부르면 안된다는걸 알았어요.
그때.. 그 몇곡의 노래 중에 형노래도 있었어요.
군대에서 형의 노래를 더이상 듣지 않게 되었던거 같아요..
초등학교 6학년을 시작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때까지.. 미친듯이 형의 노래를 듣고 따라 불렀어요.
형은 노래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중에 한명이었어요.
하지만 군대에서는 여자가수들이 좋더라구요. 물론 그 노래들을 따라부를 순 없었어요. 그들의 몸짓이 좋았던거 같아요.
어제 형 소식 듣고 눈물 두어방울 흘렸어요. 감정이 메말라 눈물 흘리지 않는데.. 무언가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미안해요.
형.. 상가집에서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지만..
오늘 형보러 갈께요. 혹여나 누군가가 형의 음악이라도 틀어놓는다면.. 조용히 형의 노래를 따라부를께요.
형은 이해해주실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