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게시판에 잘 안오지만 제가 알기론... 벼룩시장을 시작한 이유가 패션게시판에서 나눔글이 늘어나니까 이왕 나눠줄꺼 그냥 나눠주기보다 벼룩시장 형태로 필요한 사람에게 팔아서 그 수익금을 좋은일에 쓰자. 뭐 이런 의도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ㅡㅡ;; 의도 자체가 좋아서 팔 물건 없는 사람들은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하기로 한 것이고... 그래서 그 때문에 사람들이 일부러 시간내서 멀더라도 벼룩시장까지 찾아와서 물건 구입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원래 취지대로 100% 기부 방향으로 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건을 구하는 사람들이 늘었으니 그 수요에 맞추네 어쩌네 하시는 분들 있는데, 그건 부가적인 이야기고 핵심은 기부에 있었으니 그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부가적인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오는 사람 줄어드는 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오는 사람들의 수도 어짜피 부가적인 이야기일 뿐이니까요.
만약에 말이죠. 운영하는 분들이 아예 벼룩시장이 아니라 하나의 시장, 그리고 나름의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고 한다면 그에 따라 동원되는 분들에게는 자원봉사가 아닌 일한 만큼의 노동의 댓가를 지불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주최하는 팀도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챙겨야되겠죠? 이건 당연한 것입니다. 판매자들만 운영 수입을 가져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래서 구입하러 오시는 분들의 수요에 맞추고, 판매자도 원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야죠.
더불어 오유를 통해 광고가 되고, 오유라는 사이트의 이름을 빌려쓰는 것이니 만큼 광고료도 지불해야되구요. 운영자에게 운영자금 명목으로 전체 수입의 일부분이 돌아가거나 적당한 금액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죠. 자본주의에 맞게 제대로 수익이 돌아가려면 이렇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몇몇 분들이 판매자의 열정페이를 운운하시는데, 열정페이를 논하려면 같이 일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고 이야기 해야죠. 내가 판매하면서 사용하는 노동력은 열정페이고 타인이 하는 노동력은 자원봉사니까 당연한 것인가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열정페이를 이야기 하는 것은 회사들이 자신들은 수익은 수익대로 챙기고 그에 대한 댓가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공평하지 않은 것이죠. 열정페이에 대한 개념부터 제대로 잡으시길 바랄께요.
만약 본질을 놓쳐버린 상황이라면, 그만 두거나 아예 본질에 맞춰 새로 판을 짜야된다고 봅니다. 확실한 것은 지금 이렇게 불거지고 시끄러워졌다는 것은 그만큼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이 상태로 해결되지 않은채 계속 진행이 된다면, 그 문제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나쁜 것만 조금 손보고 가자는 태도로 진행된다면 문제는 더 커질 꺼에요.
이 상태로 규모만 키우면 앞으로 상업화는 급속히 진행될 것이고 분란은 커질꺼에요. 왜냐면 행사 진행했던 분들이나 도움을 주려는 분들은 판매자나 이런 저런 방법으로 이익금을 챙기는 분들에 비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테니까요. 이렇게 진행시키면서 진행에 이익금 없이 도움 주는 분들을 동원 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이런걸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진짜 열정페이죠. ㅡㅡ;;
이번에 불거진 문제를 가지고 많은 분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서 벼룩시장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벼룩시장의 규모보다 본질에 충실해주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