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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취미 '사랑은 아메리카노'(10)
게시물ID : lovestory_902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설이취미
추천 : 1
조회수 : 2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7/10 21:14:46

자 이제 시작하자  민지가 말했다.

 

민우씨 언니가 약간 말을 할 때 팩트를 툭툭 뱉고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소위 말하는 쌘 언니에요.

 

.. 그래요? 그런 말 들으니까 약간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민우도 동의를 했다.

 

혜인아 다 들린다. 그녀는 준비를 하면서도 듣고 있었다.

 

정리를 다 했으니까 시작해보자. 우선 자신이 먹고 싶은 원두를 골라와

 

네 알겠습니다. 혜인은 밝게 대답했다.

 

.... 원두를 모르는 그는 알 턱이 없었다.

 

혜인은 그를 보고 옆에 다가와 원두를 대신 골라주었다. 그냥 저번에 먹었던 수프레모로 정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 원두가 그나마 약간의 단 맛을 가지고 있어서 먹기 편할꺼에요.

 

그는 뭐가 뭔지 몰라서 그냥 그녀가 골라준 원두를 선택했다.

 

혜인씨는 뭘로 정했나요? 그가 그녀에게 물었다.

 

저는 아리비카원두로 할께요. 그녀는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원두를 선택했다.

 

다 골랐니? 민지가 골랐으면 빨리 오라는 듯이 말했다.

 

자 이제 우선 로스팅부터 하자 이 기계에 원두를 넣어. 민지는 말로만 할뿐 그냥 지켜보았다.

 

민우는 한톨도 흘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기계에 부었다.

 

혜인도 민우와 같이 부었지만 거의 반은 흘릴 정도로 성급하게 부었다.

 

? 이거 너무 많이 흘렸는데 헤헤 그녀도 바닥을 보고 살짝 당황했다.

 

일단 로스팅이 다 될 때 까지 기다리자 민지는 그렇게 말한 뒤 흘린 원두들을 빗자루를 이용해 쓸었다.

 

로스팅이 되는 동안 혜인과 민우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혜인은 말을 쉴틈없이 할 동안 민우는 말을 들어주면서 로스팅이 되고 있는 원두를 힐끔힐끔 보았다.

 

저기 저 화장실 빨리 갖다 올께요. 혜인은 그렇게 말하고 갔다.

 

그녀가 가고 난 뒤 잠시 의식하지 못하고 있던 로스팅 과정을 눈치 채고는 재빠르게 불을 껐다.

 

, 깜빡하면 탈 뻔했네.

 

화장실을 갖다온 그녀도 이제야 눈치를 채 달려가 불을 껐다.

 

아 어떻하지. 너무 늦었나. 민우씨는 괜찮나요?

 

저도 이제 눈치 챘는데 그렇게 까지 탄 냄새는 나지는 않아요.

 

다 됐어? 그럼 이제 그 원두를 갈아서 마무리 단계를 하자

 

그와 그녀는 원두를 분쇄기계에 넣었다.

 

그는 기계를 그냥 지켜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다르게 계속 뚜껑을 열어보았다.

 

... 혜인씨 계속 뚜껑 열어봐도 되나요? 그가 살짝 불안한 듯 물었다.

 

그야 궁금한데 어떻게 해요. 궁금한 걸 못 참는 성격이라서. 헤헤 그녀는 특유의 웃음소리로 받아쳤다.

 

... 뭐 그럼 어쩔수 없죠. 그는 수궁하는 듯 대답했다.

 

다소 시끄러운 소리가 멈추고 민지가 다음진행을 했다.

 

분쇄되었으면 핸드드립을 하자. 여기 있는 종이 필터를 이용해서 추출하자 이게 마지막 단계야. 그녀는 시종일관 지시만 내리고 둘을 지켜만 보았다.

 

그들은 종이필터에 분쇄한 원두를 넣고 연기가 펄펄 나는 물을 원을 그리며 부었다.

 

민우는 처음해본 거지만 진도에 맞게 따라 왔다. 그는 아메리카노를 꺼려하지만 원두의 냄새는 좋아했다.

 

혜인은 진도에 맞추어 따라왔지만 무엇인가 2%은 부족한 느낌이 났다.

 

걸러낸 커피를 그릇에 담고 이제 시식과 민지의 비판과 어드바이스만이 남았다.

 

자 이제 커피를 마셔보자 우선 민우씨꺼부터 마셔보자 민지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3명은 민우의 커피를 마셨다.

 

오 맛있어요 맛있어. 처음 하는데 이정도면 재능충 아닌가요? 혜인은 호들갑을 떨며 그의 커피를 칭찬했다.

 

그도 자신의 커피를 마시고 단 맛을 2초정도 느끼고 맛있는 척을 했다. 그래도 단맛을 느낀 자신을 기특했다.

 

마지막으로 민지가 마셨다. 그는 살짝 침을 삼키고 긴장했다.

 

커피 처음 만드시는 거 맞으시죠? 민지는 날카로운 톤으로 그에게 물었다.

 

... 저번에 혜인씨랑 커피 체험장에서 만들고 뭐.. 두 번째라고 할수있죠. 그는 이미 비판을 받을 준비를 했다.

 

... 맛있어요. 처음인데 이정도면 괜찮아요. 만약 커피분야 쪽으로 더 열심히 공부한다면 아마 유명 카페가 될 것 같네요. 그녀는 진지하게 말했다.

 

?... 진짜입니까? 너무 과찬이시네요. 그도 생각지 못한 그녀의 말에 놀랐다.

 

이제 그들은 혜인의 커피를 마셨다.

 

.. 맛있...네요. 민우는 한입 마시고 쓴 맛이 쓰나미처럼 몰려왔지만 침착하게 말했다.

 

이번엔 혜인이 한입 마셨다.

 

.. 약간 뭔가 부족한 느낌? 깊지 않는 느낌이 드네요 제가 만들었지만 헤헤. 그녀도 자신이 부족한 느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민지가 마셨다. 민지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뱉었다.

 

혜인과 민우는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매우 놀랐다.

 

혜인아 너는 커피에 안 어울린다. 이어서 민지는 자신의 사상을 말했다.

 

몇몇 사람은 이렇게 말해 노력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그런데 나는 그런 사상을 가진 사람이 아니야.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어. 약간의 재능이 있다면 그나마 할수 있겠지 근데 너는 내가 봤을 때 손을 떼는 게 좋을 것 같아. 이건 언니의 충고야.

 

그는 혜인의 커피 잔에 빗방울이 떨어진 듯이 조금씩 물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은 눈물로 젖어있었다.

 

혜인은 얼굴을 비비며 카페 밖으로 나갔다.

 

...기 혜인씨 그는 그녀의 상처를 준 민지에게 한마디를 했다.

 

그 동생인데 말을 너무 심하게 하는 거 아닙니까?

 

저는 현실적인 충고를 해준거에요. 봤잖아요. 커피를 좋아하는 거랑 커피를 만드는 거랑은 비례하지 않아요. 커피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녀의 태도를 봤으면 알지 않아요?

 

그녀의 말은 맞는 어드바이스라서 그는 뭐라고 할 수 없었다.

 

.. 그는 일단 혜인을 쫒아가려고 자동문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그는 뒤돌아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지 않다고요? 그건 사람마다 다른 겁니다. 민지씨의 사상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게 아닙니다. 혜인씨가 그런 사람이라고 단정 짓지 마세요. 이게 저만의.. 저의 사상입니다. 그리고 그는 나갔다.

 

민지는 그가 나간 뒤에 피식 웃으며 혼잣말을 했다. 우리 혜인이 남자 복 하나는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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