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원래 개 1마리 키우고 있었어요. 검둥이라고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우리 아부지가 친구분한테서 얻어온 요크셔테리어였어요.
저도 강아지나 고양이나 아무튼 동물들은 다 너무 좋아해서 어릴적에 키우면서 하늘나라로 갈때까지 열심히 키웠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이 들면서 뒷바라지 하는 거나 돈 들어가는거나 힘들어하는 모습 보는 거 자체가 너무 고통스럽더군요.
동물은 무조건 사람보다 빨리 죽으니깐요. 아무튼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이것저것 힘든게 많아서 앞으로는 안 키워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큰 누나가 처음엔 유기견 1마리를 길에서 주워왔습니다. 불쌍하다구요. 키웠죠. 데리고 온 걸 또 어떻게 내보냅니까
키우다보니 또 정이 들어서 이쁘죠. 모든 동물은 이쁘니깐요.
그러다가 큰 누나가 자취하는데 외롭다고 고양이 1마리를 샀습니다. 몇 개월 키우다가 혼자 집에 놔두기 미안하다고
집으로 덜컥 가져 옵니다. 개1마리, 고양이1마리입니다.
몇 달있다가 길에서 고양이가 불쌍하다고 유기묘 1마리까지 데리고 와서 또 집에 덜컥 놔둡니다.
개1마리, 고양이 2마리입니다. 지금은...
진짜 어이가 없습니다....불쌍하다고 집에 다 데려다 놓고 자기는 아무것도 안합니다. 아뇨 할수가 없죠.
큰 누나가 결혼을 했는데..매형되는 사람은 싫어한다고 못 데리고 가겠다는겁니다.
개랑 고양이2마리 뒤치닥거리 한다고 엄마는 죽어나는데 말이죠..또 거기다 작은누나는
오냐오냐만 하고 있지, 일하니깐, 돈버니깐 피곤하다는 명목상으로 이뻐하기만 하지 밥 안챙겨줘, 산책안시켜줘, 목욕도 안시켜줘
걍 간식만 사서 줍니다. 혼내지도 않습니다. 가끔 저랑 엄마가 나쁜 짓한다고 혼내면 화냅니다.
아 진짜 정말 짜증납니다..............개1마리, 고양이 2마리 병원비, 사료값도 대기 부담스러우니깐.......
같이 나눠서 내잡니다...난 데리고 온다고 했을 때 저랑 막내누나는 극구 반대를 했는데 말이죠..ㅡㅡ진짜 제대로 짜증납니다.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동물들이 잘못한 것도 아니니..내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제발...........제발..그냥 이쁘고 불쌍하다고 데리고 오지 말고, 내가 얘들을 책임지고
씻기고, 먹이고, 똥 치우고, 아플때 병원 데리고 가주고, 맛있는 간식 사줄 수 있고, 외롭게 해주지 않을 수 있다란 자신감을
갖고 있는 사람만 동물을 키우세요. 저도 웬만큼 동물 좋아하지만 모든 걸 다 챙겨준다는게 너무 힘든 일이어서 앞으로는 키울 생각이 없습니다.
제발 동정심이란 것을 핑계로 주변 사람 힘들게 하는 우리 누나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