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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수고했다고 한마디씩만 해주세요
게시물ID : gomin_9027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rb
추천 : 12
조회수 : 413회
댓글수 : 198개
등록시간 : 2013/11/14 03:27:50
벌써 작년이네요.
2012년 11월 13일, 제 나이 22살에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받았었어요.
몸이 너무 아파서 먹는 항암제를 보고도 어쩌면 암일수도 있겠다 싶었지.
이런 생각이나 하고, 놀라기보단 너무 몸이 아파서 덤덤했던거 같아요.
아니 제 앞에서 우시는 부모님보는게 힘들어서 힘든 내색할 수 없었던 거 같아요.
"괜찮아. 요샌 다 치료받을 수 있다잖아. 치료받으면 되니까 울지마..."
괜찮은 척하고 학교에 휴학신청하면서 전화로 쪼끔 울었던 기억나네요. 헤헤:)

동생이랑 반일치밖에 안되서 조혈모세포은행에 등록하고 100% 일치 공여자찾고,
항암치료 3차례받고 2013년 봄에 골수이식하고 지금은 관리중에 있어요.
작년부터 올해까지 집에 있었던 기간은 4달정도 되는거 같아요.
아플땐 언제 집에가나 그 생각만 했었는데... 시간은 흐르더라구요.

항암 1차끝나고 곰팡이균에 감염되서 수술하러 들어갔다 온적도 있고
항암 2차 하던중에 맹장염으로 긴급으로 수술들어갔다 온적도 있고
백혈병만 해도 버거웠는데 수술까지... 부모님이 힘들어하시니까...
저는 자연스럽게 괜찮은 척하게 되더라구요.
너무 힘들어서 엉엉 울고싶기도 했고 몸에 달고있는 수액 다 빼고 싶기도 했고
몸에 히크만관 심어놓은거도 뜯어버리고 싶을만큼 많이 힘들었었는데
제가 힘들어하면 옆에서 병간호하는 엄마는 더 힘들거 같아서 참았어요.

아직 외래진료는 계속 다녀야하지만, 건강관리 잘해서 이젠 안 아플거에요.
요근래 문득 외롭고 초조하고 불안하고 그래서 오유에 하소연하게 되었네요.
그냥... 저 지난 1년동안 고생했다구 잘했다구 한번만 해주면 안되요?
앞으로 건강할거고 남은인생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거라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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