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쇼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4회 AVC컵 남자배구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일본에 3-1(25-19 26-28 25-11 25-17)로 승리했다.
사실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의 준비 과정이다. 성적보다는 국내에서 연습해온 것을 풀어내는 무대다. 하지만 한일전은 다르다. 박기원 감독도 선수들에게 “져서는 안 되는 경기”라고 강조해왔다.
1세트는 한국이 가져왔다. 9-9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전광인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박철우의 서브 득점, 신영석의 블로킹이 연거푸 나오면서 좀처럼 잡히지 않던 흐름을 잡았다. 13-10에서는 일본의 범실이 나왔고, 신영석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면서 15-10까지 달아났다.
20-18 2점 차까지 쫓겼지만,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일본의 서브 미스로 3점 차로 달아난 뒤 한선수가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22-18이 됐다. 한국은 전광인의 오픈 공격, 곽승석의 블로킹이 연이어 나오면서 작전타임 하나 쓰지 않은 채 1세트를 25-19로 마무리했다.
초반 2점 차로 계속 끌려 다니던 2세트. 5-7로 뒤진 상황에서 일본의 실수가 연달아 나왔다. 서브 미스에 이어 오버타임까지 범하면서 7-7 동점이 됐고, 박상하가 일본의 공격을 잡아내면서 8-7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10-10에서 신영석의 공격과 서재덕의 서브가 연이어 코트에 꽂히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1~2점 차 접전이 계속됐다. 그리고 전광인의 공격 실수로 20-20 동점이 됐다. 결국 박기원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을 가라앉혔지만, 듀스 접전 끝에 26-28로 2세트를 내줬다.
더 이상 실수는 없었다. 1진이 나오지 않은 일본에 2세트를 내준 것을 화풀이라도 하는 듯 3세트는 압도적이었다. 4세트 역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승리를 챙겼다.
먼저 3세트는 서재덕의 독무대였다.
한국은 일본의 실수와 서재덕의 공격 등을 묶어 단숨에 4-0으로 앞서나갔다. 7-3에서는 서재덕의 서브 득점을 시작으로 연속 6점을 따내면서 13-3까지 쭉 달아났다. 서재덕의 강력한 서브에 일본이 와르르 무너졌다. 일찌감치 승부를 가른 한국은 3세트를 25-11로 가볍게 따냈다.
그리고 4세트에서 승부를 끝냈다.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뺏기지 않은 채 25-1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