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삶이란 돌고 도는걸까요?
게시물ID : freeboard_7884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돕고사는남자
추천 : 1
조회수 : 23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26 21:32:23
통지서_html_20140912_204208.jpg
 
입대를 이틀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 참 기분이 묘한 밤입니다.
 
 
 
 
 
 
몇일전 어머니를 통해 외할아버지가 위독하셔서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다는걸 듣게 되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4시간에 걸쳐 도착한 안동 병원, 오전 9시 30분에서 10시까지 30분간만 가능했던 병문안.
들어가니 병실 가운데 할아버지가 산소호흡기를 끼고 누워계셨습니다.
 
숨을 힘들게 겨우겨우 쉬시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몇번씩 왈칵왈칵.. 하마터면 울뻔했습니다.
편찮으셔도 외가집에 계실때와 중환자실에 계실때, 느낌이 너무 다르더군요.
비록, 말씀도 잘 못하시고, 움직이는 것도 힘드셨지만,
왔다고 인사드리고, 손도 잡아보고, 다리 주물러 드리고, 이것 저것 하다보니 어느새 남은시간 5분.
 
가기전, '할아버지, 저 내일 모레 군대가요. 휴가나와서 또 올께요 할아버지!'하고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그때, 말씀을 잘 못하시던  할아버지가 '군대'라고 말씀하시는걸 들었습니다.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래도 뱉어내지 못하셔서 가만히 숨쉬는것도 힘드신 할아버지가
손자 군대간다는말에 힘을내 말씀하려고 노력하시는걸 보니 눈물이 계속 흘러 내렸습니다.
흘러내리는 눈물들을 닦아가며 할아버지의 한쪽 손을잡고 건강하시라고 다음에는 외가집에서 뵙자고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집에 돌아와 쓰는 이 글...
얼마 전부터 어렸을적 살던 안동,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시흥 이 두 곳이 참 가보고 싶었는데.
참 잘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밑에 사진들은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동네 사진 들입니다.
사진 초보치고는 나름 잘 찍었다고 생각한 사진들에 효과를 주니 더욱 흐뭇해지네요.
 
IMG_20141025_2.png
 
IMG_20141025_3.png
 
IMG_20141025_4.png
 
IMG_20141025_5.png
 
IMG_20141025_6.png
 
IMG_20141025_1.png
 
위에 문방구는 제가 어릴적에도 있던 문방구...
문방구가 기억에 남아 찾아가보니 한 아이가 혼자 게임을 하고 있더라구요.
너무 귀여워서 뒷모습을 찍고 말았습니다. (초상권 침해하는건가요....?)
 
저 아이도 나중에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지금 그 동네를 그리워하며 다시 찾아가게 될까요? 마치 저처럼!
 
 
 
 
 
 
 
 
 
 
비록, 안동에서는 워낙 정신이 없어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눈으로는 많이 보고 왔습니다.
은행과 단풍이 참 멋있었는데, 보여드리지 못해서 참 아쉽네요.
 
 
 
 
 
 
 
20141026_201403.jpg
 
그리고, 내일은 제 생일입니다.
 
내일은 생일, 내일 모레는 입대!
사실 10월 27일도 입대 신청을 할 수 있었지만, 훈련소에서 기분이 싱숭생숭 할것 같아 28일로 신청했습니다.
만 20세의 생일은 민간인으로 보냅니다!
 
 
 
 
 
 
 
 
입대를 2일 앞둔 저도 걱정이지만, 할아버지와 어머니가 참 걱정됩니다.
추석때 아르바이트때문에 못 내려갔던게 참 후회됩니다.
할아버지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실때 뵈었어야 하는데 더는 기회가 없을까봐 걱정과 후회의 눈물이 계속 납니다.
2년후 제가 제대한 후에도 할아버지가 계셨으면 하는건 욕심일까요.
 
그리고, 어머니
태어나서 중환자실에 두번째 들어오신다는 어머니,
할아버지가 편찮으신 모습을 보니 언제나 강하고 씩씩하시던 어머니도 걱정을 하는게 눈이 보였습니다.
말하시기 불편해 가래를 빼낼때는 고통스러워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시고 어머니도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아들은 내일 모레면 군에 입대하고, 아버지는 많이 편찮으시니 걱정이 산더미 실 겁니다.
가족중에 주로 제가 어머니의 말동무가 되어드렸기에, 어머니는 제가 없으면 말할 사람이 없어 참 외로울거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집에 없고, 할아버지까지 편찮으셔서 어머니가 얼마나 힘드실지... 힘들고 외로울때면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숨죽여 우신다는 어머니.
항상 사랑하지만, 말로는 표현을 못해 너무 죄송하네요.
 
 
 
 
 
 
 
 
오늘 할어버지의 편찮으신 모습을 보고, 막상 내일은 제 생일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묘해집니다. 노래 '가족사진'의 가사처럼 꽃 피던 시절이 할아버지에게서 제게로 찾아온 걸까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