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짝 어느 마을. 영희와 단짝친구인 준이가 사이좋게 소꿉 장난을 하고 있었다. 아직 인터넷은 커녕 tv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그곳에서 둘의 소꿉 장난은 유일한 낙이었다. 영희는 13살 이고 준이는 14살이며 이제 막 서당을 졸업하였다. 비록 준이가 영희보다 한살이 많지만 영희와 싸움을 하면 항상 지는 준이다. 이 둘은 거의 매일 싸우는데 싸우는 이유는 서로 자신이 남편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이유다. 준: 어제는 네가 남편 역할을 했으니 오늘은 내가 할테야. 모레로 밥 짓고 모강아지풀로 반찬 만드는 것도 지겹단 말야! 영희: 싫어!! 오늘도 내가 할거야. 형은 고추도 나보다 작으면서 무슨 맨날 남편 역할을 한데?? 준: 어쨋건 내가 할거니까 넌 그렇게 알어 알겠어?? 오늘은 준이도 영희에게 지기 싫은 모양이다. 영희는 준이가 항상 양보해주는 배려심 많은 형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망한 모양이다.
영희: 치... 대신 오늘만이야! 그리고 있다가 개구리 다리는 내가 다 먹을 테야. 준: 그래그래 알겠어 대신 여보 반찬 맛있게 해와요~
벌써 신혼의 깨가 쏟아지나보다. 영희와 준이는 모레밥에 강이지풀 반찬과 개구리를 잡아서 맛있게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인터넷과 티비가 없어도 인간은 본능을 깨우친다. 준: 오늘은 내가 남편역할 맞지?! 영희: